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1 - 선사시대부터 중세까지, 개정판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1
아르놀트 하우저 지음, 백낙청 외 옮김 / 창비 / 199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총 4권인데, 3권 중간까지 밖에 읽지 못했다. 역시나 인내심 부족 때문이었다. 분명 딱딱한 내용임에는 틀림없었으나, 새롭고 이론적인 흥미가 적지 않은 책이었다. 그런데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 공부를 업으로 하고자 하면서, 조금만 딱딱한 내용의 책에라도 이렇게 쉽게 무너져서는 안 되겠다. 어렵고 독해가 쉽지 않더라고 진득함을 가지고 끈질기게 달라붙어야 할 것이다. 누군가 그러지 않았던가. 공부는 엉덩이로 하는 것이라고.


 예전부터 그 명성만큼은 알아왔던 명저. 아놀트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예술사회학의 대가라는 저자의 명성에 걸맞게 그의 글은 예술 양식의 흐름과 그 변동의 저변에 깔려있으면서 그 변동을 추동했던 사회의 변화를 유기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특정 분야의 역사를 서술함에 있어, 그 분야에 내재하는 힘에만 시선을 집중하는 폐쇄론적 오류를 범하지 않고, 관련된 외부의 힘까지 포착하도록 시선을 넓히는 것은 향후 공부를 함에 있어 중요한 시사점이 될 것이다. 특히나 아놀트 하우저 역시 마르크스의 유물사관의 영향을 적잖이 받은 듯한데, 그의 뛰어난 이론은 인류 사회의 제 변동은 기본적으로 물질문명의 그것에서 비롯될 수밖에 없다는 마르크스의 유물론이 옳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믿음직한 대들보이다.


 정작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그저 “아, 그렇구나!”라는 수긍의 목소리만 연달아 나올 뿐이다. 책이 말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다. 무식한 자는 결코 비판할 수 없다.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리는 것 아니겠는가. 거장의 저작일지라도 그의 이론의 한계를 날카롭게 캐낼 수 있는 학도가 되는 날이 빠른 시일 안에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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