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픽션 걷는사람 소설집 11
최지애 지음 / 걷는사람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이 친절하지 않아도, 우리는 부디 친절하기를

🌷지은이 최지애

2013년 심훈문학상 수상, 2014년 계간 '아시아'에 수상작 '달콤한 픽션'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앤솔러지 '숨어 버린 사람들', '마스크 마스크'에 작품을 수록했으며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수혜했다.


🌷인상 깊은 문장🌷

선인장은 죽기도 죽이기도 어려운 식물이었다. 메마르고 질긴 게 꼭 남편 같기도 나 같기도 했다. p.14-선인장 화분 죽이기

달빛 아래 훤한 정수리가 드러났을 테고. 정면에 세워진 은색 철제 시계탑이 아홉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루가 길다는 생각이 들었다. 벚나무 꽃은 이미 다 지고 없었다. p.31-선인장 화분 죽이기

당신은 혼자서도 충분히 빛날 수 있는 여자였다고. 그걸 알았어야 했다고. p.67-팩토리 걸

결정적 사건도 결말을 아름답게 빛내 주는 장치 역할만 하고 말끔하게 사라져 준다면 좋을 텐데. p.100-달콤한 픽션

잘 익은 복숭아는 굳이 껍질을 까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제때 잘 익었다는 건, 무르익었다는 건 그토록 자연스러운 거였다. (중략) 오늘은 그랬던 아버지를 위해 내가 복숭아를 까줄 생각이었다. p.138-패밀리마트

정지한 버스 안에서 여전히 나는 혼자 덜컹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비는 그칠 테고 날이 갠 세상의 모습은 더욱 명료해질 터였다. p.173-소설가 중섭의 하루

돈 때문에 괴로워하는 그를 참아내는 게 더 힘들었다. p.194-러브 앤 캐시

잘해 주는 것도 없는데 이상하게 달용이는 아버지를 따랐다. 그러나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점차 아버지와 달용이 사이에는 알 수 없는 긴장감이 흘렀다. 어쩌면 그래서 달용이가 가출을 했을지도 몰랐다. p.227-달용이의 외출

밤이 되면 사람으로 변하는 백조 왕자처럼 어두운 밤 홀로 있는 방에서만, 나는 저주를 풀고 사람이 되었다. p.277-까마귀 소년



🌻책 속 8개의 단편소설에

주로 현실적이면서 씁쓸한 이야기를 잔잔하고 담담하게 전합니다.

다양한 인물들의 평범한 듯 보이지만 각각의 아픔이 있는 삶을 함께

이해해 보고, 받아들이고, 교훈을 얻기도 하며, 공감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도서협찬 #걷는사람

인스타그램 @mhreading

네이버블로그 mhreadi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