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왕
니클라스 나트 오크 다그 지음, 송섬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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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왕>은 아이들이 강에서 시체를

발견했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시작된다.

아이들이 강에서 발견한게 공이나 옷가지도

아니고 시체라니... 그것도 잔인하게 절단되어

어른이 보기에도 처참한 모습의 ...

니클라스 나트 오크 다그 작가가 그려내는

이야기는 너무나 어둡지만 그러면서도 너무나

현실적이다. 활자로 읽고 있으면서도 마치 그림을

보는 듯 눈앞에 18세기의 스톡홀름이 펼쳐진다.

지저분한 뒷골목과 켜켜이 쌓인 배설물 냄새가

책장을 너머 나는 듯 해서 나도 모르게 코를 찡긋.

가을-여름-봄 겨울 순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사건을 파헤치는 듀오를 따라가다 보면

악취와 피비린내와 경악이 멈추질 않지만

도저히 책 읽기를 멈출수가 없었다.

호수 밑바닥에서 떠오른 절단된 시체가 야기하는

그 시대의 현실상이 너무사 생생해서 책을 읽는

중간중간 소설인지 역사책인지 헷갈릴 정도.

그만큼 역사적 재구성이 훌륭했다고 말하고 싶은데...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소감임을 밝히는 바이다.

아~~ 멋진 도시를 산책하는 기분으로 독서를 하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시체의 핏물을 따라 함께

신발을 더럽히고, 악취에 코를 움켜쥐고

내장을 뒤집을 것 같은 역함을 느끼는 이런 독서도

좋다. 책을 다 읽은 후 쓰디쓴 커피로 속을 달래줄

필요가 있긴 하지만 오래간만에 강렬한 책을 읽은

기분에 여기저기 막 권하고 싶은 책이지만

취향을 탈 것 같아서 조금은 .. 조심. ^^*

그래도 장르소설을 좋아하고 역사스릴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얼마든지 좋아할거라 믿고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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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수집가
전건우 지음 / 북오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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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 하는 전건우 작가가 이번에는 15편의

도시괴담을 담은 <괴담수집가>를 선보였다.

습득물 / 룸메이트 / 지하실 / 방문자

화약고 근무 / 아르바이트 / 어제 죽은 친구

보이스 피싱 / 액운 / 옆집 사람

선한 사마리아인 / 구제 옷 / 초인종

죽음의 노래 / 절대 검색해서는 안 되는 단어

제목만 들어도 살짝. 감이 오는 이야기도 있는

15편의 괴담이 실려있는데 처음 읽을 때는

생각보다 가벼운 느낌이네 하고 책장을 넘기다가

나도 모르게 흠칫. 거기다가 가벼운 반전들에

오소소 소름이 돋기도...

들어본 적 있어?? 누가 그러던데...

내 아는 아무개한테 있었던 일인데..라며

전해 전해 들려오는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는 없지만 그 이야기들이 흥미롭고

매력적인 것은 틀림이 없다. 그러니 살에 살이 붙어

더 재미난 이야기로 확장되기도 하고

심한 경우는 영화나 드라마로도 나오기도 하니...

그래서 그런지 전건우님의 <괴담수집가> 역시

어디선가 들어 본 듯한 이야기도 있지만

하나하나 그럴듯하면서 재미가 있어서

손에 든 순간 시간이 순삭!!!

실제로는 일어났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일어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높겠지만

어째 듣고 있거나 읽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홀려버리고 마는 허구의 이야기였던

<괴담수집가> 속의 이야기들의 배경이 우리네

주변이다 보니 더더욱 책을 덮은 후 괜히 더

오싹해지고 계속 흠칫거리게 되는 건.. 나뿐??

