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장 정 사장 사건을 처리하면서, 평소에는 있는 듯 만 듯 하던 그들 민간인들의 힘이 네 소작인을 구해내는 연판장으로 일시에 뭉쳐졌던 것이다. 그것은 분명 작은 힘들이 모아져 폭풍으로 돌변하는 모습이었고, 전에는 전혀 경험해 본 바 없는 힘의 섬뜩함이었다.  - P13

"김범우 선상허고 어슷비슷허제라, 그 인물이나 맘씨가 말이오."
"금메・・・・・・ 공산당 허는 것만 빼먼이야 읍내서 둘찌가라면 서런 인물이겄지요." 경찰이나 청년단원들의 조심스러운 말이었다. "동상? 택도 없소. 괴기로 치자면 성은 쇠고기고 동상은 개고기제라." - P17

주력부대는 징광산에 진을 쳤을 것이다 그것이요. 워째 징광산에진을 치느냐 허먼, 징광산 바로 아래짬에 사방이 산으로 뺑뺑 둘러쳐진 율어면이 있다 그것이요. 징광산으로 말할 것 같으면 벌교·조성·보성을 다 끼고 있는디다가, 봉화를 피웠다 허먼 고흥은 말헐것 없고 화순꺼지직방으로 연락이 닿을 것이요. 그런디다가 발샅에 울어면꺼지 끼고 있으니 명당치고도 고런 명당은 없을 것이요.
- P23

시킨께로 헐수할수없이 한마디 허겄는디, 그 호랭이맹키로 음흉헌 꾀잘 씀시로 싸납기도 헌 염상진에다가, 백여시맹키로 영리한 안창민이가 있고, 멧돼지맹키로 기운 씨고 날랜 하대치가 있고, 싸카쓰단 호말맹키로 쭉 빠져 뜀박질에 이골난 강동식이가 있는 것이 그 잡것들 부댄디, 고것덜이 요리조리 머리 써서 몰살당하지 않을 만허게, 그럼시롱도 연락이 후딱후딱 취해지게 부대를 배치혔을 것이오.  - P22

남자의 강간은 범죄로 생각하지도 않고, 강간을 당한여자는 그것이 사건화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것이 우리 사회의 일반적 현상이라는 권서장의 말이었다. 심재모는 자신이 그 여자에대해서 했던 생각이 바로 권서장이 했던 말의 반증인 것을 깨달았다. - P28

그렇게 고통받은 여자들이 도대체 몇명일까. 일본놈들은 극비에 붙인 채 전국 방방곡곡에서 여자들을 강제로 끌어갔으므로 그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가 없고, 그 여자들은 일본군들이 주둔한아시아의 광대한 전선에 고루 보내졌기 때문에 그 수는 상상보다훨씬 많을 것이리라. 3만 아니 5만, 심재모는 고개를 갸웃했다.
7만・・・・・・ 그 전선이 얼마나 넓은데, 10만………….  - P28

에미 죄여, 니 샘언 천상 내 것얼 그대로 내림헌 것인디, 니가 처녀티가 나기 시작험스로 눈매고 입매에 그 표식이 내비쳤든 것이여.
청년단장놈이 많은 예펜네덜 중에서 해필하고 니한테 눈얼 박은것도 그 표식 알아묵었기 땜시여. 넘덜허고 달븐 샘얼 지닌 것이 - P31

어머니는 다시 여기저기로 애 떼는 비방을 수소를하러 다녔다. 이틀쯤 밥을 굶고 묵은 간장을 한 바가지 마신다.
른 쑥을 피우고 오줌 누듯이 앉아 연기를 내리 사흘만 쏘이면 두다. 양귀비꽃을 진하게 달여 혼절할 정도로 마시면 직방이다.
미꾸라지를 거기에 밀어넣으면 기운 좋은 그놈이 죽을 때까지 오동을 쳐 애를 떨어뜨린다. 어머니가 알아온 비방들이었다. - P32

외서댁은 간밤에 한숨도 자지 못했다. 봉화 때문이었다. 그 불길들은 남편의 눈이 되어 자신을 똑바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 불빛에자신의 뱃속이 훤히 드러나 남편이 자기 씨가 아닌 아이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봉화가 꺼지고서도 가슴 두근거리는초조감은 가라앉지 않았다.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남편은 문을 벌컥 열고 어둠 속에서 나타날 것만 같았다.  - P33

