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의 마지막 한 줄 청어람주니어 저학년 문고 22
이붕 지음, 송혜선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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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책을 보면 표지를 먼저 보게 됩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표지를 보면서 이야기를 예측해 보았는데요.

일기를 쓰는 한 아이와 미화원 아저씨가 업고 가는 아이의 모습과,

넘어진 자전거를 팽개치고 자동차를 막고 있는 아이의 모습에 무척 호기심이 생겼답니다.

그리고 <일기의 마지막 한 줄>이 무슨 의미일까도 한참 생각해 보았지요.

우리집 초등생들의 일기의 마지막은 거의 '참 재미있었다','참 행복한 하루였다'정도인데

어떤 일기이길래 마지막 한 줄이 그렇게 중요한가에 대해서 궁금해서 책을

펼 수 밖에 없게 한 책이었답니다.

이야기의 첫 시작은 주인공 하루네 아침 풍경입니다.

게임을 하다가 일기도 못 쓰고 잔 하루는 엄마에게 일기 안 쓴 걸 들킬까봐 벌떡 일어나 밥을 먹고

엄마가 '일기 썼냐?'라고 묻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합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아침에 학교가서 쓸 일기이기 때문에 하루는 잠깐 거짓말을 하는 거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면서 엄마에게 야단 들을 일을 넘겨버리는 것이지요.

그런 날 아침 뉴스에서는 큰 돈을 주은 환경미화원 할아버지가 그 돈을 주인에게 돌려주었다는

훈훈한 뉴스가 전해집니다.

그리고 하루는 그 할아버지를 어딘가에서 보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아무튼 그렇게 학교에 가서 하루는 일기를 후딱 쓰고 스스로 거짓말을 한 건 아니라 위로합니다.

하루는 엄마가 직장을 다니시기에 학교 마치고 집에 와서 간식을 챙겨먹고 자전거를 타고

학원으로 가는데, 상가 앞에 세워둔 자동차에 꽈당하고 부딪치고 맙니다.

그런데 자동차를 보니 차 뒷문 손잡이 쪽이 심하게 찌그러져 있습니다.

혼자서 어떻게 하나 고민하면서, 보는 사람이 없으니 그냥 갈까 하던 차에

친구 규범이가 나타납니다.

 규범이를 본 순간 놀란 하루는 표지의 그림처럼 자동차를 가로막고 서게 되지요.

하지만 뭔가 이상한 낌새를 친 규범이가 이걸 알아챘고,

하루는 그냥 모른 척 해달라 하고 규범이도 알았다며 학원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 하루는 마음이 편치 못합니다.

규범이를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하지요.

그러다가 엄마가 좋은 분식집을 찾았다며, 거기 가서 간식을 먹고 수첩에 적어 놓으면

엄마가 계산하면 되니 거기서 간식을 먹으라고 합니다.

하루는 이제부터 거기서 간식을 먹게 되는데, 그 이후부터 규범이와 같이 학원차를 타게 되지요.

그런데 규범이를 본 이후부터 왠지 하루는 규범이에게 뭔가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간식을 그 분식점에서 포장해 와서까지 규범이와 규범이와 친한 은수라는 친구에게까지

자발적으로 바치게 되고, 규범이와 은수는 그걸 당연시 여깁니다.

그러다가 엄마가 분식점 계산을 하기 전 날 하루는 걱정이 됩니다.

엄마가 간식 값이 너무 많이 나왔다고 야단치고 의심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분식점에 들렀다가 자기가 먹은 걸 적어놓은 수첩을 하나 찢어서 나오지요.

그리고 친구를 만나 눈덩이를 굴리면서 그 속에 수첩을 넣고는 괜찮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하루는 다음날 정신없이 나가서 그 수첩 한 장을 찾으려고

하지만, 눈사람은 이미 깨져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수첩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 때 다가온 할아버지께서 이런 차림으로 얼어죽겠다며 하루를 업어 주십니다.

너무 급하게 나오느라 양말조차 신지 못한 하루였던 것이지요. 


그렇게 하루는 몽롱한 채로 할아버지에게 업혀가고 하루는 그 할아버지가

뉴스에 나왔던 그 할아버지였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털어놓게 되지요.

할아버지는 말씀하십니다.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만큼 불행한 일은 없다. 진짜 멋진 사람은 무엇을 바라고 행동하지 않는다.

생각, 말, 행동을 바르게 하고 살면 그것만으로 떳떳하지, 생각은 바른데, 정작 행동은 바르지 않으면 스스로 행복하지

않을 거 아니겠니"

라구요.

그 뒤 하루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는 책을 통해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더불어 왜 제목이 '일기의 마지막 한 줄'인지두요.

마지막은 상상해 보시고, 그 상상을 확인해 보는 즐거움으로 남겨두겠습니다.^^

 

읽으면서 우리 아이가 참 많이 떠올랐습니다.

초등학생들이 흔히 그러하듯이 우리집 아들 녀석도 거짓말을 했었는데요.

엄마가 보기엔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아무렇지 않게 연기하는 그 모습이 어찌나

화가 나던지요.

그 당시에는 부모로서 화가 나서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지는 못했는데,

그 당시 아이 역시 얼마나 조마조마 하고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참 안쓰럽더라구요.

이 글의 하루처럼 우리 아이도 그 거짓말을 감추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커져 갈수록 마음의 짐도

커져갔겠지요.

아이의 입장에서는 거짓말을 하고서 경험했을 마음의 짐에 대해 참 공감이 될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고, 솔직함의 힘에 대해 잘 느낄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의 심정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고

어떻게 하면 아이를 바르게 성장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하루가 잘못을 비는 모습을 보면서

어른인 자기도 솔직해져야겠다 생각했다던 차 주인의 모습을 보면서

어른이 먼저 모범을 보이는 것도 참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읽는 책이지만, 이야기 구성이 참 흥미로워서 재미도 있었고

생각할 거리도 많았던 책이었던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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