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남
슈노 마사유키 지음, 정경진 옮김 / 스핑크스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지인으로부터 재미 나단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는데

이제야 읽게 된 <가위남>.

2007년에 처음으로 소개되었는데

올해 새로운 번역을 통해 복간되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예전 소개받았을 때랑

표지가 틀린 듯해서 으잉? 했는데.. 복간. ㅎ

일명 가위남이라 불리는 사람은 자신의 희생자인

어린 소녀를 목졸라 살해한 뒤 목에 가위를 꽂는

기이한 행적을 남긴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열심히

조사를 이어가지만 단서는 제대로 잡히지 않고

이미 가위남은 다음 희생자를 선택해 범행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그러던 중 자신이 희생자로 찜 한

소녀를 뒤를 쫓다 그녀의 사체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녀의 목에는 가위가 꼽혀있다.

자신만의 시그니처인 가위가!

그렇다는 말은 모방범이 나타났다는 것.

경찰에서는 가위남의 사건과 연계해 수사를 진행,

진짜 가위남은 누가 자신의 희생자를 해쳤는지에

대해 조사를 시작하는데... 과연 누가. 왜. 가위남을

모방해서 이런 짓을 저지른 걸까....

큰 줄거리만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나온 지 시간이 좀 지난 소설임에도 흡입력도 좋았고

이야기를 끌고 가는 흐름에도 막힘없이 술술~

읽어 나갈 수 있었는데.. 뒤쪽으로 가서 우왓!!!

당. 했. 다!

ㅋㅋㅋㅋㅋ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다.

스포가 될까봐 더 이상 주저리 떠들 수가 없는데...

우와... 이 작가 뭐얏.

작가에 대해 알아보려는데... 윽. 이미 사망. ㅠㅠ

이렇게나 재미나게 책을 써놓고... 그렇게 가시면..

ㅠㅠ 아직 살아있었다면 분명 자신만의 색깔로

재미난 책을 여러 권 냈을 것 같은데 ... ㅠㅠ

어쨌든... 작가가 의도한 대로 읽어 나가다가

멋지게 뒤통수를 한 방 먹었다. 이런 기분은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이후로

정말.. 오래간만이다. 이런 작품을 아직 안 읽고

있었다니.. 내가 모르는 명작가와 소설은 세상에

많은데도 아직 보는 눈이 단추 구멍이라 이제야

알아봤다는... 명작은 반성을 동시에 하게 하는

<가위남>이었다. 작가가 던져주는 떡밥을

제대로 물고.. 아.. 이런 흐름이면 당연 이런

결말이나 장면이 나오겠구나.. 하고 오만하게

예상하고 단정했는데 제대로 코가 깨졌다.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독백 같은 문장의 흐름과

죽고 싶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살을 꾀하는

주인공. 가위남을 잡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수사를 이어가는 경찰. 각각의 인물들의

설정이나 과하지 않은 정보를 흘리며 독자를

완전히 홀린 작가의 의도가.. 제대로 맛있는 책을

읽었다는 기분이 들게 했다.

재미있었고 단숨에 읽 어 나갈 수 있는 흐름이

좋았다. <가위남>을 덮고 나서 다시 한번 재독을 하고

싶었는데.. 오래간만에 미스터리 소설의 묘미를

양껏 맛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게 독서였다.

적극 추천하며 리뷰를 정리하는데..

캬.. 이건 정말. 무.조.건. 읽으세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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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구역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승욱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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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렇게나 심오한 좀비물이라니.

좀비가 나오긴 하지만 여느 좀비 소설과는 다르게

좀비가 세상을 뒤집어엎어 문명이 종말 한 후

살아남아 악착같이 생존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종말 아닌 종말의 도래 후 단 3일간의

짧다면 짧은 날들의 이야기이지만 작가 특유의

건조하고 장황한 말투에 오히려 더 긴장감이

느껴졌다. 뜬금없이 이야기의 진행 방식이 현재에서

과거로.. 또다시 현재로.. 지금 서술되는 게 실제

사건인지.. 망상인 건지.. 다소 헷갈릴 수도 있지만

조금만 찬찬히 시간을 들여 읽어나가면 금세

이야기 속에 빠져들기 때문에 나중에는 작가의

이런 서술 방식이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 --------------------------------------

그가 애틀랜틱시티에서 돌아와 부모님의 침실 문을

열었다가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섬뜩한 짓을 하고

있는 광경을 보았을 때 그가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당연히 그때의 일이었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몸 위에

웅크리고 앉아서 아버지의 창자 한 조각을 홀린 듯이

열정적으로 갉아먹고 있었다. (중략)

.....

그것이 그가 겪은 최후의 밤의 시작이었다.

모두 저마다 그런 기억을 갖고 있었다.