부끄러움은 여자로서의 떳떳함이고 자랑스러움이기도 했다. 처음댕기를 하고 사람들 앞에 나섰을 때온몸을 덮어오던 부끄러움 속에는 이상야릇한 간질거림의 뿌듯함이나 아지랑이의 아롱거림 같은 아슴한 황홀감이 숨어 있었다. - P35

방이 따뜻한 탓인지 언제나 이 방에서나게 마련인 그 이상야릇한 냄새는 한결 심했다. 그건 사랑방이나 머슴방에서는 이레 나게 되어 있는 퀴퀴하고 텁텁하고 충충하고 쿠리하고, 뭐 그런것들이 뒤죽박죽된 냄새였다. 그 냄새는 방안 속속들이 밴 담뱃진과 때가 낄 대로 낀 이부자리와 며칠이 가도 걸레질 한번 제대로하지 않은 방바닥과 여러 사람들이 내뿜는 체취와 며칠이고 씻지않아 발이나 양말에서 풍겨나오는 냄새들이 뒤섞이고 범벅이 된것일 터이었다. 그러나 그 끈적거리고 찐득거리는 것 같은 냄새도방문을 열 때 왈칵 코로 빨려들 뿐 방 안에 들어앉아 얼마쯤 지나게 되면 무감각하게 되게 마련이었다. - P60

"와따메, 이 썩는 놈에 통시깐 냄새!" - P61

"어허, 그 꾀 한분 용왕 속인 퇴깽이 꾀다!" 노인은 신바람나게 무릎을 치고는, "그려서?" 이야기하는 사람의 기분을 돋우고 있었다. - P64

"이렇다 저렇다 말이 읎이 똥 깔고 앉은놈쌍판때기랑께요."
"워째 그까? 누구헌테고 소작이야 낼 소작이고, 그러자면 기왕부치든 사람덜이 논 물리도 훤허고, 집도 가차와 한 분이라도 더딜에다볼 것잉께 소출이 나도 더 나먼니 좋고 나 좋고 헐 일이 고것이다." - P64

"어허, 고것이 그리 튀는 불똥인가…………."
노인은 혀를 차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일이 그리 되야 있응께 우리 속이 껄쩍찌근허제라." - P65

"거 무신 답답헌 소리여! 우리 동학군은 바로 그 시상얼 맹글어냈든 것이여.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가 다 동학군것이었고, 동학군이 차지헌디서는 영축없이 인내천시상얼 맹글었당께로, 니나나나 다 똑같은 한울인 공평하고살기존 인내천시상얼말이여. 우리는 애당초 상대였든 관군헌테는 판판이 이겨뿔고, 진 것은 일본놈덜헌테란 말이시. 고것은 영 달븐 문제라 그것이여.  - P72

 하로밤얼 거그서 묵고 우리넌 떴는디, 그 노친네허고 메누리넌 메칠 있다가 들이닥친 일본놈덜헌테 맞아죽었제 일본놈덜언 그 심없는 두 여자럴 몽딩이로 때려죽이고도 모질래서 애 밴 메누리 배럴 갈라 애럴 꺼내 사립에다 꺼꿀로 달아드란 말이시 우리헌테 밥혀준 것이 죄였든 것이제 워디 고것뿐인감. - P70

동학군 거의가 농민이었다는 것, 동학군이 용감했다는 것, 동학군은 어디서나환영받았다는 것, 일본놈들이 잔악했다는 것, 동학군은 졌지만 장했다는 것 등이었다. 그러나 장수 아재가 지금 한 말은 그 누구한데서도 들은 적이 없었다. 인내천세상을 만든 이긴 싸움이었다는말이 억지처럼 들리지는 않았다. 어쩌면 갑오란의 이야기를 자신에게 들려주었던 여러 어른들도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겉으로만 졌다고 했을지도 모른다고 강동기는 생각했다. - P73

새야 새야 파아랑 새애야아앉지 마라아녹두우밭에녹두꽃이 떨어지이며언청포장수우우 울고 간다아아 - P73

한장수 노인이 꽁초에 불을 붙였다.
"근디 아재, 나라가 스고 이승만이가 대통령이 되고나서 더 사람덜얼 심하게 죽여대고, 또 요분 일 터지고 난께 더 죽여대고 헌다는디, 고것이 대체 워쩐심판이요?"
강동기가 등잔받침에 꽁초를 잉끄려 끄며 물었다. - P78

