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없이 통증 잡는 법 - 국가대표 주치의 나영무 박사의
나영무 지음 / 청림Life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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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 한 살 나이를 먹다 보니 내 몸에 걱정이 생긴다. 언제나 청춘일 줄만 알았는데 내 몸에 이상이 하나, 둘 나타나니 더이상 내 몸에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져서는 안 되겠단 생각이 든다. 영양제를 챙겨먹게 되고 안 하던 운동을 하게 된다. 그래도 몸은 예전 같지 않다. 나이를 먹으면 몸이 아픈 건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이왕이면 덜 아프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 이런 바램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유명한 재활의학 전공의다. 홍명보, 박지성, 기성용, 곽태휘, 윤도현 등 많은 유명인들이 통증으로 고생할 때 저자를 찾아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요즘 세상에 조금만 아파도 수술부터 하게 되는데 이는 환자 입장에서 너무나 두렵고 위험한 방법이다. 수술을 한다고 해서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수술을 받는 것은 신중히 선택해야 할 문제이다. 그래서 운동선수들은 여러 방법을 따져보고서 위험성이 낮은 재활훈련을 많이 선택한다. 일반인들도 운동선수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비용이 많이 들고 흉터와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효과를 보장 받을 수 없으니 무조건 수술을 생각할 수가 없다. 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신경근육골격계의 통증에 대해 설명하고 이에 알맞는 대처 방법을 소개한다. 이런 운동을 통해 체력을 키움으로써 육체적으로 건강한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인간의 몸은 20세부터 노화를 겪는다고 한다. 노화가 나타면서 통증과 염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몸이 우리에게 쉬고 치료하라고 보내는 신호이다. 그렇기 때문에 통증을 무시해서는 절대 안 된다. 통증에는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어지는데 만성통증은 부지불식 간에 나타날 수 있고 이미 병이 상당히 깊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작은 통증이라도 신경을 써서 그 원인을 찾고 해결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2~3일 내로 사라지는 통증은 다소 무시해도 되는 통증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신경을 써서 치료를 해야 한다. 비슷한 부위에 비슷한 통증이 재발한 경우에는 그 부위에 문제가 있는지 꼭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우리 몸은 수많은 기관으로 이루어졌고 통증의 유형도 여러 가지다. 이 책은 그 유형에 맞는 운동법을 소개함으로써 만성통증을 예방하고 치료하게 한다. 통증 부위별로 사례를 나누어서 여러 장의 사진과 글로 이해하기 쉽게 통증을 다스리는 법을 설명한다. 가까이 두고 필요할 때마다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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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학교 - 이정록 시집
이정록 지음 / 열림원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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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은 잘 읽지 않는다. 운문보다는 산문이 익숙하고 읽기 쉽기 때문이다. 시에 대한 편견 같은 것이 있어서 꺼렸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압축적이고 난해한 시를 내게 친숙하고 가깝게 만들어준 것은 '어머니'라는 세 음절 단어였다. 책 제목만으로 이 시집을 읽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우리는 모두 어머니학교의 동창생입니다.' 띠지에 있는 이 문구이다. 지금 내 나이 서른넷,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어머니라는 훌륭한 선생님이 있었기 때문이다. 누구나 모두 어머니학교에서 성장하고 가르침을 받았다. 어머니를 따라 다니며 보고 듣고 만지면서 느꼈던 모든 것들이 내가 오늘을 살아가는 데 있어 근본이 되고 바탕이 되었다. 어머니의 검소함과 성실함을 본받고 자식에 대한 굳건한 믿음, 희생정신을 고맙게 여겼다. 내 삶의 판단의 기준은 학교에서 배운 수학공식, 영어단어에 있지 않았다. 어머니로부터 물려 받은 것들에 있다.

