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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ㅣ D현경 시리즈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5월
평점 :
그들의 낙원은 미완성이다.
'진짜경찰소설이란 이런것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689쪽의 이야기였다.
조직내에서의 살아가는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양식'을 갖고서 나아가고 있다. 그 '양식'에 어긋나면 적이되고, 도태되는것이다.
주인공 미카미는 늘 돌아가야한다는 자기 속앓이를 끊이없이 이어가고 있다. 경무과 아닌 형사의 길로 하지만 수많은 변수가 그에게 말해준다. 지금 이순간을 지키고, 책임감을 갖고 나아가라고....
기자들과의 관계가 이야기의 흐름에서 미카미를 변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서로 물어뜯는 관계, 이용의 관계, 불신으로 가득찬 관계가 갈등에서 어떻게 신뢰를 기반으로 이어나가는지가 이 이야기에서 재미나게 즐길 수 있는 요소이다.
: 어떻게 '우리들' 기자가 되어가는지~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고뇌는 자신만의 낙원을 지향하기에 포기할 수 없고 싸울수 밖에 없는 필수불가결의 힘이며 그 과정이 성숙함을 만들어가는 흐름으로 나타난다.
이들이 원하는 낙원을 만들기에는 얼마나 아픈 희생과 번민이 수없이 나타나는지 뼈저리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가장 대단하다 여길수 있는 것은 버릴것이 없는 문체의 힘이다.
이 책안에서 읽혀지는 글들은 계속적으로 사건 및 등장인물들의 성격, 서로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며 독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 '혼잣말하는 포즈'는 그들의 대화전략이다.
책을 받아보기 전 일반 스릴러물로서 범인과의 두뇌싸움을 예상했지만, 아니였다.
이건 경찰조직의 이야기이며 64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의 상처와 극복을 보여주며 그들이 추구하는 낙원은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통일된 방향을 나아간다는 것을....
반전은 기대도 안했다. 하지만 최근의 접해본 책 중에서 최고의 반전을 안겨주었다.
간단명료하게 내인생에 '64'는 최고의 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