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강화 - 강력한 소설 쓰기 비법 125가지
제임스 스콧 벨 지음, 오수원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민주주의 국가에서 표현의 자유는 아주 중요하다. 독재와의 구분점이기도 하고, 사람이 먼저인 인권이 얼마나 상호 존중되고 배려되는 지의 척도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였던 K 컬쳐 문화의 원동력엔 문학에 기인한다. 책 한 권 읽지 않는 부끄러운 자화상에서도,  예전의 자필 원고가 이제는 워드프로세서가 기반된 체 진화해가고 있다. 따로 문예 창작의 영역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어도, 누구나  블로그를 비롯해, SNS로 다양한 형태의 표현 전달을 하고 있다. 당선 이라는 문단 등극이 아니어도, 누구나 자신의 경험자산을 책으로 출간할 수 있는 시대. 






 글을 잘 쓰기 위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하고, 어떻게 구성하며, 전개에 어떤 캐릭터를 도입해야 할 지 막막하다. 문학소년 등등 으로 문예를 선천적인 능력의 영역으로만 환산하던 시절엔, 글이 소수의 독점 기회로 작용했다. 생계 자체가 열악했고, 불철주야 맹목적으로 착취를 '약자의 한탄'으로 수긍해야 했던 시절... 능수능란한 글의 표현력 자체는 기득권으로 등극할 수 있는 발판 이기도 했다.  습작을 시작하여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기까지의 숱한 노력의 과정은 노하우 같은 것 이었다. 


사람의 감성이란게 동시다발로 기계적으로 찍어낼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사회적 성취를 이뤄낸 뒤, 정체기에 돌입한 것을 기회를 만드는 모멘텀이 발동되고 있다. 무엇인가를 하다보면, 잘 하고 싶은 욕구가 발동한다. 그리고  성취를 이미 일궈낸 선배들의 체계적인 노하우에 간절해진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의 뜻을 제대로 전달하며 마음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강력한 소설 쓰기 비법 의 부제로 접하게된  『소설강화』 는 처음으로 정독한 습작에 관한 책이다. 400 페이지가 넘는 글을 잘 쓰는 노하우에 관한 책을 처음으로 탐독한 것이다. 작가를 가르치는 대작가로 알려진 제임스 스콧 벨의 이력 자체가 흥미롭다. 철학과 영화 라는 이론과 실용의 바탕을 전공했고, 여기에 창작을 더했으며, 로스쿨을 거쳐 대형로펌에서 변호사로 활동한 경험이 스릴러 소설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입지를 만들었다. 


 글이 행복한 건, 그 어떤 타인의 참견이나 개입 없이 독립적으로 내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 소설이다. 소설은 지금 당장엔 현실성 없는 SF 공상소설도 있지만, 그 상상력 자체로 '긍정'의 희망을 목표로 할 수 있다.  물론 자기 집약적인 과정의 특성상, 자기 강박이 극심하거나 나나르시즘에 고취되면, 작품과 작가는 허언증 넘치는 인지부조화 의 상태에 놓이기도 하다. 알고보니 표절 작가...알고보니 타락한 부조리의 상징도 많다. 



『소설강화』 는 문고판으로 되어 있어, 분주하게 이동하는 상황의 짜투리 틈에 읽기에 좋은 크기를 갖추고 있다. 한 손에 쥐고, 책 속의 줄거리 흐름을 훑어 볼 수 있는 것이다. 빠르게 습독할 수 있는 책은 책의 구절을 반복해서 읽어갈수록, 머릿속에 각인된 서사적 흐름도 체계화된다 .


서문에는 위대한 대작가가 되기 전 까지의 고뇌의 시간이 느껴진다. 그가 영화를 보고 난 뒤,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게 1988년 이었고, 그 당시만 해도 어느 누구도 소설 자체를 잘 쓰는 법 따위는 배울 수 없었다 한다. 지금처럼 배우려고 하고, 학습 컨텐츠 자체가 저렴해 진게 불과 10년이 채 되지 않았으니, 예전 세대의 사람들의 무엇을 이루기 위한 집념은 지금보다 엄청나다 할 수 있다. 강력한 글쓰는 방법에 관한 책은 30년간에 걸친 글쓰기에 관한 고뇌의 흔적을 처음으로 집약한 제임스 스콧 벨의 소설 잘 쓰는 법을 말하고 있다. 




 

만약 그가 형편없는 자신의 소설에 관해, 자포자기로 체념했다면, 훗날 소설을 잘 쓰는 법을 깨닫을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다. 책에는 제임스 스콧 벨이 터득한, 글 잘 쓰는 방법을 125개도 넘게 아낌없이 방출하고 있다. 1장은 플롯과 구조 2장은 캐릭터 3장은 장면 4장은 대화 5장은 목소리와 문체 6장 퇴고 7장 작가의 마음가짐 으로 크게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덤으로 자유로운 생각과 견호한 생각 놀이, 영화 『멋진 인생』, 『대부』,『카사블랑카』 의 예시, 시놉시스 작성법 을 소개하고 있어 알차다. 



 

다만, 30년간 기록한 광범위한 내용들을 책에 압축적으로 다루다보니, 구체적인 예시를 통한 전 후 비교 설명은 기대하기 힘들다. 외국 작가가 쓴 저서를 번역한 책이다보니, 의역 과정에서의 부자연스러운 정서도 감안해야 한다. 그러함에도 좋은 글을 쓰기 위한 핵심적인 기본 체계를 쌓을 책 임은 분명하다. 이미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경지를 넘어서, 수많은 작가들을 가르치는 작가들의 스승 이기 때문이다. 


이 책 서평은 21세기 문화원 을 통해 무상제공받아, 네이버카페 문화충전 200을 통해 진행된 서평으로 작성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