 

 시집 속에는 어머니의 삶, 어머니의 사랑, 어머니의 믿음, 어머니의 한이 담겨 있다. 내 어린 시절이 떠올라 웃기도, 울기도, 서글프기도, 그립기도 했다. 시가 시로서 읽히는 것이 아니라 시를 읽고도 내 머리와 마음 속에는 이야기가 떠오르고 그림이 그려지고 아름다운 소리가 울려나왔다.

 

 막내동생이 중3학년 때, 학생회장이 되어 마을의 자랑거리 아들이 하루는 나쁜 짓을 했다고 학교로부터 전화가 왔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어머니는 단숨에 학교로 달려갔다. 교장이 전출 되는 전교조 교사를 배웅하는 아들을 빨갱이로 몰았다. 어머니는 이에 당당하게 맞선다.

 

<중3 빨갱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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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던 엄니들이 우리 애 살려달라고

어미 아비가 무식해서 잘못 가르쳤다고

소파에서 내려와 무릎 꿇고 조아리는 거여.

그래 일자무식한 어미가 한마디 날렸다야.

내가 학교 문턱이라곤 니들 운동회하고 졸업식 때 가본 게 다지만

아버지한테 구박받으며 배포 하나는 두둑하게 키웠지 않냐.

큰놈부터 막내까지 삼남 이녀가 몽땅 이 학교에 적을 뒀는데

그간은 빨갱이가 한 놈도 안 나왔다. 큰애는

사범대학 나와서 선생까지 하는 데 유독 막내 놈만 빨갱이가 됐냐?

학교 교육은 최종적으로 교장 선생님이 책임지는 거 아니냐?

잘못은 교장 선생님이 해놓고 왜 겁주고 윽박지르냐?

내가 교육청하고 신문사에다 죄 따져볼 거다. 쏴붙이고는

둘러보니께, 무릎 꿇고 있던 엄마들은 다시 소파에 앉고

그치들은 똥통에 빠진 생쥐마냥 날 빤히 건너다보는 겨.

결국 교문 밖까지 극진하게 배웅받았지.

너도 애들 잘 가르쳐라. 칠판이 뭐냐.

...................................

...................................

 

 어머니 학교에서는 칠판이 필요 없다. 책으로 배우지 않는다. 이 시집을 읽다 보니 내가 어머니 품에서 성장하면서 어떻게 배우고 익혔는지 옛 일이 새록새록 되살아났다. 서른을 훌쩍 넘긴, 장성한 아들이지만 나는 아직도 어머니를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운다. 내 가장 훌륭한 스승인 어머니. 늘 건강하게 오래 사시어 내게 끊임 없는 가르침을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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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이펙트 - 인류 탄생의 과학적 분석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10 그레이트 이펙트 1
재닛 브라운 지음, 이한음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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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시절, 책장엔 다윈의 전기가 꽂혀 있었다. 위인전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다윈 전기에 있는 그림과 사진들이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교회를 다녔던 나는 신의 존재보다 다윈의 주장에 더 끌렸고 지금까지도 창조론보다는 진화론을 신뢰하고 있다. 이 책을 접하고 나서 어린 시절의 챨스 다윈의 전기가 떠올랐다. 내 과학적 호기심을 잔뜩 부풀게 했던 그의 이야기를 20년이 지난 후 또 다른 그의 이야기로 접하게 되었다.

 

