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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워런 버핏처럼 투자하라 - 완전 개정3판
로버트 해그스트롬 지음, 신현승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투자의 귀재' 하면 워런 버핏이 가장 먼저 떠오르긴 하지만, 신문기사에서 읽은 것을 제외하고는 워런 버핏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다. 정말 워런 버핏처럼 투자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싶기도 했지만, '가치 투자'를 하는 워런 버핏의 노하루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투자전략가인 로버트 해그스트롬이 워런 버핏의 투자 노하우를 분석해서 쓴 '다시 워런 버핏처럼 투자하라'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책이지만, 어느 순간 유행하다가 갑자기 사라지진 수많은 투자조언서와 달리 세번째 개정판이 나올 정도로 꾸준히 스테디셀러로서의 위상을 갖고 있어 놀라웠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문장 때문이었다.
'타이거 우즈처럼 골프 경기를 하는 법에 관한 책을 읽는다고 해서 골프 코스에서 우즈와 비슷한 수준으로 플레이하리라고 예상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따라서 당신이 이 책을 읽는 까닭은 당신의 게임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몇몇 조언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만약 이 책을 읽음으로써 당신의 투자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이 책은 성공작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워런 버핏처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 것이다. 저자는 워런 버핏을 성공으로 이끈 전략을 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을 한 권 읽었다고 워런 버핏처럼 될 수 없는 것은 당연하지만, 투자방식에 대한 노하우를 조금이라도 배우고 참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시 워런버핏처럼 투자하라'는 투자에 대한 안목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좋은 투자조언서였다.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던 워런 버핏의 숫자감각과 부자가 되고자 하는 열정과 함께, 벤저민 그레이엄의 저서 '현명한 투자자'을 통해 가치투자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다는 대목은 인상적이었다. 워런 버빗이 이 책을 알게 된 덕분에 콜럼비아 대학에서 벤저민 그레이엄에서 배울 수 있었고, 22년간 강의하면서 처음으로 A+를 준 학생이 워런 버핏이었다고 한다. 그레이엄의 회사에서 일하고자 지속적으로 시도했던 버핏의 열정, 그레이엄의 은퇴로 회사가 해체되자 그레이엄에게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가족과 친구들의 재정 지원으로 투자 합작 회사를 설립했을 때가 25살이었다는 점도 놀라웠다. 워런 버핏은 벤저민 그레이엄 외에도 필립 피셔, 찰리 멍거의 영향을 받았고, 이것을 융합하여 응용하여 자신만의 투자방식을 정립했다고 한다. 이것이 다른 투자 경영자들과 다른 버핏의 특징이라고 한다.
3장 기업인수의 12가지 불변의 요소들부터 4장 보통주 매입, 5장 포트폴리오 경영, 6장 투자의 심리학, 7장 인내의 가치 등 로버트 해그스트롬이 분석한 워런 버핏의 투자법이 소개되어 있다. 기업인수까지는 아니어도 투자할 기업에 대해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를 처음 배웠는데, 첫번째로 언급된 기업요소인 '기업은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는 투자할 기업을 선정하는데 있어서 절대로 간과하지 말하야 할 요소였다. 실패한 투자의 사례로 언급되는 것 중 하나가 '묻지마 투자'라고 한다. 기업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누군가가 좋다고 하면 투자하거나 아니면 대리자인 증권사에서 알아서 투자해 주려니 하고 믿었다가 손해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등장한 말일 것이다. 내 돈을 가지고 투자를 하려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파악이 안된다면 절대로 투자를 하면 안됨을 일깨워준 원칙이었다.
워런 버핏의 이러한 원칙은 워싱톤포스트를 비롯한 8개 기업의 보통주 매입시의 투자 원칙의 첫번째로도 등장한다.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 기업에 투자하라'는 이 원칙은 기업인수이든지 보통주 매입이든지 투자를 하는데 있어 가장 기본임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일관성 있고 오랜 경영의 역사를 가진 기업에 투자하라, 장기적 전망이 밝은 기업에 투자하라, 기업의 내재 가치를 평가하라 등 투자의사결정에 있어 고려해야 할 요소들을 배울 수 있었다.
후반부에 소개된 내용들 중에서 투자 심리와 인내에 관한 부분은 투자자라면 유념해야 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 투자 상황에서 일개 투자자가 콘트롤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자신만의 확고한 투자원칙을 세우고 일관되게 원칙을 따를 때 워런 버핏처럼 성공할 수 있겠지만, 소문에 흔들리고, 불안한 경제 상황에 흔들리게 되다보니 배우고 습득하기 제일 어려운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워런 버핏이 어린 나이에 처음 주식투자했다가 하락된 주가가 회복하였을 때 약간의 수익이 확보된 상태에서 주식을 팔았던 사례를 통해 받았던 충격을 잊지 말고 경제상황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인내하며 장기투자할 수 있는 안목을 열심히 키워야겠다. 그 전에 먼저 1단계는 3장과 4장의 내용을 반복해서 숙지하고 투자할 만한 기업과 주식을 찾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