그 전라도에서도 사람덜 무지막지허게 죽은 것이야 다 아는 일이제만, 여그서보담 제주도에서 더 악독허게 양민덜얼 떼로 죽이고 동네 불 질르고 허는 것은 거그가 외지사람덜 발 끊긴 외딴섬이기 땀세여." - P79

아재 말 들응께 줄기가 잡히는디요. 이승만이는 국민덜 빨갱이로 몰아 때레잡을 생각만 있제, 국민덜이 왜그리 일어나는지알아보고 일얼 지대로 풀어갈 생각은 없는갑제라?" - P79

마삼수가 제 무릎을 쳤다. 그가 말하는 문 머시기는 다름 아닌박진경 대령을 암살하고 사형당한 문상길중위였다.
"와따, 아무나 문상길이 되는 줄 아냐? 못 가게 되야 있는 제주도놓고 헛방구 꿰대지 말고 여그서 빨갱이질이라도 잠 나서봐라."  - P80

길 중위와 그의 부하가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의 장면은 그들의 가슴에 아로새겨지지 않을 수 없었다.
"스물두 살의 나이를 마지막으로 나 문상길은 저세상으로 떠나갑니다. 여러분은 한국의 군대입니다. 매국노의 단독정부 아래서미국의 지휘하에 한국 민족을 학살하는 한국 군대가 되지 말라는것이 저의 마지막염원입니다. 이제 여러분과 헤어져 떠나갈 사람의 마지막 바람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 P81

뒤이어 손 하사관이 형장으로 향하면서 사람들에게 웃는 얼굴로 목례를 하였다. 집행장이 낭독되자 유언으로 "여러분 훌륭한 한국 국민의 군대가 되어주십시오"라는 말을 남기는 순간 "겨누어총!" 하는 구령이 떨어졌다. 이때 손 하사관의 입에서는 "오오, 3천만 민족이여!"라는 말이 터져나왔다. 그때 "쏘아" 하는 구령이 떨어졌다. - P81

그들은 아무도 문상길 중위가 누군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은 ‘매국노의 단독정부 아래서 미국의 지휘하에 한국 민족을 학살하는 한국 군대가 되지 말라는 것이 저의마지막 염원입니다‘ 하는 유언에 그 사람을 잘 알고 있었던 것처럼가슴떨림을 느꼈던 것이다. - P82

"니미럴, 온 시상이 싹 얼어붙어 얼음뎅이가 되야뿔면 속이 씨언허겼다. 근디, 동기야, 농지개혁은 워찌 될 성부르냐?"
김복동이 강동기를 이윽히 쳐다보았다.
"김칫국 마시지 마씨요. 떡줄놈 하나또 없응께."
"나라 다시리는 놈덜이고 지주놈덜이고 다지에미붙어묵을 놈덜이다. 고것덜얼 싹 다꼬깜뀌데끼 한 꼬챙이에다 뀌어뿌러야겠다."
"그려랴? 성님이 녹두장군이 돼서 한바탕 엎어뿔고 잡소?"
강동기의 얼굴에 자조적인 웃음이 스치고 지나갔다. - P85

천생 뻘일은 겨울이 제철이었다. 꼬막은 뻘밭이 깊을수록 알이 굵었다. 뻘밭이 깊으면 발이 그만큼 깊이 빠지는 걸 알면서도 들어가지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건 용기가 아니었고 무모함은 더구나 아니었다. 그것은 오로지 생계였다.  - P409

 앞이 휜널빤지 위에 왼쪽 다리를 무릎 꿇어 몸을 싣고,
왼손으로 단지와 휜널빤지끝을 함께 잡고, 오른발로 뻘을 밀며 오른손으로 꼬막을 더듬어 찾는 겨울바람 속의 여인네 모습은 그대로 극한에 달한 빈궁의 표본이었고, 모진 목숨의 상징이었으며, 끈질긴 생명력의 표상이었다. 아니 그것은 눈물이고, 아픔이고, 한이었다. 염상진은 뻘일을 하는 여인네들을 먼발치에서 볼 때마다 가슴 푸들거려오는 아픈 떨림 속에서 어금니를 맞물고는 했다.  - P109

셋째, 벌교와 보성의 중간지점인 조성을 공격함으로써 계엄군의 전세와 기동성을 파악한다. 넷째, 공격을 승리로 이듦으로써 부하들의 마음에 내재되어 있는 불안감을 일소하여 사기를 진작시키고, 해방군으로서의 자신감과 긍지감을 세운다. 다섯째, 무기를 노획하여 전력을 강화시킨다. 여섯째,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부잣집창고를 파괴하고, 그 곡식을 방출한다. - P111

