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별이 되기를 - 박중장 장편소설
박중장 지음 / 북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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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투자 사기로 138명의 투자자에게 978억 원의 돈을 챙겨 사기 혐의로 공개수배 중인 김동필의 딸 은별. 자살한 피해자의 아들인 강현과 창남.


성형수술을 하고 김이슬이란 이름에서 고은별로 개명하고 피해자의 아들인 강현과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데. 그리고 이 둘을 지켜보며 계획을 세우는 창남.

이 셋의 얽히고설킨 관계의 이야기예요.






p.82 아버지와 어머니는 손을 잡고 난간 위로 올라가 아래로, 아래로 몸을 떨어뜨렸다. 아들이, 궤도를 이탈해 해매는 별이 되어 한없이 슬퍼할 줄 모르고, 아들이, 자신들의 죽음과 마주하여 느끼게 된 아픔의 깊이가 얼마나 깊을 줄 모르고, 자신들의 죽음의 무게가 얼마나 무겁게 아들을 짓누를지 모르고. 아니, 어쩌면 그것들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알고 있어서, 죽음을 그리 예쁘게 포장했을지도 모르겠다. 둘 다 어긋난 채로 손을 맞잡고.......





p.245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꿈은 없죠. 어떤이의 꿈이라도 말이죠. 그런데 왜 은별이는 이루려 하면 안 된다는 건가요. 누구에게나 이렇게 소중한 꿈을, 왜 범죄자의 자식이라고 이루려 하면 안 된다는 거냐고요.”




p.401 “죽음으로 끝내려 하지 말고 제대로 사죄해요. 희망이 없어도 살아서 제대로 사죄하라고요. 살아서 진심으로 사죄하고 죗값도 치르고, 가져간 돈도 그분들한테 싹 다 돌려줘요. 그리고 평생을 아파하며 사세요.”




p.445 “나 며칠 전에 저번 일 떠올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사람이 사람을 해치는 게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 아닐까, 하는. 자신이 자신을 해치는 것도 마찬가지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똑같이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거니까.”








책 표지와 제목만 보고는 달콤한 로맨스인 줄만 알았는데, 가해자의 가족들 삶과 피해자의 가족들 삶은 닮은 듯 다르지만, 그 아픔은 같았어요. 

가해자의 가족이니 꿈도 꾸며 안되고 행복해선 안 되는 걸까요. 저라면 어땠을지 계속 생각해 봤어요. 저도 사람인지라 가해자 쪽 사람들 행복까지는 응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미워하는 마음도 있을 테고. 그렇지만 가족까지 범죄자 취급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 



가해자, 피해자의 가족들 슬픔과 아픔이 잘 표현되어 있어요. 그리고 작가님의 중간중간 아재개그는... 처음에는 응? 이런 반응이었지만 계속 읽다 보니 스며들게 되었어요. :)

세 사람의 관계가 참 슬프면서도 가엾지만,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그런 사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사람이 사람을 해치는 게 가장 슬픈 일이고 나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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