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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후 시즌 3 : 보급판 (6disc) - 한국어 더빙 / 자막 수록
데이빗 테넌트 외 출연 / BBC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장점
- 구매가 쉽다. 기존에 일부 예약자들만을 상대로 판매한 한정판과 달리 알라딘에서 구매하는게 가능하다.
- 기존 한정판과 디스크 구성이 동일하다. 이건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기존 한정판 구매자들을 배려하느라 고의적으로 다운그레이드할 가능성도 있었던터라 뭣보다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
- 더빙이 함께 실려있다. 더빙에 대한 호불호는 있을수 있으나 더빙을 이미 해둔 작품이라면 DVD에 더빙이 실리는게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 싶다.
단점
-인터내셔널(수출용)버젼으로 수록돼있다. 이건 단점이라기 보다는 그냥 어쩔 수 없는 문제로 보이는데, 여튼 이와 관련해 마지막회의 경우엔 (진행에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지만) 일부 장면이 편집돼있다.
- 시즌3의 경우 마지막회만 4:3 비율이다. 이것도 인터내셔널버젼을 쓸 수 밖에 없는 사정과 관련있다는데, 이건 좀 치명적인 단점이다. 정품으로 DVD를 구입했고, 인터내셔널 버젼임을 감안할 수 있는 입장의 팬이라 하더라도 결국 불법다운로드에 손을 뻗을 수 밖에 없게 만든다.
- 코멘터리가 번역돼있지 않다. 이것도 한정판과 마찬가지인데.. 시즌1, 2 DVD가 미수다 애나벨이 감수해서 코멘터리 번역이 성실히돼있던 것과 반대로, 시즌3, 4는 코멘터리의 경우 자막이 없다. 대본이 존재하고 이미 방영당시 어느 정도 번역도 끝난 본편과 달리, 코멘터리는 따로 트랜스크립트를 작성해서 번역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건 알지만, 시즌1, 2 DVD가 충실하게 번역을 했던 것에 비해 너무 아쉬운 선택이다.
- 더빙판의 음향의 질이 원판에 비해 차이가 심하다. 몇몇 에피소드는 좌우채널의 밸런스가 안 맞는다거나, 본편 끝나고 크레딧 올라가며 주제가가 흘러나올땐 중간에 더빙판 음향이 꺼지고 원판 음향으로 전환되면서 음량이나 음질이 갑작스럽게 바뀌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 전반적으로 뭔가 들쑥날쑥한 느낌.
- 상기 단점들은 기존 한정판과 동일한 단점들로, 보급판의 단점을 적어보자면..
- 일단 표지 외엔 아무런 종이(?)가 들어있지않다. 하다못해 닥터후에 대한 간략한 소개라도 적은거 한장이라도 들어있다면 덜 허전할텐데, 정말로 '디스크만' 들어있다.
- 케이스가 너무 약하다. 시즌3 마지막회의 4:3 비율문제는 KBS로서도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라 하더라도, 케이스 내구성 문제는 KBS에서 충분히 신경쓸 수 있는 부분이다. 이거야말로 기존 한정판과 차등을 두기위해 고의적으로 다운그레이드한 요소로 보이는데, 기존 한정판 구매자들을 애매하게 배려하느니 차라리 가격이 천원 더 오르는 한이 있더라도 튼튼한 케이스를 선택했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크다.
결론
어쩌다보니 단점을 길게 적게됐는데, 이런저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분명 소장할만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조금만 더 노력을 들이면 신경쓸 수 있었던 부분들을 신경쓰지 않아서 아쉽다.
단순히 신경을 안 쓴 상황이라기 보다... 이미 예약 형식으로 900명 미만의 예약구매자들에게 한정판이라는 이름으로 시즌3, 4 DVD를 판매해버린 상황에서, 보급판이라는 이름으로 정식출시하는 이번 DVD가 기존한정판 보다 나아지는 것을 무조건 피한 상황으로 보여져서 더욱 아쉽다.
케이스의 내구성 문제도 그렇지만, 더빙판 음향의 질 문제나 코멘터리 번역 같은 문제는 보급판 출시를 미루더라도 신경을 쓰면 충분히 원판과 비슷한 수준의 음향, 그리고 시즌1,2 DVD처럼 충실히 번역된 코멘터리를 실을 수 있었을 것이다.
아무리 기존 한정판 구매자들이 닥터후의 실질적인 국내 코어팬들이라 그들을 신경쓸 수 밖에 없었다 하더라도, 구매 시장에 대한 확신도 없이 제작한 1000개 미만의 프로토타입에 꼭 매달려야만 했을까?
시간을 좀 더 들여서 시즌1, 2 DVD만큼 충실하게 내놨더라면, 이미 한정판을 구입한 기존팬들 역시 아쉬움을 토로하기보단 새로나온 보급판을 따로 구매하거나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구매를 추천할 수가 있지 않았을까 한다.
차후 시즌5, 6 DVD가 나온다면, 부디 출시일이 늦어지더라도 더빙 음향 문제나 코멘터리 번역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서 나왔으면 좋겠다. 불법다운로드로 DVD보다 더 나은 화질의 동영상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상황에서, DVD라면 DVD만의 정상적인 메리트를 지닐 수 있어야 하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