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한권으로 보는 필독 명작 90
헨릭 랭 지음, 스포츠서울 P&B 편집부 옮김 / 스포츠서울 P&B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만화 한 권으로 보는 필독 명작 90

사람이 살면서 몇 권의 책을 읽을 수 있을까?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만 해도 수백 가지가 넘기에 죽을 때까지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평생 책 읽기에만 전념한다면 다 읽을 수 있을까? 또 남들은 명작이라고 해서 읽었는데 내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그 작품의 가치를 폄하하고 싶은 것은 절대 아니다. 책을 읽는 데에도 적절한 때가 있고 수준에 맞게 읽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이런 점에서 고전에 대한 소개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화 한 권으로 보는 필독 명작 90’은 고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핵심을 간략하게나마 알게 해준다.

만화 4컷으로 수백 페이지가 넘는 책을 담아낸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전에 읽어본 적이 없는 책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말할 수 없지만 전에 읽은 책에 대한 부분을 보니 피식 웃음이 나온다. 약간은 냉소적이지만(그 두꺼운 책에서 결국 말하고자 하는 것은 별 것 아니라는 투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몇 문장으로 책을 요약하라고 한다면 나 또한 그렇게 했을 것이니까. 착각은 자유이고 자기 방식대로 생각하는 것이 잘못이 될 수는 없지만 4컷의 그림과 몇 개의 문장으로 책의 전부를 말하려고 했다는 것 자체가 무모하다. 그렇지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고전은 ‘이 책은 이게 전부’라는 식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너무 진지하지 않게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모두에 밝혔듯이 고전을 다 읽기란 불가능하다. 그래도 오랜 세월을 거쳐 많은 사람들이 가치가 있는 책으로 소중히 다루었던 책이니 만큼 읽을 필요가 있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그 수많은 고전 가운데 어떤 책이 그래도 더 눈길이 가는지 알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나온 책에 대한 소개는 없다. 저자가 스웨덴 사람이고 그가 연재했던 4컷 만화를 새롭게 재구성한 것이 이 책이다. 우리나라의 고전이 없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 책은 책 제목처럼 총 90개의 명작에 대해 소개를 하고 있다. 장르별로 그리고 나라별로 명작을 구분했고, 각 작품마다 저자에 대한 소개, 전체 줄거리, 저서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짤막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명작에 대한 평론가들의 평도 한 두 개씩 실려 있다. 원작이 영어로 되어 있는데 원문과 번역문을 같이 볼 수 있다. 대체로 번역을 잘 해놓은 듯 하다. 간혹 번역본과 원본을 보면 번역이 엉터리여서 읽고 싶은 마음이 뚝 떨어지는 책들이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종류는 아닌 것 같다.

책에 대해 굳이 지적 사항을 말하라 한다면 오탈자이다. 아무래도 90가지 책을 다루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분량을 정해서 소개하고 편집자가 정리를 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내용이 엉키는 부분이 간혹 눈에 뜨인다. 26편 ‘애완동물 공동묘지’에서 만화와 p60에 소개된 글이 맞지 않는 듯 하다. 그래도 이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다.

큰 기대를 하고 보면 실망을 주는 책일 수도 있다. 명작은 요약문장으로 그 정수를 맛볼 수 없다. 실제 작품을 봐야 그 가치를 알고 감동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명작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끄는 정도의 목적으로 접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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