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가 바로 우리 백제의 관미성입니다. 원래 ‘미‘는 ‘널리가득하다‘는 의미로, 물을 뜻합니다. 여기서 조금 남쪽으로 내려가면 큰 항구가 있는데 미추홀(인천)이라고 하지요. 백제를건국하신 온조대왕의 형님 비류 왕자가 처음 나라의 도읍을 정했던 땅으로, 미추홀의 ‘미‘ 자 역시 물을 의미하지요. 관미성이 있는 작은 섬인 고목근은 한수로 통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우리 백제의 요새입니다. 섬 둘레에 석성을 쌓아 바다로 들어오는 외적을 방비토록 한 것입니다. - P16
백제 사신은 미리 준비해 두었던 황색 바탕에 흰색으로 사신도가 그려진 깃발을 동진 사신단이 탄 무역선의 돛대 꼭대기에 매달았다. 관미성에서 이국의 배라 하여 적으로 여기고 공격해 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미리 신호를 보내는 것이었다. 곧관미성 쪽에서도 같은 깃발이 올라갔다.
그 깃발을 신호로 동진의 무역선은 안심하고 관미성 옆의한수로 통하는 뱃길을 따라 운항을 계속했다. 그때 관미성 인근 연해에 있는 승천포에서 작은 군선 하나가 미끄러지듯 빠르게 다가왔다. 배에 탄 군사들이 손에 든 황색 깃발을 좌우로 흔들며 마구 뭐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무역선에서는 그것을 환영하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계속해서 배를 전진시켰다. - P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