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백한 지구를 위한 시
이문재 외 지음 / 마음의숲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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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무상으로 제공 받았습니다.


그 전에는 지구 환경에 참 무지했는데요.

5년 전부터인가 지구 환경의 심각성에 대해 정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아이들과도 지구 환경을 위한 이야기들도 자주 하곤 했는데,

지구 환경에 대해 그림책도 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이야기하는 책은 많은데

왜 시를 써서 모아놓은 책은 없을까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 제 마음을 알았는지 정말 유명한 시인분들이 한 권에 창백한 지구의

모습을 가득 담은 책을 펴내셨네요.

바로 <창백한 지구를 위한 시>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환경의 위기를 마주한 스물두 명의 시인이 뜻을 모아 완성한 공감의 기록입니다.

특히나 인간의 행동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들을 통해 지구를 원래의 모습대로 돌려놓고자 하고 있는데요.

시 한 편 한 편이 참 가슴에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시집이라 차례대로 읽을 필요도 없고

저는 제가 관심가는 시인들을 먼저 찾아 읽고는 했어요.

그러다가 제 마음에 제일 와 닿은 시를 찾았는데요.

바로 정끝별 시인의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의 후예>라는 시였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이라는 책 속의 주인공이

바로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인데요.

그런 멋진 꿈을 꾸던 갈매기들의 후예들이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바다하면 떠오르는 플라스틱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크리스 조던의 사진이 떠오르더라구요.

새가 속에 플라스틱 및 기타 쓰레기를 가득 먹고 죽어 있는 모습의 사진이요.

아마 이 시인도 그 사진을 보고 떠올린 영감이 아닐까 싶어요.

이 문제가 비단 새에게만 국한된 문제는 아닐 겁니다.

결국 생태계는 이어져 있으니 말입니다. 실제로 우리 인간도 하루 카드 한 장 정도의 플라스틱을

현재 먹고 있는 중이라 하니 이 시가 예사롭지 않게 다가오더라구요.



시인은 결국 해결책은 '소소익선'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작게 가질수록 더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자고...

재활용이 된다고 하지만 실제로 많은 쓰레기들이 재활용 되지 못하고 버려지고

결국 지구의 한 부분을 해치고 있는 만큼 최소한의 것을 가지고 살아가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것이 우리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말입니다.



요즘 제가 꽂혀 있는 '미니멀'한 삶에 대해서도 유사한 결론이라 더욱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이 시 외에도 우리가 얼마나 지구에 기대어 사는지, 지구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시인답게 아름답게, 또는 깊은 성찰을 할 수 있게 적어둔 시들이 많아서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책이기도 합니다.

위에서 보시다시피 시만 있는 게 아니라 이 시와 함께 시인들의 생각이 담긴 산문도 있어서

더욱 많은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구요.

마지막으로 시인들이 마음을 모아 쓴 책의 제일 앞 부분을 소개합니다.

우리가 꼭 알고 지켜야 할 내용인 것 같아서요.

자연은 인간과 공존하는 삶의 동반자이다.

우리는 그저 잠시 빌려 쓰는 존재일 뿐,

다음 세대를 위해 되돌려줘야 할 책임이 있다.

이제는 귀 기울여야 할 때다.

땅과 바람, 물과 생명의 목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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