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 예술 과학 철학, 그리고 인간
케네스 클라크 지음, 이연식 옮김 / 소요서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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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시작은 어디에서부터 시작이 되었을까? 많은 과학자들이 그 시작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중 고고학자의 노력은 시각적 촉각의 방법에 의한 연구이지 않을까 한다. 물리학자는 그보다 더 작은 것으로 보이지 않는 자연현상에서 찾기도 한다. 물론 이런 것들의 생각이 나의 개인적인 생각에만 그치게 될 것이다. 그 논리성에 있어 어눌하기 때문이다.

 

과연 인간의 삶이 시작되고 문명이 탄생하기까지 어떠한 일이 있었을까?

문명의 시작은 어디서부터 인가?

문명은 무엇에 영향을 주었는가?

과연 문명이란 무엇인가?

 

이와 같은 의문사를 마구 돌팔매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돌팔매질이라기 보다는 누군가의 돌팔매를 지구의 반대편 즈음에서 지켜볼 수 있게 되었다. 오래전(1969)BBC 다큐멘터리에서 던져진 것이 한글의 형태로 오늘에야 도착했다. 그것은 미술사학자인 케네스 클라크에 의해 건축, 음악, 조각, 문학 등을 오가며 진행되어 <문명>에 기술되었다.

 

케네스 클라크는 스스로 문명은 무엇일까요?’하고 자문한다. 그러나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문명이 무엇인지를 존 러스킨이 쓴말을 인용하여 말한다. 위대한 민족은 자신의 역사를 세 가지 책으로 말한다. 즉 행동의 책, 언어의 책, 예술의 책에 담아 보여준다. 그러나 책은 다른 두 권의 책을 읽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세 권의 책 가운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것은 마지막 책이다라며 리스킨의 말을 받아들인다. 그러하기에 이 도서는 소제목에서와 같이 예술 과학 철학 그리고 인간의 이야기이다.

 

오늘날의 예술, 즉 아트라는 단어는 미적 의미에서 수공 또는 효용적 기술의 의미까지 포함된다. 요즘의 우리가 생각하는 예술의 개념은 18세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서 성립이 되지만 이 도서는 그 이전 건축, 조각 등에 대한 이야기와 당시 활동한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이 이유를 찾는다고 하면 클라크가 예술의 어원을 찾아 들어가는 것이 도서의 전체적 내용 파악할 수 있는 주요 내용이지 않을까 한다.

 

그렇다면, techne는 그들에게 어떤 의미로 쓰였을까?

techne는 일반적인 규칙에 관한 지식에 따라 일정한 기술에 입각한 인간의 제작 활동 일체를 가르키는 것 이었다.(참고: 최연희 <사상과 예술>)

 

케네스 클라크는 예술이라는 말이 사용되기 이전인 고대에 예술이었던 건축, 조각, 회화를 당시의 종교, 지배계층을 반영하여 기술하고 있다. 또한 고대에는 techne에 해당하지만 지금의 예술이라는 art 범주에 해당하는 음악, 오페라 등을 포함하여 설명하고 있다. 클라크의 기술은 <문명>에는 유럽 중심적인 예술을 말하고 있고 예술과 함께 그 지역의 철학과 과학이 서로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마치 문명의 태동은 유럽으로 오인하기 쉽겠지만 클라크는 아시아 문화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므로 유럽 중심의 예술을 포함한 문명에 대한 저서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특정 지역 예술의 지역적 위대성이나 아름다움을 찬양할 이유는 없겠지만 해당 지역의 예술 등과 같은 문화를 통한 문명을 읽어내는 데 도움이 되는 도서라는 점은 분명한 것 같다. 그것이 이 도서의 가치라 할 것이다(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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