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줄 영어 습관 자기계발은 외국어다 3
ALC 편집부 지음, 정은희 옮김 / 한빛비즈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한계학습체감의 법칙" 이 존재하는 것이 있다면, 그건 외국어 정복일 것이다. 새해가 될 무렵이면 흔히들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그리고 호언장담하며 멋진 풍경을 누릴 자신의 모습을 알린다. 누군가에겐 작심삼일, 난공불락 같은 영역이 누군가에겐 새로운 인생을 여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제일 이해안가는 것중 하나는 영어 공용어국가도 아닌 대한민국은 유독 "영어지상주의"를 펼친다. 적어도 6년 이상은 꼬박 영어를 익혀간다. 거의 20대 후반까지 영어책을 떼어 본 적은 없는데, 영어교육학 전공자와 영어영문학 전공자의 차이를 구분하는 정도에 접근했다. 이것은 영어점수를 획득하기 위한 학습에 익숙했던 덕분이다. 누런 종이에 빽빽하게 몇줄에 걸쳐 적어내는 '빽빽이'로 시작한 영어. 숙제검사 후 체벌을 피하기 위한 반강제적 학습이었다. 왜 그렇게 영어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모른체로 시작했다. 습관이 생활을 바꾸는 법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줄곧 1등만 해온 사람보다, 인생역전처럼 학습에 있어서 역동적인 승리를 거두는 사람이 많다.  영어를 정복한 사람들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정말 아무것도 모른체로 시작해, 잉글리시 마스터에 도달한 경우도 많다. 「하루 3줄 영어습관」 은 영어를 잘하는 조언은 없다. 수석합격자의 인터뷰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학교수업에 충실했어요." 습관은 누가 시켜서 되는것도 아니고, 자기주도적인 생활 규칙성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편하다. 




  "벼락치기" 스타일로 영어 학습성과에 있어서도 롤러코스터를 반복했다. 속전속결해서 기적적으로 900점 문턱을 밟아본 적도 있으나, 현재의 영어 학습상태는 간단한 단어조차 떠오르지 않는다. 학습화된 능력은 어느정도는 축적되어 동기부여하는 면이 있다. 동기를 촉발할 매개체를 발견하는것이 어려운 일이다. 조금씩 매일 반복하는 흥미로운 습관은 가벼워 보여도, 나중에 쌓이고 나면 축적되어 폭발적인 학습 에너지를 분출한다. 내 주변에서도 영어 근처에만 가면 거부감 보이던 사람들이 지금은 '영어'로 밥먹고 사는 케이스가 드물지 않다.




 
 내 주변에는 외국어 정복자들이 유독 많다. 그런 덕분에 처음 진입단계 에서부터 유독 높은 "벽"을 실감했다. 그러면서도 묘한 오기로 수많은 영어 수험서들을 훑어봤다. (정확히는 조금 읽다 덮었다가, 전혀 또다른 유망서를 탐문하는 행태를 반복했다) 대략 365개 영어일기 주제가 아닐까? 했는데, 여기에 알파 플러스 366개의 주제를 담고 있다. 전문 번역가로서 문법적인 늬양스 정리는 없다. 예시답안으로 제시한 것들은 예상과는 반대방향으로 소박하다. 간단명료한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어를 아무리 잘해도, 초보자 입장에서 전혀 알아듣기 힘들면 소용이 없다. 그런 면에서 엄청난 스펙트럼을 남겨두고 있어야 하는 영어교육분야의 고단함도 느낄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천천히 알아들을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깊은 고민 때문이다. 




 영어를 처음 시작했을때의 까마득한 추억을 엄청나게 떠올려야만 한다. 이 책의 경우 일본에서 이뤄진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책에 다룰 물음에 대한 시작을 했다. 일본 학습환경과 비슷하다 여긴 것 일까? 일본과 한국인의 취향, 성향은 다를텐데... 후속 버전이 출판된다면, 가장 한국적인 물음에서 시작하는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한다. 텍스트만 한국화 된것이 아니라, 가장 한국적인 문화적 정서를 반영한 물음이 주를 이뤘으면 한다. 전문 번역가 정은희님의 역량을 기대하는 바도 크다.  다른 나라의 언어로 단순히 바꿔 쓰는것이 아니라, 문화 전반을 이해한 경지에 이르러야 매끄러운 번역도 가능해질 것이다. 