단편 단편이라 호흡이 너무 짧지 않냐는 투정도

부릴법했지만 솔직히 짧아 안심했다는 진심을 전하며

서평을 마무리하고 싶다. 호흡이 긴 정통 호러 소설도

좋지만 이렇게 단편들을 모아 놓은 괴담집도

그동안 잊고 살았던 도시 괴담의 매력과 감흥을

오래간만에 만끽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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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웨이 다운
제이슨 레이놀즈 지음, 황석희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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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세상에. 이런 책을 읽게 되다니.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 제일 매력적인 느낌의

책이었던 <롱 웨이 다운>.

구구절절 온갖 미사어를 갖다 붙여 길게 늘여

쓴 어느 책보다 간결했지만

그 어떤 책보다 강렬했던 소설이다.

열다섯 살의 윌은 지난밤.

형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했다.

윌은 어긋난 형의 서랍에서 총을 꺼내들고

복수를 위해 현관을 빠져나와 엘리베이터에 탄다.

1층까지 내려가는 동안 각 층마다 타는

등장인물들이 뜻밖의 놀라움과 충격을 안겨주는데..

제이슨 레이놀즈는 정말 매력적으로 글을

쓰는 작가인 것 같다. 마치 무기처럼 단어를

휘둘러서 나도 모르게 책을 읽다 후려 얻어

맞는 기분? 정말.. 절대적인 글의 구성과

천재적인 스토리텔링에 무릎을 꿇었다.

사실 처음 펼쳐들었을 때에는 너무 생소한

느낌의 접촉(?)이었기에 이 책... 이거 뭐지?

했었는데 엘리베이터를 한 층 한 층 내려갈수록

점점 긴장감이 더해지고 더해지다가

마지막에 우왓?!!!!

독특한 글쓰기와 구성, 윌의 나레이션.

그 속에서 고스란히 전해지는 감정들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충격.충격.충격이다.

책을 다 읽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매우 짧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 남아있는

감정의 소용돌이는 한참을 날 어지럽게 했다는..

이 모든 이야기가 단순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동안 일어난 일이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렇게 짧고도 명쾌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제이슨 레이놀즈.

앞으로 신간이 나오면 꼭. 챙겨봐야 할

작가 리스트에 올려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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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 스토리콜렉터 79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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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화가>에 이은 집 시리즈의 다음인

<마가>를 드디어 읽었다.

정말.. 도조 겐야 시리즈도 끝나고

한동안 미쓰다 신조의 신작 소식이 없어서

너무 속상하고 허전하고 그랬는데

이 추운 겨울 더 오싹하라고 딱. 계절에

맞춰서 찾아오려고 애태운 건가? ㅋ

11살의 유마는 순수문학을 하던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의 재혼으로 삶의 큰 변화를

겪게 된다. 더 이상의 큰 변화는 없겠거니..

하지만 새아버지의 해외 발령으로 또 한 번의

변화를 겪게 된다. 발령받은 해외로 유마가

함께 갈 수 있는가.. 하면 그게 또 아니다.

은근 새아버지는 유마는 빼고 임신한 엄마와

단둘이 가고 싶은 눈치. 이러지도 저러지도 ..

아무런 결정권이 없던 유마는 여름방학 동안

그나마 마음이 가던 새로 생긴 삼촌과 함께

보낼 수 있게 되어 기쁘기 그지없지만 기뻤던

마음도 잠시. 삼촌과 함께 보내기로 한 별장은

아이들이 사라진다는 숲이 있는 곳에 위치해

있는 데다 자신들 외에는 아무도 없는 게

틀림없을 별장에서 자꾸 다른 무언가의 기척이

느껴진다. 도대체.. 이 집에는.. 그리고 숲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

역시 미쓰다 신조였다.

방심을 할 수 없다.