너무나도 유명한 진화론은 다윈이 혼자 힘으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었다. 과학자가 되기 위해 좋은 경제적, 교육적 환경이 있었고 그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여러 과학 이론들이 세상에 알려져 있었다. 그런 바탕 위에 그의 과학적 영감과 노력이 더해져 '종의 기원'이라는 명저가 탄생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다윈이 과학자로 어떻게 성장하고 이론을 정립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종의 기원'이 어떠한 계기로 출간하게 되었는지, 당시 어떤 논쟁에 휘말렸는지, 그의 이론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겨줬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다윈은 부유한 의사 집안에서 태어났고 그의 아버지는 그 또한 의사가 되길 바랬지만 그는 그 뜻을 거부했다. 대신 근대 과학과 자연사를 공부했고 식물과 곤충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아버지 권유로 성직자가 되기로 하고 케임브리지 대학에 다니게 된다. 그는 대학을 다니며 '자연신학(생물이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점에서 신이 존재함을 주장하는)'에 영향을 받는다. 그는 초자연적인 힘의 존재를 믿었지만 종교에 회의적이었고 공식적 종교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런 그는 신의 존재 여부와 인류의 기원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는 것을 꺼려했다. '자연신학'을 믿는, 그의 이론과 대립하는 세력과 맞설 용기가 부족했다. 그의 저서와 이론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 무리와 논쟁을 벌인 것은 다윈이 아니라 그의 주장을 믿고 따르는 동료들이었다. 종교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펴지 못한 점에서 지나친 조심성과 우유부단함을 느꼈다.

 

다윈은 대학을 다니던 때 우연한 기회로 세계 항해를 통해 자연세계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능력을 계발할 수 있었다. 이 시기에 관찰하는 법과 기록하는 법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그는 훗날 자연학자로서 우뚝 설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알게 되면서 모든 인류는 같은 형제라는 견해를 갖게 되었고, 지질학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면서 지표면이 끊임없이 작은 변화를 일으키 듯이 생물체도 작고 누진적인 변화를 거듭한다는 개념을 형성하게 된다.

 

항해에서 돌아온 그는 그동안 관찰하고 연구한 실적을 정리한다. 그리고 멜서스의 이론에서 영감을 얻어 생존경쟁에서 잘 적응한 생물만이 살아남고 생존 조건에 더 적합해지는 경향을 보인다는 '자연선택' 이론을 만든다. 그러나 그의 이론은 당시의 정론인 '자연신학'에 대립하는 것이기 때문에 측근을 제외하고는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그리고 더욱 정교한 이론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와중에 로버트 체임버스가 '창조의 자연사의 흔적들'이라는 책을 썼고 세간에 논란을 일으킨다. 이 책의 주제는 다윈의 것과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다. 이에 더하여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라는 자연학자가 보낸 논문에 그의 이론과 유사한 진화론이 전개되어 있었다. 다윈은 이에 자신의 노력이 헛되이 될까 두려움을 느끼고 지금까지 연구한 바를 간략히 정리한 요약집을 낸다. 그것이 '종의 기원'이다.

 

'종의 기원'은 수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이론은 신성한 권위자의 부재를 보여줌으로써 교회의 역할을 위협하고 국민의 도덕과 사회의 안정을 무녀뜨린다며 거부 당했다. 그리고 변이가 어떻게 생기는지 다윈은 설명하지 못했다. 유전학이 발전하기 전의 일이었기 때문에 그는 오로지 생물들에게 변이가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 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의 이론은 '사회다윈주의'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변화 되어 강자들의 지배논리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 되었다.

 

이런 논쟁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시 사람들에게 남다른 업적을 쌓고 훌륭한 인격을 지닌 인물로서 존경을 받았다. 그가 제시한 개념과 주제 중 많은 것들은 당시에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었고 서술 방식 또한 온건했지만 그의 저술은 생물의 기원 문제에 관한 논의의 본질을 극적으로 바꾼 큰 사건이었다. 지금까지도 그의 책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이유는 종교, 사회, 과학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작고 적은 분량이지만 크기에 비해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일독만으로는 이 책의 담고 있는 가치를 온전히 다 흡수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뒤흔든 이론이 나오기까지 감추어진 많은 이야기를 이 한 권의 책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다윈의 위대함과 더불어 그의 인간적인 한계까지 균형 잡힌 시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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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 - 암,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에서 임플란트까지
허현회 지음 / 맛있는책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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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면서 다른 사람에 비해 병원에 자주 가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천성적으로 건강한 편이라 자부하고 이렇게 건강한 몸을 주신 어머니에게 무척이나 감사하다. 아프지 않으니까 병원에 갈 일이 없지만 사람들이 꼭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가는 것은 아니다. 약을 좋아하고 병원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는 이런 사람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예방적인 차원에게 가는 거라고 하는데 내가 병원을 경험해본 바로는 득보다는 실이 많았다. 진료를 받기 위해 들인 시간이나 돈에 비해 내게 돌아오는 것이라고는 대부분의 경우 일반인이 예상할 수 있는 뻔한 대답이었다.

