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마지막 수업
주루이 지음, 하진이 옮김 / 니들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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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사실 그동안 죽음은 저에게 그리 가까운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막연하게 고생하지 않고 잘 죽었으면 좋겠다 정도가 죽음에 대한 생각이었는데 

최근 아버지의 급작스러운 죽음을 겪으면서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삶과 죽음은 생각보다 거리가 멀지 않다는 것, 

그리고 죽음에 대해서는 미리밀 준비가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런 중 <철학자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이 책은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입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게 해 준 책이라고나 할까요?



이 책의 저자는 주루이라는 사람으로  중국 런민대학교 철학과의 교수입니다. 

이 책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걸린 암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오히려 그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의지 하나로 젊은 기자 제이홍과의 대화를 정리한

글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죽음 앞에서 담담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죽음에 대한 사유가 없으면 안 되는 것인데요. 

이 교수는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를 빌어옵니다.

"진정한 철학자는 죽음을 준비하며 살아간다.

 만일 이 말이 옳다면 그들은 실상 평생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소크라테스는 죽음은 그저 영혼이 육체의 사슬에서 벗어나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는

상태에 이르는 것에 불과하고 

육체의 쾌락을 벗어던지고 지식을 얻는 쾌락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상태가 죽음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우리는 죽음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구분해야 한다고 합니다.


삶의 진실은, 우리가 살아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죽음으로부터가 아니라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도망치고 있다고 하지요.


그러면서 이 교수는 이렇게 묻습니다. 

"죽음을 알지 못하고 어찌 삶을 알겠느냐?"


어쩌면 삶과 죽음은 종이 한 장의 차이라는 것을, 

삶을 잘 사는 것은 행복한 죽음을 위한 것이라는 것.

행복한 죽음은 결국 삶을 잘 사는 것, 또는 죽음연습을 하고 사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이야기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교수가 직접 경험한 죽음 연습입니다.

자신이 탑승했던 항공기가 난기류에 휘말려 금방이라도 추락할 것처럼 

크게 요동친 적이 있었는데,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만 떠올랐다고 합니다. 

나 살자고 옆좌석 노부부의 몸을 짓밟는 일은 하지 말자고. 

소크라테스가 이야기한

"정말 어려운 것은 죽음을 을피하는 것이 아니라 비열함을 피하는 것이다.

죽음보다 비열함이 더 발이 빠르기 때문이다" 라는 말을 떠올리며 한 생각이지요.


이런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통해 결국 '삶에 대한 욕망'이 강렬할수록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삶을 열심히 충분히 살았기에 죽음 역시 행복하게 맞이할 수 있는 것이기에

결국 삶의 찬미가 좋은 죽음과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아야 하고

사회에 이바지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바로 올바른 삶을 사는 것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준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겠지요. 

결국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와 다름 아닙니다.

항상 자신만의 인생을 즐겁게 찾아가면서 다가오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세상에 이바지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는 모두 쉴 새 없이 불어대는 바람이다"라는 교수의 말대로 

다양한 삶의 파도를 극복하는 방법이기도 하겠지요. 

얼마 전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의 죽음도 평안했기를 바라면서 

모두 평안하면서도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며

살아가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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