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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우라고 했지만 왜라고 했다 - 논술과 토론에 강해지는 바칼로레아 철학 토론서
배진시 지음 / 탐구당 / 2026년 1월
평점 :
외우라고 했지만 왜라고 했다』 — 배진시 지음
나는 이 책을 ‘암기와 답 맞추기’에 익숙했던 내 뇌를 한 번 흔들어 보기 위해 집어 들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사유의 시작’이 되었다.
이 책은 단순한 철학 입문서가 아니다. ‘모든 진리는 최종적인가?’, ‘기술은 우리를 자유롭게 할까?’, ‘예술은 규칙 없이 가능한가?’ 같은 질문들을 통해 우리가 세상과 자신, 타인과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근본부터 묻게 만든다.
목차만 봐도 — 진리와 인식, 자유, 노동과 기술, 예술, 도덕과 사회, 정치, 인간과 자아 — 삶의 거의 모든 영역이 철학적으로 소환된다.
저자는 일상에서 느꼈지만 그냥 지나쳤던 질문들을, 고리 하나 빠진 시계처럼 다시 맞춰준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시험 점수로 환원되지 않는 ‘나만의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읽는 동안 느꼈던 두려움과 불확실함 — “맞는 답이 없는데, 이렇게 말해도 될까?” — 는, 책을 덮을 즈음엔 졸업한 듯한 묘한 안도감과 나만의 언어로 세상을 말하고 싶은 욕구로 바뀌었다.
누군가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면 — 정답보다 질문을, 결과보다 사유를 그리고 싶었던 사람.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삶과 나 자신을 마주하고 싶은 사람.
돌아오는 세상에 대해 다시 묻고 싶은 사람.
이 책은 단순한 교재가 아닌, “생각하는 삶을 위한 첫걸음”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