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그림 읽기 - 고요히 치열했던
이가은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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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에 뛰어들면서부터 미술 감상을 즐겼다

치열하게 기록된 과거의 한 장면은

나를, 그리고 내 삶을 이해하는 실마리가 되었다

- 개인적이고 역사적인 나만의 미술관 -

지은이 이가은

어릴 적부터 소통의 도구인 언어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았다. 점차 '무엇'이 의미 있는 메시지인지 고민하기 시작했고, 이는 곧 '의미 있는 삶'에 대한 고민으로 확장되었다. 그때부터 지나간 인생들이 남긴 흔적을 즐겨 좇았다. 축적된 시간 속에서 다양한 삶을 탐색하고, 감정과 철학을 읽어내는 작업이 좋다. 어제의 정답이 오늘의 오답이 되는 일이 반복되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 자체를 가치 있게 여긴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 석사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석사

책 속 문장

처음에 그림은 내게 유용한 사료(史料)였다. 지나간 이들이 의도적으로 새긴 그 시대의 흔적으로서, 그림은 과거를 눈앞에 펼쳐 보여주면서도 적정선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그림 속 인물, 풍경, 소품이 왜 하필 이때 이곳에 그려졌는지, 화가의 사연, 고민, 감정은 무엇이었을지 궁금했다. 역사서의 한 페이지를 연구하듯 그림을 읽었다. 아는 만큼 보였고, 보이는 만큼 그 안에 나의 경험과 사유를 담아 '내 것'으로 사랑하게 되었다. p.8

본래 요란하지 않은 사람의 감정 변화를 알아채기 쉽지 않듯, 호퍼가 생각보다 더 풍부한 감정선을 남겼다 한들 단편적이고 거시적인 시각만으로는 그 섬세한 표현들을 제대로 포착하기 어렵다. 호퍼의 모든 작품이 대개 외롭고 쓸쓸하게만 해석되어온 것은 우리가 그 고요한 외양으로부터 외로움 외에 다른 어떤 정서를 읽을 수 있는지 생각조차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p.63

고대 그리스인들은 '좋은 몸'의 소유를 매우 중시했다. 이들의 사고관에서 육체는 정신의 거울이었다. 그래서 신처럼 아름다운 몸은 그의 정신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표지라고 믿었다. 반대로 뚱뚱함은 외관상의 추함만이 아니라 정신적 불균형까지 의미하는 결함이었다. (중략) 신체를 보는 이러한 관점은 그들의 문화, 예술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중략) 현존하는 고대 예술품에는 비만인의 몸을 보기 어렵다. p.134

중세 말에 죽음에 관한 예술이 확산된 이유는 그만큼 그 시대인들이 죽음을 기억하고 죽음에 관해 고뇌할 수밖에 없는 극단적인 상황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평범한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이들은 죽음을 기억하며 두려워할 여유가 없다. 그러나 중세 말 유럽에는 누구를 특정할 것 없이 모두가 죽음의 표적이 되는 날들이 이어졌다. 이들의 남긴 예술은 죽음을 향한 그들의 새로운 인식과 태도를 담아냈다. p.287

전하고 싶은 자기를 표현하기 위해 밤낮 골치 아파하며 그 방법을 찾고, 온 재능을 다해 그려나간 그녀의 시간들이 작품과 함께 보이기 때문이다. p.172

덕질의 엑셀과 브레이크를 적절히 밟으며 안전한 드라이브를 즐길 줄 아는 똑똑한 덕후라면, 그렇지 않은 운전자나 비운전자보다 더 큰 행복감을 누리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 행복을 기반으로 다른 누군가를 덕후로 만들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낼 수도 있을 것이다. p.189

❤️❤️❤️❤️

등장인물이나 작품을 만든

작가들의 삶을 알아보면서

그 작품이 가지는 의미와 철학을 찾아보고,

어떤 기분으로, 무엇을 의도하며 그렸을지

상상하며 들여다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작가님이 ✨️서양사학과 전공이라서,

역사와 함께 그 시대의 예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작품의 의미를 더 와닿게 했고 재미있게 느꼈습니다👍👍👏

예술가가 치열한 노력 끝에 만들어낸

과거의 작품에서 지금의 내가 위로받는 이유는,

그들과 다른 삶을 살지만 공감💕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르누아르, 장 베로, 에드워드 호퍼,

드가, 주세페 카데스, 젠틸레스키, 얀 마테이코 등을

<외롭지 않은 고독>,<아름답게 치열할 것>,

<고요히 바라보는 시간>이라는 주제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

#도서협찬 #아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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