 

우리나라 의사들의 처방은 대증요법에 치우쳐 있다. 병의 근원을 찾기 보다는 당장의 통증이나 증세를 완화시키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런 경향은 기업이 몰려있는 강남에서 자주 나타난다. 간단한 외과진료나 내과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으면 증세와는 상관 없는 검사를 실시하고 불필요한 처방을 내린다. 그리고 과다한 진료비를 청구한다. 이는 내가 다른 곳에서 진료 받은 경험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느낀다는 것이다.

 

치과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사고를 당해 앞니가 흔들려 통증이 심했고 치아를 살리기 위해 긴 시간 동안 신경치료를 했다. 오랜 시간 동안 치료를 받는 나도 힘이 들었지만 의사 또한 많이 힘들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게 신경치료를 통해 다행히 치아는 살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재발했다. 담당의사는 그 사이 다른 곳으로 옮겼고 다른 의사로 대체되었는데 내게 임플란트를 권했다. 당시 학생인 나로서는 고가의 임플란트는 상당한 부담이었다. 그보다도 내 치아를 더 쓸 수 있음에도 임플란트를 권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다른 치과병원과 상담을 하고 내 치아를 살릴 수 있다는 곳에서 치료를 받기로 했다. 그리고 10년이 넘도록 아직 잘 쓰고 있다.

 

내리막길에서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다가 브레이크가 고장나서 넘어지는 사고를 겪었다. 심한 찰과상을 입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다. 손가락이 심하게 긁히고 출혈증세가 심했다. 문제는 손가락이었는데 응급실 인턴은 내 얼굴에 찰과상을 보고서는 CT촬영을 권했다. 얼굴뼈가 상했을 수도 있는데 무심코 넘어갔다가 얼굴에 기형이 올 수도 있다며 불안감을 조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얼굴에 전혀 통증이 없고 상처도 심하지 않았는데 자꾸 CT를 권했다. 응급실에 지인(내 친한 친구의 여자친구가 병원에서 인턴의사로 일하고 있었다)도 촬영을 권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지만 아무 증상도 없었다. 그리고 병원은 내게 CT촬영의 대가로 30만원 정도의 비용을 청구했다.

 

이 책의 내용은 주류의사들의 탐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저자는 제약회사와 보건기과, 그리고 주류의사들은 서로 이권 관계를 맺고 환자들의 지갑을 노리고 있다는 음모를 제기한다. 음모라기 보다는 지금까지 이런 사례가 많이 나타났고 나 또한 당해본 적이 있으니 사실이라고 믿어도 큰 무리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모든 의사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많은 의사들이 저자의 주장처럼 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병원은 나날이 대형화 되고 자본의 힘 아래에 놓이고 있다. 환자를 치료하고 건강을 우선시 하기 보다는 이익 창출의 대상으로 여기는 경향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내가 가장 무섭게 느꼈던 점은 의사들은 내 건강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병을 치료하기 위해 가지만 병원에서 병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내용에 무섭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저자의 의견이 황당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평소에 그렇게 생각한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주위에 암환자들을 보더라도 증세가 완화되기 보다는 고통을 달고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건강한 상태더라도 의사와 보건당국은 백신과 영양보충제를 권한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필수라 하고 검진을 통해 조그만 이상이 나타나면 큰일이 날 것처럼 말을 한다. 어느 한 순간의 검진결과로 그 사람의 건강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지는 정말 의문스럽다.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한다. 병은 환자가 의사를 믿고 의사의 처방에 따를 때 빠르게 치유될 수 있다. 이는 의사가 환자의 회복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한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얘기다. 병을 고치는 것은 전문 분야이고 정보는 일방이 독점하고 있다. 의사들의 직업윤리가 회복되고 돈의 유혹에서 멀어질 때 환자들은 의사를 믿고 몸을 맡길 수 있을 것이다. 환자 또한 병원과 의사를 맹신하지 말고 자기 몸은 자신이 우선 챙기고 그릇된 건강정보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은 우리들이 지금까지 알고 있던 건강상식에 경종을 울린다. 내 몸에 대해 이토록 무지했던 내 자신에 대해 반성도 하게 된다. 그리고 합성화학물질을 피하고 천연재료로 나를 먹여 키워주신 부모님이 더욱 고마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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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사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이일구 지음 / 참돌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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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황에서 덜컥 운전면허를 땄다. 면허를 땄다는 것은 앞으로 운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내 차를 가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아직 차를 사야겠다는 계획은 없지만 언젠가 고민하게 될 문제를 놓고 미리 알고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중고차에 대한 책이지만 새 차를 구입하는 데에도 참고할 만한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에 꼭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책은 유용할 것이다.

