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 나는 깊이 숨을 쉬고 예전 같은 심장박동 소리에 귀 기울였다. 나는 살아 있다, 나는 살아 있다, 나는 살아 있다. 오늘을 사는 나는, 벨 자로부터 자유로운가. 실비아 플러스를 가두었던 벨 자와는 다른 모습의 벨 자들이 겹겹이 나를 가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런데 더 아이러니한 것은 그 벨 자가 일종의 보호막처럼 여겨지기도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것을 벗어 던지고 싶은 만큼 그 안에 머무르고 싶어하기도 한다는 것. 산다는 것은 정말이지 오묘한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