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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 ㅣ 스토리콜렉터 79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흉가><화가>에 이은 집 시리즈의 다음인
<마가>를 드디어 읽었다.
정말.. 도조 겐야 시리즈도 끝나고
한동안 미쓰다 신조의 신작 소식이 없어서
너무 속상하고 허전하고 그랬는데
이 추운 겨울 더 오싹하라고 딱. 계절에
맞춰서 찾아오려고 애태운 건가? ㅋ
11살의 유마는 순수문학을 하던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의 재혼으로 삶의 큰 변화를
겪게 된다. 더 이상의 큰 변화는 없겠거니..
하지만 새아버지의 해외 발령으로 또 한 번의
변화를 겪게 된다. 발령받은 해외로 유마가
함께 갈 수 있는가.. 하면 그게 또 아니다.
은근 새아버지는 유마는 빼고 임신한 엄마와
단둘이 가고 싶은 눈치. 이러지도 저러지도 ..
아무런 결정권이 없던 유마는 여름방학 동안
그나마 마음이 가던 새로 생긴 삼촌과 함께
보낼 수 있게 되어 기쁘기 그지없지만 기뻤던
마음도 잠시. 삼촌과 함께 보내기로 한 별장은
아이들이 사라진다는 숲이 있는 곳에 위치해
있는 데다 자신들 외에는 아무도 없는 게
틀림없을 별장에서 자꾸 다른 무언가의 기척이
느껴진다. 도대체.. 이 집에는.. 그리고 숲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
역시 미쓰다 신조였다.
방심을 할 수 없다.
이런 글은 미쓰다 신조밖에는 쓰지 못한다.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전작들에 비해서 호러의 요소는 다소
약한 느낌이 있었지만 그래도 미스터리의 색은
약해지지 않아 다행. 여전히 두렵두렵하며 읽었..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고 읽는다.. 했는데
이번에는 특히나 의잉? 미쓰다의 작품에서 드문
느낌의 마무리라 독특하기도 하고 .. 그래서 더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은 <마가>.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서 느낄 혼란과
어린 시절에 느껴봤을법한 어두운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잘 그려져 있어서 나도
유마처럼 어둠을 두려워하고 아주 작은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랐던 때가 생각나서 더욱 몰입해서
읽었던 것 같다. 으스스하고 넓은 저택에서 느껴지는
현장감 넘치는 공포체험. 처음에는 잘 인식 못 하다가
점점 내 안에 깊이 가라앉아가는 미쓰다 신조의
깊은 어둠에 나도 모르게 흠칫.
어린아이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유치할 것이다?
절대 그 어린 주인공을 만만하게 보지 말길.
정말 두려워해야는 것, 그것은 역시 인간!
이번에 또 한 번 <마가>를 통해 느꼈다.
세상 무서운 게 천지로 널렸다지만
어른이고 어린아이고 역시나 인간이 제일 무섭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면
<마가>. 꼭. 읽어보기를.... ^^*
아! 여담이긴 한데.. 이야기 중간에 나왔던 호박 남자!
이 남자를 모티브로 이야기 하나 만들어 줬음..
하는데 벌써 썼..썼으려나... 제대로 썼다면
진짜 오싹할 거 같은데.. 제발~~ 써줘요~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