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 우리 본성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집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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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우리의 보통의 에세이와는 결이 다르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도서명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는 이 책의 일곱꼭지의 글 중 두번째 글에 해당한다.

에세이스트는 먼것을 공간과 크기에서 말하며 이를 시간의 간격 그리고 소리와 냄새, 맛으로 확장하여 표현한다. 그의 말을 빌리면 우리는 여기서 호흡하며 저 너머 욕망의 대상에게서 고상한 존재 양식을 빌리고, 흐릿한 시야에서 사라지는 풍경 속에 어렴풋한 저 너머의 희미한 공간에 미지의 가치를 지닌 형상들을 채운다고 표현한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은 가까이 있거나 친할수록 더 호의적이며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좋아 보이는 이유는 '비방'하는데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아~! 그랬구나!

나는 이 비방이라는 단어가 뜬 구름없이 다가왔다. 주로 거리와의 관계를 말하고 상상력이나 열망의 관계에서 비방이라니...  책 표지의 버지니아 울프의 글에 답이 있었다. 해즐릿은 일반적인 에세이스트가 아닌 두루뭉실한 부류의 작가가 아닌 인간 심리를 깊이 묘사하고 그러한 글을 즐겼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해즐릿이 에세이스트이자 화가로 비평을 즐겼다. 화가이다보니 미술가의 노년에 대하여, 성공의 조건에 대하여와 같은 글을 쓰고 권력과 정치에 대한 글로 패션에 대하여, 아첨꾼과 독재자에 대하여와 같은 글을 남겼다. 그의 신념을 글들에서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의 성향으로 인한 것인지 몰라도 그는 허름한 하숙집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쓰는 이 글에 그의 쓸쓸함을 짐작하게 하는 글을 말미에 남겨본다.

런던에서는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 그런데 이것에서 돈이 없어도 온전히 가질 수 있는 게 있으니 바로 고독이다.(P.188) <런던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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