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죽음 앞에서 담담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죽음에 대한 사유가 없으면 안 되는 것인데요.
이 교수는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를 빌어옵니다.
"진정한 철학자는 죽음을 준비하며 살아간다.
만일 이 말이 옳다면 그들은 실상 평생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소크라테스는 죽음은 그저 영혼이 육체의 사슬에서 벗어나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는
상태에 이르는 것에 불과하고
육체의 쾌락을 벗어던지고 지식을 얻는 쾌락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상태가 죽음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우리는 죽음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구분해야 한다고 합니다.
삶의 진실은, 우리가 살아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죽음으로부터가 아니라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도망치고 있다고 하지요.
그러면서 이 교수는 이렇게 묻습니다.
"죽음을 알지 못하고 어찌 삶을 알겠느냐?"
어쩌면 삶과 죽음은 종이 한 장의 차이라는 것을,
삶을 잘 사는 것은 행복한 죽음을 위한 것이라는 것.
행복한 죽음은 결국 삶을 잘 사는 것, 또는 죽음연습을 하고 사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이야기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교수가 직접 경험한 죽음 연습입니다.
자신이 탑승했던 항공기가 난기류에 휘말려 금방이라도 추락할 것처럼
크게 요동친 적이 있었는데,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만 떠올랐다고 합니다.
나 살자고 옆좌석 노부부의 몸을 짓밟는 일은 하지 말자고.
소크라테스가 이야기한
"정말 어려운 것은 죽음을 을피하는 것이 아니라 비열함을 피하는 것이다.
죽음보다 비열함이 더 발이 빠르기 때문이다" 라는 말을 떠올리며 한 생각이지요.
이런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통해 결국 '삶에 대한 욕망'이 강렬할수록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삶을 열심히 충분히 살았기에 죽음 역시 행복하게 맞이할 수 있는 것이기에
결국 삶의 찬미가 좋은 죽음과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