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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이 능력이다 - 30초 만에 어색함이 사라지는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월
평점 :
"나는 드라마를 본 후의 감상 따위를 이야기로 나누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
"왜 사람들은 연예인의 가쉽따위로 인생을 허비하는가 우리는 토론을 해야한다"
등의 고차원적(?) 생각을 가지고있는 덕분에 사람들과 부딪치는 일이 많은 사람이 훑어보면 좋은 책이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연예계 가쉽의 가치를 낮게보는 사람뿐만 아니라, 연예계 가쉽의 폭력성을 간과하면서까지 사람들이 그것에 얽매이는 이유에 대해 고민해본 사람도 훑어보면 좋은 책이다.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으로,
반대로 기를 쓰고 읽을 필요는 적은 책이다.
'유해유익'한 논의가 아니라 '백해무익'하지도못한 '무해무익'한 잡담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는, 그것의 '무해무익'한 성격 그 자체에 있다. 단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이야말로 잡담의 가장 큰 장점인 것이다. 그것이 나타내는 의미는 "나는 당신에게 어떤 해를 끼칠 의도가 없습니다"에 있다. 즉, 잡담의 내용은 상관이 없다. '잡담'이라는 정체성이 핵심이다.
효율이나 생산성과 같은 말과는 억만년 떨어진 이런 행위가 어째서 인간에게 필요한 것일까? 이것은 비자연적인 것처럼 보이고 현대사회에서 파생된 어떤 불순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잡담 같은 무해무익한-아무런 생산도 해내지못하는 행위로 관계의 물꼬를 트는 행위는 우리가 유인원이던 시절부터 내려온 자연적인 행위이다.
좀더 이론적인 근거에 대해 고민해보고싶다면 데즈먼드 모리스의 '털없는 원숭이' 중 몸손질 편을 읽어보는 것이 좋다.
그 책 또한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이지만,
기를 쓰고 읽을 필요는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