이런 글은 미쓰다 신조밖에는 쓰지 못한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전작들에 비해서 호러의 요소는 다소

약한 느낌이 있었지만 그래도 미스터리의 색은

약해지지 않아 다행. 여전히 두렵두렵하며 읽었..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고 읽는다.. 했는데

이번에는 특히나 의잉? 미쓰다의 작품에서 드문

느낌의 마무리라 독특하기도 하고 .. 그래서 더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은 <마가>.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서 느낄 혼란과

어린 시절에 느껴봤을법한 어두운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잘 그려져 있어서 나도

유마처럼 어둠을 두려워하고 아주 작은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랐던 때가 생각나서 더욱 몰입해서

읽었던 것 같다. 으스스하고 넓은 저택에서 느껴지는

현장감 넘치는 공포체험. 처음에는 잘 인식 못 하다가

점점 내 안에 깊이 가라앉아가는 미쓰다 신조의

깊은 어둠에 나도 모르게 흠칫.

어린아이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유치할 것이다?

절대 그 어린 주인공을 만만하게 보지 말길.

정말 두려워해야는 것, 그것은 역시 인간!

이번에 또 한 번 <마가>를 통해 느꼈다.

세상 무서운 게 천지로 널렸다지만

어른이고 어린아이고 역시나 인간이 제일 무섭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면

<마가>. 꼭. 읽어보기를.... ^^*

아! 여담이긴 한데.. 이야기 중간에 나왔던 호박 남자!

이 남자를 모티브로 이야기 하나 만들어 줬음..

하는데 벌써 썼..썼으려나... 제대로 썼다면

진짜 오싹할 거 같은데.. 제발~~ 써줘요~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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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에 이르는 병
구시키 리우 지음, 현정수 옮김 / 에이치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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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미문의 연쇄살인마인 하이무라 야마토가

마사야에게 편지를 보냈다. 사실상 사형이

확정된 야마토는 9건의 살인을 저지르고

형의 확정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가 마사야에게

편지를 보낸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편지에서 9 건의 살인사건 중 1 건은

자신이 아닌 원죄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 사실을 마사야가 밝혀주길 원하고 있다.

세상에.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여놓고 1건은

자신이 저지른 게 아니니 사실을 밝혀달라고

편지를 보내다니... 정말.. 사람도 아니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에헤이... 그걸 덜컥..

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수락하고 조사를 시작한

마사야의 심리도.. 솔직히 이해하기 힘들었다.

과거 사건을 다시 들추며 주변 인물들을 만나며

재검토하는 모습이 꼭 양들의 침묵?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사건에 한 발 한 발 내딛을수록 점점

야마토에게 침식되어 가는 듯한 마사야.

그런 그의 모습이 내 눈에는 평범(?) 했던 사람이

점점 괴물로 변해가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책을 읽을수록 점점 소름이 돋는 횟수가 늘었다.

처음에는 숨 쉬듯 거짓말을 하는 듯한 야마토의

모습이 가증스럽고 소름 돋았는데 책을 읽는

도중에 나도 모르게 살짝~ (아주 살짝)

야마토의 말에 빠져드는 걸 보고 깜짝 놀라기도..

아주 이성적인(?) 나도 이렇게 빠져드는데

마사야라고 다를까.. 뒤 내용으로 갈수록

잘 맞춰진 열차의 레일을 따라가듯

야마토에게 침식당하고 농락당하는 듯한

마사야의 모습이 마냥 안쓰럽기만 했다.

다른 지인분들의 후기 중 제일 많았던 이야기가

한번 손에 들면 단숨에 읽게 된다는 거였는데

정말! 그 말이 딱. 이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작가의 전개 컨트롤에 넘어가 도저히 책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점점 변해가는

마사야의 모습이 불안하고 안타깝지만

이 이야기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도저히

다음으로 미룰 수가 없었다. 정말. 앗 하는 순간에

나도 모르게 제일 마지막 장을 들여다보고 싶은

욕망에 휩쌓였는데.. 나만 그렇진 않았을 듯...

마사야는 사건을 제대로 해석할 수 있을까?

마사야에게 편지를 보낸 야마토의 목적은?

범죄 심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기온이 뚝. 떨어진

요즘 더 오싹하게 해줄게 틀림없으니

이불속 독서로는 안성맞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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