--------------------------------------


‘최후의 그날'이라고 불릴 만큼 단숨에 지구에는

감염된 존재와 그로부터 살아남은 자들로

나뉘어버리고 생존했다 하더라도 언제 어디서

물어뜯길지 모르는 긴장감 속에 도시 수비대가 되어

좀비를 제거하는 일을 맡고 있는 마그 스피츠가

보여주는 극단적으로 변해버린 일상은

상상이상으로 소름 끼치고 암울했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희망보단 암울한 미래의 모습이

씁쓸하기만 한데 멸망이 코앞인데 이 지옥 같은

하루하루 버텨내기에 급급한 나날 속에 과연

인간들은 무얼 희망하며 오늘을 견뎌낼까?

책을 읽고 있다 보니 문득, 오로지 살아있는 것들을

먹어 치우기 위해 존재하는 좀비와.. 

매일 나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이기적인

내 모습에 좀비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 오버인가? ㅎ

분명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닐도 모르겠지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재미나다는 것이다.

다가오는 휴가에 어떤 책과 데이트할지 아직

미정이라면 꼭! <제1구역>을 리스트에 넣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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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까만 단발머리
리아킴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칼단발의 짧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면서

내 눈에는 너무 좁은 무대인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작은 체구로 자기 흥에

겨워 미친 듯이 춤을 추는 모습의 리아킴을

처음 봤을 때에는 무섭기까지 했던 게

솔직한 내 첫인상이다.

어쩜 저리 작은 체구에 저런 에너지가 나올까.

저러다 무대에서 쓰러지는 건 아닐까?

나도 모르게 걱정 섞인 눈빛으로 지켜보다

춤이 끝날 무렵에는 나도 모르게 손에

땀이 송골송골... 그만큼 춤추는 당사자도

모든 에너지를 쏟았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보는 사람도 손에 땀을 쥐며 함께 에너지를

쏟게 만드는 힘을 가진 리아킴.

단 한 번의 춤사위로 팬이 돼버린 이후로

그녀의 유튜브를 시청하거나 그녀가 나오는

티비 프로그램은 챙겨보고 있었는데

그녀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무조건 읽어야겠다고 다짐.

ㅎㅎㅎ 결론은 완독 클리어!!!1

<나의 까만 단발머리>에는 리아킴의 춤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화려한 조명 속. 혹은 작은

연습실에서 혼자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그녀를 보다가 이렇게 활자로 만나게 되니

괜히 기분이 묘하기도 했다.

책을 읽기 전에는 한국 무대도 좁아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ㅎ진 리아킴의

성공 스토리에 중심이겠지? 했는데

춤꾼인 리아킴의 책답게

<나의 까만 단발머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가 사랑하는 춤에 대한 이야기가 전부.

캬.. 춤을 잘추는 것도 부러워 죽겠는데

스스로가 좋아 미쳐 죽는 춤으로 이렇게나

유명해지고 성공하다니.. 자동 엄지 척.

자신이 사랑하는 춤을 계속하기 위해

매일 땀 흘리며 묵묵히 하지만 열정 가득한

삶을 살아가는 리아킴이 너무 눈부셨다.

짧은 호흡으로 이야기를 따라 읽어가며

잠시잠시 유투브로 그녀의 춤을 영상으로

보기도 했는데 춤을 보며 책을 읽다 보니

다 읽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너무 신났던 독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리아킴이 얼마나 춤을 사랑하는지...

그 춤을 위해 흘린 땀과 긴 시간 쏟은

열정이 곳곳에 담긴 이야기를 읽고 나서

나는 과연.. 내가 좋다고 이야기 한 것에

얼마만큼의 열정을 쏟았는지 뒤돌아 보다

부끄러워진 건.. 안 비밀.

리아킴의 열정과 춤에 대한 사랑에

멋지다고~~!!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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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른 :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스토리콜렉터 74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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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기억 증후군 가지고 있는 데커의 새로운

시리즈인 <폴른: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데커 시리즈라면 언제든 환영이라며

겁도 없이 평일 저녁에 펼쳐들고 읽기 시작.

세상에... 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후회하기 시작했다. 왜 이걸 평일인

오늘 읽기 시작한 걸까... ㅠㅠ

책장을 넘길수록 뒤 내용이 궁금해서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책장을 덮을 수가 없었..

결국은 퇴근 후 저녁 먹고 나서는

최대한의 시간을 할애해서 이틀 만에 클리어.

몸과 눈은 고단했지만.. 다 읽고 나서는

만족감이 뿜뿜. 다음부터는 절대 주말에

시작하겠노라.. 다짐 또 다짐을 해본다.

데커는 오래간만에 동료인 재미슨과 함께

그녀의 언니 집이 있는 베런빌로 휴가를

떠나게 된다. 여기서부터 알아차렸다.

