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세전환 - 성공을 꿈꾼다면 먼저 태도부터 바꿔라
이시한.김진수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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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같은 사람인데, 상황이 달라지니 180도로 돌변한다. 태도급변의 "태세전환" 의 모습이다, 변덕이 심하고, 기복을 가늠할 수 없어, 불신이 팽배한 불확실한 상태... 내가 읽은 태세전환은 반전 자체였다. 우선 큰바위 얼굴로 친근한 개그맨 김진수와 프로지식탐험가 이시한의 공동저서로 엮은 것이 반전이었다. 내가 인식한 범위에서는 태세전환은 그리 좋은 뜻이 아니었다.  

 최근 2년간 대한민국의 상황은 "민주주의의 위기"를 맞이할 정도로 좋지 않다. '불통'의 범위를 넘어서, 표현의 자유는 제약당한 체 걸핏하면 압수수색을 당하는 공안 정국이다. 이 직격탄을 가장 많이 맞이한 것이 연예인을 비롯한 문화 예술인 이다.  본래 연예인은 자신의 재능과 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사람이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끼가 넘칠수록, 방송섭외의 수준은 상상하는 범위를 훨씬 초월한다. 

그런데 일약 스타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일반인 대비 감정 기복이 심할 수 밖에 없다. 





 그런 까닭에 연예인 시절 축적한 막대한 재산을 한 순간에 잃어버린 체, 방황을 거듭하는 것을 많이 본다. 일반인의 경우에도 승승장구하던 사람이, 한순간의 실패로 인해 두문불출 단절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은 기계처럼 '무감정'의 자동 로직으로 작동되는 개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가 겪는 연예인의 모습은 실제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촬영시간 단 몇 분의 화면을 찍기 위해 투입되는 방송 스텝과 방송장비는 엄청나다. 엄청난 관심을 받다가도, 한순간에 악플에 모멸적인 멸시를 겪기도 한다. 기존의 매스 미디어 위주의 방송 시스템이 뉴미디어로 전환되면서, 전혀 연예인을 떠올리지 않았던 일반인들의 다양한 끼와 재능으로 컨텐츠가 다변화되기 시작했다. 




 실력을 인정받은 '쉐프'가 출연한 요리 프로그램이, '먹방'의 장르로 파급력 높은 마케팅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지금은 구독자 숫자가 엄청난 유튜브 채널이 기존 연예인들의 영역을 잠식하고 있다. 물론 연예인들의 경우에도 본인들의 인기 유지를 위해서 다양한 SNS를 확대하고 있다. 

 트랜드에 민감한 것이 연예인 들이니, 연예인 일수록 일반인에 대비 훨씬 빠르게 변화의 변곡점을 체감했다 할 수 있다. 물론 그들의 감정지수는 안정적일 수 없다. 경력과는 상관없이, 그 시기 흐름을 어떻게 타느냐에 따라 연예인들의 성공이 달려 있는 면도 크다.  한편으로 불특정 다수를 쉽게 현혹시키는 정보 재생산의 속성을 가지고 있어, 유독 전혀 관련없는 권력에 영혼까지 파는 "어용 연예인"도 많은 추세이다.  스포츠, 스크린, 또 하나 있는데 이건 굳이 언급은 생략하겠다. 



 솔직히 별 기대없이 읽은 책이었다. 그런데 빨간 볼드체로 된 소제목이 핵심이었다.  IMF 이후 평생 직장의 관념이 사라지고, 산업 · 업종 융복합 현상이 커져  자기 계발이 선행되지 않으면, 과거지사에 머물러 실패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음식점 같은 경우 과거에 대박집이 한순간에 형편없는 쪽박집으로 전락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개인적으로 개그 프로그램은 그닥 즐겨보는 편은 아니다.  과거 개그맨들은 암울한 시대상을 풍자하며, 그 상황조차도 잊게 하는 시대정신이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인기에 영합한 체, 부도덕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동시대를 즐겁게 해준 그들은 존경할 위인 이었으며, 소통의 달인 이었다. 그런 그들이 인생의 굴곡을 경험하며 멋지게 성숙한 이야기를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었다. 



 경쟁은 자원의 희소성에서 출발한다. 세계 유수의 나라에 대비 자원은 빈곤하고, '남'과의 경쟁의식은 높다. 당장에 나와 관련없는 일에 골몰하기도 하며, 정작 내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일엔 둔감하다. 얼마전 끝난 선거가 단적인 예 이다. 비대면의 코로나 상황은 앞만 보고 치열하게 경쟁하던 허상을 발견하게 했고, 사람으로서 순응해야 할 기본 원리에 대한 관심을 갖게 했다. 하지만 당장에 서두르지 않아도 될 상황에 빨리! 빨리 는 탐욕을 자극했고, 이성이 아닌 감정의 선택을 일으켰다.

 그 결과 자본의 원리에 따른 돈이 순환되지 않는다. 이 책에 소개된 12가지 태세전환에 공감이 가는 이유 이기도 하다. 사람이 하는 일 마음 먹기 나름이다. 위기의 상황에서 누군가는 쉽게 자포자기 할 것이며, 아예 위기 자체를 회피하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면 누군가는 현실의 문제점을 발견 해결하려 할 것이다. 



자원빈국 일수록 '풍선효과'가 심하다. 쏠림 현상이 심하다. 여기에 대한민국은 문화적 기반이 강해 유행에도 민감하다. 내구성이 떨어져서가 아닌, '새로움'에 대한 동경이 아주 강하다. 실천력이 떨어질수록 자기합리화의 핑계거리만 늘어놓는 경우가 허다해 번번히 성공의 시기도 놓치고, 경험의 발판도 쌓을 수 없다. 

 평범한 사람들은 대개 처음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현상유지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그렇기에 태세전환의 책 표지의 띠지의 "비범함" 의 의미가 와닿는다.  제목 자체가 아주 당연한 이야기라, 식상할 법한데 저자는 쉽게 풀어 써내려가는 기술을 보여준다.  일반인의 경우에도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며, 현실을 착시하고 자기 합리화로 일관하는 세태에, 대중에게 각인되는 연예인이 자기성찰을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다. 방송 출연의 타이밍이 어긋나는 순간, 인기는 거품처럼 사라지고 혼신을 다한 자기 재능 기회는 소멸된 체로 묵묵히 재기를 해야 한다.  더욱이 그렇게 연예인 시절엔 '특종'과 각종 '스캔들' 만들기로 일관했던 매체들이, 제2의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연예인들을 거만한 태도로 들춰내는 경우를 허다하게 본다. 연예인의 경우 사회적 경험을 한창 쌓을 시기를 놓치다 보니, 기회에서 소외되는 순간 공황 상태에 놓여지는 일이 허다하다. 대중적인 인지도에 편중한 섭외의 관행이 개선되어, 많은 예술을 펼치는 사람들의 재능이 매몰되지 않고, 골고루 기회를 발산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x세대라 그런지, 90년대 향유하던 동시대의 문화예술인의 근황을 들으면 당시의 감성이 데자뷔로 환기될때가 참 많다.  맑은 주말 날씨와 상반되게 비가 쏟아지는 "세로토닌'이 결핍의 날씨에 전 부쳐가며 감성을 음미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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