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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단독주택 - 아파트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단독주택에 살아 보니
김동률 지음 / 샘터사 / 2024년 8월
평점 :
저자 김동률의 나이는 알 수가 없지만 나와 비슷할 듯하다. 과거의 시대를 함께하였다고 생각하니 그의 생각이나 느끼었던 감정이 그대로 전해진다. 지금의 활력있는 세대는 아파트가 주는 안락함과 편안함으로 주택의 삶에 대하여 이상적이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주택이 주는 불편함을 알고 있다. 그러나 단독주택만이 주는 자연과의 친밀감과 교감하는 감정은 아파트와 비교할 수 없다.
작가는 과거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주택에서 살다가 성장하여 살았던 주택이 재개발되어 사라진 고향 집을 보았고 단독주택을 마련하였다. 그 단독주택에서의 삶의 꾸밈 없는 언어로 담백하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편안한 읽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 시간에 대한 기록적 사진들도 글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비록 이 도서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기록된 글이지만 단백함의 느낌이 좋다.
인상에 남는 글, 일부를 남긴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김장을 하는 날, 나는 잠시 유년의 꿈을 꾸었다. 마당 빨랫줄에 널어 둔 무청이 찬 바람에 춤추고 있다. 겨울이 문밖에 와 있나 보다. 마음은 ‘연분홍 치마가 휘날리는 봄날’에 있는데 야속한 세월은 어김없이 우리들을 한 해의 끝자락에 야멸차게 세워 두고 있다.(p.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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