땅거미가 내리고 있었다. 빛이 스러져가는 만큼 어스레한 기운이그 어디에선지 모르게 퍼져흘렀다. 바다도 연보라색으로 잠겨가고,
들녘도 여린 안개가 낀 듯 흐려지고, 산골도 회백색 어스름에 모습을 감춰가고 있었다. 농담이 차츰 진해지는 먹물을 찍어 붓질을 하는 것처럼 어둠살은 순간순간 그 색조를 달리해가고 있었다.
- P112

염상진은 자신이 지휘할 부하들과 함께 바위에 은신하고 앉아주먹밥을 먹고 있었다. 보리가 반 이상 섞인 밥을 김으로 둘러싼것이었다. 그것 한 덩어리에 짠지 한 쪽씩이었다. 밥은 차가웠다.

염상진은 밥을 오래도록 씹으며, 1월인 데다가 야산대 생활을 하면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더없는 다행과 천행으로 여겼다. 12월로 접어들면서 곡식이 바닥나기 시작한 집들이 숱할 것이다. 그때부터는 시래기죽을 끓여야 하고, 1월을 넘기며 죽거리마저동이 나고 말면 술도가를 찾아가 술찌끼까지 다툼하며 얻어다 먹다가, 2월 들어 더는 견딜 수가 없게 되면 벗어날 길 없는 올가미인것을 알면서도 장리쌀을 얻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소작인이면 너나없이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1월에 밥을 먹고 있는 것이다. - P113

사전준비를 치밀하게 해서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전기를 절단한 것이며, 저녁밥 때를 이용한 것이며, 포위공격을 한 것이며………… 돌발 - P116

염상진을 기점으로 한 오각형 포위공격이고, 오판돌과 양점수사이가 열려 있었다. 거기가 열려 있는 것은 포위공격 시 최소한의적의 퇴로를 열어줌을 유념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서가 아니었다. 그쪽은 간척지가 끝나면 바로 바다였던 것이다. 지리에 밝은 오판돌과 양점수를 양쪽 끝에 배치한 것은 벌교와 보성 쪽에서 나타날지도 모르는 지원병력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러니까 공격의 주력은 염상진 · 하대치·강동식이었다. - P114

허를 찌르는 기습작전인 동시에 보복공격이었다.
"똑똑히 들어라. 경찰병력을 제외한 전군병력은 율어면을 기습공격한다. 길 안내자를 두세 명 확보할 것이며, 적을 기습하고 신속하게 빠지도록 하라. 적에게 타격을 가하는 작전임을 명심하라." - P116

얼마 전에 입산자들을 마을단위로 분류 검토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다른 데에 비해 회정리 2구가 표나게 많았다. 그 이유를 묻자, "원체 귀환동포 마을이라서요" 하는 서장의 대답이었다. "그게 무슨 뜻인가요? 귀환동포와 공산주의가무슨 연관이 있다는 말 같은데요." "예, 그게 그러니까………… 귀환동포라는 사람들이 원체 거칠고, 뭐 그냥………… 저도 자세한 건 잘 모르겠군요." 서장은 얼버무렸고, 자신도 덮어두었던 문제였다. 귀환동포와 공산주의・・・・・…. 심재모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 P122

염상구가 금융조합장한테 정식으로 사과하는 선에서 일을 무마시켰으면 합니다."
김범우는 이렇게 해결 방법까지 밝히면서 궂은일 맡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귀찮아하거나 싫어하는 내색도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젠체하는 기색도 없이 시종 신중한 김범우의 태도에 심재모는 친근감 이사의 - P129

 봉건사회의 착취계층은 그 상관관계를 교활하게 이용함으로써 지배계층으로서의 지위까지 대대로 향유할 수 있었다. 대중착취로 부를 축적함과 아울러 대중무지화로 사회 의식이 잉태된 씨부터 말살해 나갔다. 대중의 무지는 개별적인 굴종과 기회주의만을 낳을 뿐이었다 - P134

가난이란 육신을 배고프게 할 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배고프게 만드는 것이다. 최소한의 굶주림을 모면할 길이 없는 빈한 속에서 배움을 얻을 수 없음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었다. - P134

