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계령 - 열여덟에 쓴 불후의 명곡 한계령
정덕수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한계령,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한계는 무언가 더 이상 할 수 없는 정도라는 뜻인데
여기서의 한계는
끝없이 새로운 물길들을 만나 서로 섞여 어우러지며
도도히 흐르기 시작하는 차가운 시냇물을 이른다.
그 차가운 시냇물이 흐르는 고갯길을 이르는 말 한계령,
정덕수 시인의 한계령을 제목으로 한 시들을 모은 시집이
바로 한계령이다.
다섯 가지 소제목으로 나누어진 한계령 시들,
처음엔 한계령이 제목인 시들로 책 한 권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이 놀랍고 의아했다.
하지만 마지막 즘 정덕수 시인에게
한계령은 지나칠 수 있는 단순한 길목이 아닌
'한계령은 나에게 친구며 동반자였다' 표현하는 부분에서 크게 깨달으며 그 이유를 찾았다.
추천사중 '시 실컷들 사랑하기를 바라며.' 라는 문구가 재미있었다.
읽으면서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와닿았다.
꽃, 풀, 산, 구름..
자연의 소재가 주를 이루는 시들이 좋다.
나는 시집을 읽으면 시가 통째로 들어오기보단
구절구절이 좋아서 한참을 보는 경우가 많다.
구절구절이 좋아서 캘리그라피 작업까지 한
또 다시 한계령에서 6
그대, 그리운 건 내게서 멀리 있기 때문이다.
그대, 그리운 건
내게서 그대 멀리 있어
들꽃 향기 그윽한 이 계절
내 홀로 그대를 기다리기 때문이라
간절한 눈빛 사무친 까닭이라
폭풍우 거침없는 계절
내 마음 그를 닮아가네.
시집 한계령을 읽으면서
내가 느끼기에 그리움, 아픔이 시들의 주된 감정이라고 생각하며 맞나? 했는데
정덕수 시인도 그렇게 설명해 두었더라.
시집은 고이 책장에 꽂아두고 내 마음이 또 다를 때 꺼내보면
또 보이지 않았던 시가 내 마음에 들어오더라.
한계령도 내 책장 한 켠에 잘 꽂아둬야지.
좋은 시, 감사합니다
그대, 그리운 건 내게서 멀리 있기 때문이다.
그대, 그리운 건
내게서 그대 멀리 있어
들꽃 향기 그윽한 이 계절
내 홀로 그대를 기다리기 때문이라
간절한 눈빛 사무친 까닭이라
폭풍우 거침없는 계절
내 마음 그를 닮아가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