아린의 시선
서미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서미애작가의 한국소설을 집어 들었습니다.

역시 우리소설이 읽기에 참 편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네요.

 

아린은 과거에 얽매여 있는 여자이며 그 과거가 봉인된 채 자신도 깨닫지 못한 이유를 지닌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렸을 때 자신의 집에서 벌어진 무참한 살인사건이 원인이며 그 사건으로 사라진 엄마, 그리고 새 가족의 죽음 등

그렇게 흩어진 후 오랜시간이 지난 후 동생 재하의 등장이 그녀를 긴장시킵니다.

 

인천 두학산에서 묻힌 시체에 관한 이야기와 경찰에 이야기해주라는 동생의 요구를 못 이겨 아린은 시키는 대로 합니다. 그런데 재하가 이야기 해준 것 이상으로 아린은 형사 성준에게 더 많은 것들을 전해주지요.

그것이 바로 아린의 능력입니다.

아린은 보통사람이 갖지 않은 다른 세상을 보는 눈을 지녔지요. 이러한 그녀의 능력이 지금까지는 비극만을 불러왔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자신 때문에 비극을 불러오리라 늘 의심을 하며 어두운 시간을 보냅니다.

 

인천의 한 경찰서 형사 오성준은 아린이 꿈에서 보았던 이야기에 따라 의문은 들지만 알 수 없는 신비로움에 이끌려 동료 정형사와 두학산 현장에 이르러 토막 난 사체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이어나가게 됩니다.

 

오성준형사와 아린의 이야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듯 한 기분이 절로 나는 결말 이였습니다.

그동안 일본소설 등 복잡한 인물관계와 화려한 트릭에 젖어들어 있어서인지 <아린의 시선>에서의 다소 명료한 이야기 흐름이 너무 쉽게 다가온 느낌도 버릴 수 없습니다.

한국만의 이야기에 적응하는게 이리도 어색하다는 생각에 그동안 우리나라 소설에 미안한 마음이 자리 잡네요.

 

이 둘의 시작을 알린 작품 속에서 아린의 캐릭터는 자리를 잡았지만, 성준형사는 약간 덜 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그의 개인 이야기가 앞으로도 펼쳐져 재미난 이야기가 완성되리라 봅니다.

이 둘의 멋진 콤비 플레이가 계속 펼쳐지기를 서미애 작가에게 응원을 보내보며~~

앞으로 성준형사와 아린의 이야기가 우리나라 대표 시리즈로 정착되기를 기대해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 중 하나를 소개하려 합니다.

우리의 고통스런 기억도 공소시효나 유통기한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기억은 모두들 지니고 살지요. 저 역시도 한편으로 그러한 것이 가능하면 좋을 듯 싶네요. 때론 이러한 아픔도 인생에서 중요한 척도가 될 수 도 있을지도 모르고요.

 

- 이야기가 쉽게 읽혀가고 확실히 속도감이 꽤 좋았습니다. 그리고 복잡한 추리보다는 스릴러로 무게를 잡고 읽어가다 마지막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나름 주인공 아린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되었네요.(정말이지 반전이라는 것이 없는 줄 알았어요.^^)

지루함 없이 재미있게 읽은 우리나라 소설 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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