일제치하의 극렬한 탄압으로 말미암아 싹터오르는 대중의 응집력을 혁명의 원동력으로 바꿀 기회를 잃었던것이고, 해방이 되자마자 그 기회를 잃었던 것만큼 더 열정적으로대중의 힘을 혁명의 힘으로 불붙여나아가는 과정에서 미제국주의와 충돌을 일으키게 되었다. 그것은 제2의 기회상실이었다.  - P135

그러나 그럴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미 그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고, 어린 학생이 질문을 할 정도가 된것으로 그 효과는 십분 발휘되고 있었다. 학생의 입에서 ‘빨갱이‘가아니라 ‘그 사람들‘이라고 말이 나온 것이 이지숙의 가슴을 친 신선한 충격이었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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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3 - 조정래 대하소설, 등단 50주년 개정판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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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빼앗길 것도 없을만도한데 여전히 또 수탈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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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3 - 조정래 대하소설, 등단 50주년 개정판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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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샌가 눈물이 많아졌다.형의 신고로 동생 배성오도 죽고 그 어머니도 그 충격에 목을 메고. 염상구에게 성적노리개로 시달리다 결국에는 소문에 저수지에 투신하는 외서댁 장면에 나도 모르게 시나브로 안타까움의 눈물과 분노의 주먹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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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출세는 7부 이자를 내라고 했다. 5부로 내려달라고 네 사람은 돌아가며 사정하고, 간청하고, 애걸했다.
그래서 1부를 깎고, 6부 빚돈을 내었던 것이다. - P474

 그총격전에서 배성오가 다른 한 명과 함께 죽었다. 뒤늦게 신원이 밝혀진다른 한 명은, 같은 동네에서 입산한 고두일이었다. 읍내병력 중에서는 네 명이 목숨을 잃었다. 심재모의 계엄군이 한 명이었고, 임만수의 경찰 토벌대가 세 명이었다. 읍내병력이 갑절이나 사상자를 낸 것은, 창고 안에서 완강하게 저항하는 적을 상대해야 하는 위치의 불리함이 있었는 데다가, 심재모의 명령을 무시한 임만수가 무모하리만큼 경찰병력을 전김시컬던 것이다 - P459

"요런 무정하고 모진 놈아, 니좋자고 군인 경찰 내보내서 동상죽이는 법 워디서 배왔드라냐. 이놈아, 윤오 이놈아, 동상 잡아묵고워디처백혀 있냐싸게와서 에미 죽는꼴 니 눈으로 똑똑허니 봐라. 나넌 인자 더 못산다. 요런 숭악하고 기맥힌 꼴 당허고 나가 워찌 더 살겄냐, 이놈아. 워디 있냐, 싸게 오니라." - P462

하대치는 안창민 동무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 사람은 허벅지에총상을 입고도 다섯 동지들의 안전을 위해서 끝내 등에 업히지 않았었다. 그때 그 사람은 말했었다. ‘빨갱이는 이 정도로 죽지 않소."
그리고 꼭 살아서 본부로 돌아갈테니 걱정말라고 했다. 그 약골로 생긴 사람은 결국 살아서 돌아왔다. 전부터 안창민을 대하면,
사람이 힘만으로는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는 했는데, 그 일이 있은 다음부터는 그 사람을 염상진 대장과 똑같이 우러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 P464

그는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그런데 대문을 들어서던 그는 함지박을 들고 무엇에 쫓기듯 허둥지둥 창고로들어가는 어머니를 목격했다. 함지박에 든 것이 음식이라는 것쯤먼발치에서도 대뜸 알아차릴 수 있었다. 창고와 음식과 어머니의행동, 그는 사태를 직감했다. 창고로 접근했다. 직감은 틀림이 없었다. 그는 자전거를 되집어타고 읍내로 달리기 시작했다. - P465

다음날 새벽 해가 솟을 즈음 과수원집에서는 소란이 벌어졌다.
안방 아랫목에 누워 있어야 할 과수원댁의 자취가 없었던 것이다.
옆에 붙어 앉아 지키고 있었던 세 사람, 두 자식과 그 아이들의 이모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과수원댁은 창고에 목을 매달아 죽어있었다. 이틀 밤낮을 지키느라고 지칠 만큼 지친 옆사람들이 깜빡잠에 빠진 사이에 과수원댁은 일을 저지른 것이었다.
- P466

새끼 시체나 찾아다가 묻어주고나갈일이제, 머시가 그리 급혀 이사람아." 뻣뻣하게 굳어진 아내의 시체를 받아 안으며 배성오의 아버지 배근우의 목은 잠겨들고 있었다.  - P466