 

Did you have any fun today? 

오늘 뭔가 재미있는 일이 있었나요?

 

「하루 3줄 영어습관」의 첫 문장인데, 묘하게도 서평을 작성중인 오늘의 심리상태랑 일치한다. 특별히 재미난 일이 없으면서도 즐거우니 언어가 술술 봇물터지듯 방출한다.  3줄로 작성하다보면, 간단하게 안부를 나눌 수 있는 영어회화 수준에 어쩌다보니 도달하게 될 것 같다.  일기는 하루의 일상속 자신의 생각 경험을 기록하는 것인데, Q & A 형태로 자문자답하며 자신을 성찰할 일이 얼마나 될까? 그런 면에서도 긍정적이다. 고단한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거나, 뜻하지 않은 일을 겪었을때 스스로에게 넋두리할 시간에 적어가는 일기... 옅은 그린 빛깔로 눈도 피로하지 않게 배려하고 있다.  만약 영어학습을 전제로 하지 않고 시작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하루에 3줄의 투자는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채워지지 않은 책에 기록하는건 쉽지 않다. 하루의 흔적을 기록하고 깔끔한 절취선으로 찢어서 포스트잇처럼 붙여놓을 수 있는 편한 책이면 어떨까? 감히 제안을 해본다. 3줄의 기록이 해마다 모이면, 1000줄의 문장을 이어간다. 스크랩북 식으로 매일 잘 적어서 편하게 휴대할 수 있어도 좋을것 같다.  어떤 물음을 일본 사람들은 평소의 소통에서 느끼고 있을까? 366개의 물음을 쭉 넘겨보는데, 가벼운 일상인사 에서부터 인생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룬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고, 내게 확신을 줄 수 있는 사람인지, 살아가는게 참 힘들죠? 하는 소통의 동경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에 와닿는 Q에 대한 대답을 작성했다. 나같이 영어실력이 이젠 늪에 있는 사람은 편리하게 통역기를 활용하면 된다. 지금은 배우려고 하면 , 방법은 쉽게 찾을 수 있다. 덕분에 조카딸 뜻의 niece를 알 수 있었다. 분명 중2 영어수업쯤에서 배우고 시험쳐서 거뜬히 맞췄을텐데, 이 단어가 이젠 생소하다. 까르르 웃을 정도로 행복하다 뜻의 문장이 happy to laugh 이란것도 습득하게 된다. 물론 전문적인 번역지식에는 틀릴 수도 있다. 새로운 각오로 영어학습을 시작할때마다 유독히 빼곡한 해설로 채워진 두꺼운 책 우선으로 고르곤 했다. 이제는 내 현재 학습수준에 맞춰 A~Z까지 흥미롭고 가볍게 학습을 시작해야겠다. 영어학습 차원의 3줄 영어일기 습관을 떠나, 매일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내일의 방향을 바로잡는 것 자체가 좋은 습관의 시작이다. 습관은 생활을 바꾸고, 내가 살고 있는 사회문화를 새롭게 변화시킨다. 1일차의 Did you have any fun today? 물음처럼 매일의 일상이 즐거운 일 보따리로 채워진다면, 항상 내일이 기대되는 삶이 이어지지 않을까? 변화무쌍한 희로애락의 연속선에 있는게 우리의 삶인데, 요즘은 솔직히 근심걱정할 일이 많아,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며 덤덤하게 안주할때가 많다. 자신이 모르던 것을 깨우치는 기쁨만큼 값진 활동은 없다. 매일의 일기습관으로 자신의 성취동기를 꾸준히 일궈 나갈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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