우리 데커에겐... 휴가 따위.. ㅠㅠ

데커가 찾아간 베런빌은 죽은 도시로 알려져

있었는데 초반에는 꽤나 번창한 도시였지만

지금은 문 닫은 가게들과 텅 빈 집들..

그리고 마약으로 인해 과거의 번영은 이미

퇴색된 지 오래된 곳. 그런 곳으로 데커가

휴가를 떠났으니.. 아무런 사건이 없다면

그게 이상한 거겠지? 꼭.. 코난을 연상하게

되는.. 이야기 구조. 코난이 어딜 놀러 가면

꼭.. 시체가 발견된다는.. ㅋ

모처럼의 휴가를 즐기려던 데커는 재미슨의

언니인 엠버의 집 맞은편 집에서 이상한 기색을

느끼고 홀로 살펴보러 갔다가 그곳에서

목 메단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시체

밑에 흥건히 고여있는 피 웅덩이.

곧 시체 한구를 더 발견하게 되고 데커는

뭔가 이상한 느낌에 사건에 점점 깊숙이

발을 내딛게 된다. 그러던 중 데커와 재미슨은

알 수 없는 누군가로부터 목숨의 위협까지

당하게 되고 큰 충격을 받게 되는 데커.

앞서 발간된 시리즈에서처럼 데커가 이번에도

사건을 해결하겠지..라는 믿음이 있었지만

책.. 내용상.. 나도 모르게 안절부절.

책장을 다 덮기 전까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는데 정말.. 가독성에선 짱!!

혹시 앞선 데커 시리즈를 못 읽었더라도

큰 문제 없이 읽어나갈 수 있으니

<폴른: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부터 읽어도

별 부담감은 없을 듯하다. 흡입력도 대단하고

뒤에서 몰아치는 반전도 맛있다.

스토리의 장면들도 빠르게 전환되기 때문에

글자를 따라 읽다 보면 저절로 머릿속에

영상이 그려지는 건 덤이다. 정말.. 영화로

만들어지길!! 지루할 틈 없이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 정말.. 데커 시리즈는

단 한 번도 배신을 하지 않는다.

곧 다가올 무더운 여름에.. 두툼하지만 가독성

뛰어나고 글빨이 장난 아닌 데커 시리즈로

더위를 이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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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서귤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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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조금씩 아껴가며 읽었던

<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

버스를 타고 출근하기 전 마음의 영양제라

생각하고 조금씩 읽었는데 결국은 다 읽었..

예전에는 흔들리는 버스에서는 죽어도 책을

못 읽었는데 시험 삼아 어피치를 읽어봤는데

엇. 읽힌다. 다만 퇴근할 때는 멀미가 나서

못 읽음. 아무래도 출근할 때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걸 몸이 아는지.. 아무 책 읽는 걸 몸이

받아준다. 이로써 출근길이 괜히 즐거워졌다.

시험 삼아 버스 안에서 읽기 시작한

<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를

읽는 시간이 이렇게 소중해질지는

스스로도 몰랐는데 출근하기 전..

사람들에게 시달리기 전에 온전히 나를

위한 힐링타임이 되었던 것 같다.

귀여운 핑크 악동인 어피치와 서귤 작가의

콜라보. 짤막한 이야기들이 이어지기 때문에

잠깐의 독서 시간에라도 읽기에 부담이 없고

작가님 특유의 위트로 버스 안에서 피식거리며

웃다가 괜히 혼자 머쓱해진 적도 있다는 건...

안~비밀. 솔직히 마음잡고 읽으면 한두 시간

안에도 끝낼 수 있는 분량이었지만

읽다 보니 아끼고 싶었기 때문에 늘 가방에

넣어두고 출근길에 펼쳐들었다.

가볍게 생각하고 집어 들었는데..

이 책이 이렇게나 위안을 주고 마음을

다독여주다니... 너무너무 고마운

<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

젊은 친구들도 좋아할 만한 이야기들이지만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라도

읽었으면 좋겠다고 추천하고 싶다.

은근 직장인들에게 위안과 공감을 느낄 수

있는 문장들이 많았는데 특히나 이 문장!

 

터에 자기 몫의 책상이 있거든

서랍 하나를 비워두세요.

거기에 마음을 보관해야 해요.

일하면서 가슴에 마음

넣어두는 거 아니에요.

어떤 상황에서든 당신의 진심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도 모르게 버스 안에서 눈물이 핑~

돌고 콧물이 훌쩍훌쩍.

누구나 이 비슷한 생각들은 하지만

이렇게 글로 풀어내고 마음을 전달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서귤작가는 해냈.. ㅋ

출근하기 싫고 일 시작도 하기 전

벌써 지치고 힘든 매일 아침 버스 안에서

이렇게 날 위로하고 보듬어주며

힐링 타임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

<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

마음의 힐링이 필요하다면..

습하고 칙칙한 이 장마철에

어피치의 엉덩이를 살짝 빌려보는 건

어떨까??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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