"들몰댁 맘이야 고맙지만, 내 당하는 고상은 암시랑 않소. 내 고상 막을라다가 그분한테 화 돌아가면 그 후회, 그 한스러움을 어찌허란 것이요. 그분만 건강하고 무사허먼 나넌 무신 고상을 당혀도아무 상관이 없소. 몸이 당하는 고상을 마음이 못 이기면 고상이되는 것이고, 몸이 당하는 고상을 마음이 이기면 고상이 아닌 법이요. 나가 고상을 당해 그분이 무사할 수만 있다면 요런 고상이야평생도 당허겄소." - P471

윤삼걸이 새로운 문제를 들고 나왔다. 읍장은 그저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 그 사람이 그 일 이후 매일 술에 취해 출근을 하지않고 있다는 것도, 그 사람의 처지를 고려해서 다른 곳으로 전근을 시켜줄까 하고 있는 생각도 입에 올리기가 싫었던 것이다. - P484

"당초에 그 이야기를 지어낸 것이 필경상놈일 것인데, 그놈이아주 음흉하고 고약한 놈입니다. 세상에는 있을 수도 없는 그런 억지 이야기를 꾸며, 양반은 별것이나, 상것을 정실로 맞아들이지 않느냐, 상것이라고 뭐가 다르냐, 양반 정실이 될 수 있다. 양반을 낮추고 상것을 올려서 양반이나 상놈은 다 똑같은 사람이다. 하는말을 하고 있다 이겁니다. 요런 싸가지 없는 생각이 어디 또 있겠어요. 춘향전이 제대로 됐을라면 이별하는 장면에서 끝났어야 합니다. 이몽룡은 과거급제하고 양반집 새악씨를 정실로 맞고, 춘향이는 고분고분 변 사또 수청을 드는 것이 되어야 옳은 것입니다. 제말이 어떻습니까?" - P486

이지숙이 강동식의 아내 외서댁이 저수지에 투신했다는 소식을들은 것은 다음날 들몰에서였다. 그 일대에 있는 대원들의 집을 확인해 나가고 있던 참이었다. 그곳은 외서댁의 친정 마을 주변이었던 것이다. 이지숙은 외서댁이 투신에 이르게 된 연유까지 다 듣게되었다. 염상구-같은 형제간인데 어쩌면 그렇게 다를 수가 있는것인지, 이지숙으로서는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 중의 하나였다. 용서할 수 없는 반동, 이지숙이 자신의 의식 속에 찍은 화인이었다. - P490

외서댁은 동네사람들의 손에 건져져 병원으로 옮겼는데 죽을지 살지는 아직 모른다는 것이었다. 이지숙은 일단 안도할 수 있었다. 외서먹이 숨 끊어진 시체로 건져진 것이 아님이 확실했고, 약기운이몸에 퍼지는 음독에 비해 그만큼 소생의 확률이 컸던 것이다. - P490

외서댁을 저수지에서 건져내게 한 사람은 경우 바르고 마음 넓기로 이름난 왕주택이었다.  - P491

동안 이어지다가 마침내 울음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죽어라, 죽어 죽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하는 말이 울음에 섞였다. 얼마쯤 지나 외서댁 친정어머니가 돌아갔다. 왕주댁은 그때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러지 않아도 젊은 나이에 일 저지르기가 십상일 터인데 친정어머니까지 그렇게 몰아세우고 갔으니 일은예사롭지가 않을 것 같았던 것이다. 외서댁네에서는 저녁때 굴뚝에서 연기가 오르지 않았다.  - P491

징광산 상봉에 불길이 솟고 있었다. 금산 상봉에 불길이 솟고 있었다. 제석산 상봉에 불길이 솟고 있었다. 세 산봉우리에서 거의 동시에 타오르기 시작한 불길은 차츰차츰크게 너울거리고 높게 솟았다. 어둠이 짙은 만큼 불길의 자태는 명료했고, 가까워 보였다. - P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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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Abraham told King Abimelech that Sarah was his sister and not his wife,
Abimelech took her into his harem, but against ordinary expectations, did nothave sexual relations with her. Then he found out Sarah was Abraham‘s wife andwas frightened before God. But God said to him, "It was I who kept you fromsinning against me. Therefore I did not let you touch her" (Gen. 20:6, ESV).
That is a picture of God‘s restraint on sin in the world.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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