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인공지능에 관한 거의 모든 것 K-Teen 시리즈
전승민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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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인공지능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은 정작 어른들을 위한 책이었다. 10대를 비롯한 청소년의 학습력은 스폰지 수준에 가깝다. 워낙 기하급수로 습득하는 지식의 양이 범람하니, 정작 혼동이 야기되는 것이다. 어느덧 초등학교 6학년생을 조카로 둔 내 입장에서도, 조카를 바라볼 때마다 짠하다. 이미 초등학교에 진학하기 전에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다룬다. '스마트' 자체에 울렁증 유발하는 어르신들의 스마트폰은 부모님 편제를 벗어난 놀이도구 처럼 활용된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자신들이 능숙하게 다루는 스마트함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이야기하기 힘든다. 그들에겐 당연하게, 간단하게 터득되는 원리같은 것이다. 즉 터치하는 순간 온갖 정보에 연결되는 세상에 맞춰 직관적인 판별하는데 능숙하다. 이것은 도덕을 강조하던 세대나 계층에서의 당연히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될 선 과 악 을 구분하는 윤리적 기준과도 맞물려 있다.



 

 

이 책은 카이스트 과학 저널리즘 석사 학위를 받은 과학기술 전문기자 전승민 님의 직관적인 해설이 더해진다. 10대들의 부모님 세대에 등장한 넷스케이프 의 인터넷은 과거 아날로그에서 수용되기 힘들었던, 범람성을 가져왔고 이때부터 PC에 대한 관심이 보편화되기 시작한다. 비교적 문과생으로서, PC 에 대한 전반적인 입문이 빨랐던 찰라... 겨우 키보드의 배열 순서를 눈으로 보고 치던 시절 난 컴퓨터 잘하는 사람으로 통했다. 그저 컴퓨터 전원 버튼을 누르고, 실행하려는 프로그램 잘 찾아 요란하게 키보드 타이핑하면 아마추어 세계에선 PC전문가 취급되던 시절이다. 지금도 번번히 본인들을 컴맹 이라고 하고 있으니, 어쩌면 컴맹은 본인들이 귀찮은 반복적인 작업에 대한 떠밀기 핑계 인 경우가 많다. 물론 컴퓨터가 치명적으로 고장나서 막대한 수리비를 예고하는 상황이 되면, 기본기를 다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난다.



 

기존의 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목적으로 "문명"은 설계되지만, 어느 단계 이상에 이르고 나면 한계효용 퇴행으로 이어진다. 편리함을 지향해 선택한 수단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일로 인해, 그냥 아날로그 방식으로 해결하는것이 나을때도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게 시스템의 오류로 인한 "비밀번호 틀림" 현상이다. 분명 방금전까지 정상적으로 로그인된 것이 계속 틀림 나온다.

 



 

 

인공지능의 시대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도구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득이 될 수도 있고, 독으로 번질 수 있다. 무엇보다 IT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리더가 인공지능 자체를 대체수단으로 할 경우, 자본예속은 급증하고 인간병폐가 될 수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윤택하게 하기 위한 목적에서 채택되어야 하는데, 이것을 기반으로 경제적 독점으로 사회적 계급을 고착화 하려는 우려가 크다.

 


 

 

책은 1장엔 PC의 기본구조와 원리 역사에 관해 쉽게 이해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2장과 3장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의 기본개념과 작동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4장에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융합된 미래의 모습을 말해주고 있고, 5장에는 새롭게 등장할 직업에 관해 전망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는 인공지능은 사람이 살아오면서 축적될 수 밖에 없는 반복적인 영역에 대한 활용도가 높다 생각한다. 즉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법 시스템의 적용에 있어서 인공지능 도입을 적극 권장한다. 모두에게 공정해야 할 법의 원칙과 상식이니... 사회적 위치를 앞세운 판단이 정작 정보화 사회에 어긋난 측면이 크다. 모든 판결문과 공소장 내용을 민감한 개인정보를 필터링한 범위내에서 공개한다면, 법의 집행을 통한 사회적 규칙 적용은 훨씬 신속한 과정을 거치게 되며, 경제적 환경의 차이가 억울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않을 것이다.

 

육체적으로는 편해지고, 정신적으로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저변으로 인공지능이 활용되어야 한다. 어느 부모든 자녀세대에 비교하면, 돌아올 수 없는 과거세대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네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미래를 향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할 청소년기에 맹목적인 강요로 일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녀가 성장하면서, 자녀와의 교육적 격차도 커진다. 그러다보니 타인에 의존한다. 어쩌면 이 한 권의 책을 자녀와 함께 탐독하고 진지하게 자녀들이 살아갈 미래의 모습을 함께 모색해 간다면, 가족 모두에게 유익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 서평은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교보문고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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