 

저자는 중고자동차 딜러이다. 중고자동차 시장은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곳이다. 단순히 중고차만이 매매되는 곳이 아니라 여러 수수료를 챙기는 딜러들, 딜러가 속한 상사들, 할부사 직원들, 보험사 대리점 직원들, 성능검사소 직원들 등 차와 관련된 여러 직종의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차 매매와 관련하여 어떠한 역할을 하고 어떻게 수익을 올리고 있는지 이 책은 자세히 설명한다. 이런 이야기는 직접 중고차 시장에서 일하는 사람을 통하지 않고서는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 그리고 수익을 올리는 내부구조에 대한 이야기를 외부에 알리는 것은 거의 금기시 되어 있다. 이런 이야기를 책으로 쓴 저자의 용기 있는 결단은 정말 대단하다.

 

중고차시장은 표준이라는 게 정해져 있지 않다. 그래서 매매의 기준이라는 게 제 각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딜러들은 시장과 물건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에게 바가지를 씌운다. 시장에 표준이라는 것이 없고 공급자와 수요자의 정보가 불균형하기 때문이다. 속고 속이는 판에서 속는 사람이 손해를 보고 이는 대부분 고객이 몫이다. 저자는 고객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이 책을 썼지만 이보다 더 큰 목적이 있다. 그것은 제대로 된 중고차매매시장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딜러들은 고객을 속여 단기적으로 많은 이득을 챙길 수 있지만 시장에 신뢰를 잃어버린 고객은 다시 시장에 발걸음을 떼지 않을 것이고 시장의 크기는 축소될 것이다. 책 중간에 바람직한 중고차매매시장을 만들기 위한 저자의 의견이 종종 나타난다. 고객의 입장에서 시장이 건전성과 투명성을 확보한다면 중고차구매에 있어 믿음을 가지고 시장에 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요내용은 좋은 중고차를 사려면 매입딜러와 계약하여 수수료를 절감하고, 계약을 하기 전에 차 상태에 대해 꼼꼼하게 직접 체크하라는 것이다. 차 상태를 점검하는 일에 대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도 있지만 고객 스스로 차에 대해 공부하고 매매 절차에 있어 주의하고 긴장해야 함을 강조한다. 차를 구매하는 것은 큰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더더욱 주의하고 의심을 해야 하는 일이다.

 

이 책을 읽고 차에 대한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고객이 스스로 차에 대한 지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실수를 할 위험이 낮아질 것이다. 몇 백만원에서 몇 천만원에 이르는 물건을 사려면 사전에 그 대상에 대해 철저한 공부를 해야 함은 당연한 이치다. 이 책을 통해 차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은 더 커진 것은 책 속에 담긴 내용을 이해한 것보다 더 값진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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