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의사의 코로나
임야비 지음 / 고유명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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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장 한가운데서의 사투

🌼아무도 몰랐던 숫자가 된 죽음에 관한 증언

✍저자 임야비

의과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했고 여러 극단에서 연출부 드라마투르그로 일하고 있다.

2020년 장편 소설 '클락헨(Clock-Hen)'을 냈다.


의사를 그만두고 작가가 되었으나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에

아무도 가려고 하지 않는 '소현정신병원'과 '공공 정신병원'에서

🩺의료봉사를 하며 겪은 일들을 기록한 증언문학 입니다.

정말 어려운 곳에서 사투를 벌이며 생명을 살리려고 노력했는데,

부모님이 돌아가시게 되는 참 슬픈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충격적이고 절망적인 공공의료의 시스템과 마인드에 존재하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개선해가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읽었지만,

공공의료가 가지는 한계와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의료봉사 현장과 부모님의 상황이 번갈아가며 전개되고,

실제 이야기가 작가님의 솜씨로 소설같이 표현되어

끝까지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 속 문장

숨 막히는 방호복을 입고 나와 함께 격리 병동에서 분투했던 모든 의료진에게 고개 숙여 존경을 표한다. 그리고 더는 숨 쉬지 않는 코로나 희생자들에게 마음 깊은 애도를 보낸다. p.8

그 의사를 그만두자 내 민낯으로 무한대의 시간이 들이닥쳤다. 나는 그 시간을 아주 맛있게 요리했다. 나는 작가가 되었다. p.40

굳게 닫힌 자물쇠의 입을 벌리자 모든 소리가 일순간에 멈췄다. 5인실이었고, 한때 '정신분열병'이라 불렸던 조현병 환자들이었다. p.63

눈이 양수를 토해냈다. 그리고 나는 내가 태어날 때처럼 울었다. 새벽 3시. 엄마가 스스로 심장을 멈췄다. p.181

"이거 먹을래?" 홍시였다. "네 엄마 주려고 남겨 놨었는데, 문드러지기 직전이다." p.195

마지막 100일 동안 아버지는 스러져가는 존재의 부스러기를 긁어모아 마지막 대국을 두었다. p.500

한밤중에도 주말에도 코로나는 극성을 부린다. 하지만 공공 의료는 동사무소와 똑같이 운영된다. 시스템도 시스템이지만 공무적 마인드는 속수무책이다. 이곳의 의료 마인드는 '환자 건강이 최우선'이 아니라 '자신이 책임질만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 하긴 환자 1명을 보나 100명을 보나 월급이 똑같다. p.277

#도서협찬 #고유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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