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 심리학, 어른의 안부를 묻다
김혜남.박종석 지음 / 포르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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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는 <김혜남>님과 <방종석>님이신데요

우선 <김혜남>님은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라던가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와 같은 유명한 책의 저자셔요

또한 <방종석>님은 <정신의학신문> 칼럼 연재중이실 정도로

심리학에 있어서 저명하신 분이시죠.


국내 최고 정신분석 전문의 두분이 내신 책이니

그 기대가 정말 큰데요

내용이 어렵지 않을까...? 하고 살짝 머뭇했지만

막상 책을 열어보니 친절하신 설명과 예시들로 가득해서

이해하는데 너무나 편했어요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목차는 바로 <조울증> 이었어요.

요근래 들어서 많이 생기는 사건사고도 조울증과 관련된 경우도 많았기에 관심이 많았어요.




책의 구성은 첫번째 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 이야기 예시,

명확한 조울증에 대한 분석과 이를 약화시키기 위한 해결책 제시,

마지막으로 조울증 자기진단 테스트로 되어있어요.

평상시에 궁금했던 조울증에 대해서도 내용을 알려주며,

조울증을 심하게 앓고 있는 환자 이야기를 알려주면서

이 병의 심각성을 알려줌과 동시에 결코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상기시켜줍니다.


사람들은 간혹 어떠한 병명에 있어서 과도하게 확대해석하거나

혹은 너무나 과소평가하여 위험성을 간과하고 지나가게 하는데

이 책에서는 보다시피 명확히 증상을 알려주어서

뜻을 잘못 이해하거나 결코 가볍지 않음을 경고해주어서 좋아요









제가 다음에 찬찬히 읽은 챕터는 바로 <상실과 애도> 입니다.

사람들은 당연히 여기고 있는 죽음을 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냐고 말하곤 하죠.

혹은 상실감에 젖어있는 사람들을 보고 다 한때라고 말하곤 쉽게 지나치곤 합니다.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만 간혹 이들 중에서는

잃은 건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 즉 자존감을 잃어버린 사람들도 있습니다.

때문에 상실의 슬픔을 잘 이겨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챕터에서는 이전과 다르게 영화 이야기를 인용하여 애도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볼만한 영화를 소개해주는 부분도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연예인병인가 싶을 정도로 많은 연예인들이 앓고 있다고도 말하는 <공황장애>

하지만 이는 사실 100명 중에서 3-4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질환이고

보통 20대 중후반에 증세가 시작된다고 하네요.



일반인들의 경우에는 공황장애란 마음이 약한 사람들이나 있는 병이고

흔히들 '먹고 살기 바쁘면 그런 병도 안생겨!'라고 말하며

오히려 환자들에 대해서 비난하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사소한 증상부터 시작해서 이후로는 심장박동이 너무나 빨라져

숨쉬기가 힘들어질 정도로 가쁜 숨을 내쉬는 <공황장애>는

자극에 예민한 사람들 혹은 불안한 감정을 밖으로 분출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폭발을 계기로 시작되곤 합니다.

또한 한번 경험을 하면 이에 대한 불안으로 더욱 심각해지죠.

개인적으론 <공황장애>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고

바르게 이해해야만 또다른 환자가 더 심한 증상을 겪지 않고

월활히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의 행복이 아닌 타인의 관심으로 사는 사람들, 허언증



SNS가 문화를 넘어서 생활화되고 있는 지금,

SNS중독 또한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들 중 극소수의 사람들은 팔로워 혹은 '좋아요' 숫자에

보통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죠.

우린 단순히 '관종'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곤 하지만

이는 사실 '허언증'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행위 중독>이란 단어와 함께 풀이를 해주셨는데요

행위 중독은 부정적인 결과를 뻔히 예상하면서도 특정 행위를 반복하게 되는 통제력을 잃은 상태를 일컫습니다.

즉, 다른 사람의 SNS계정을 읽으면 질투와 열등감으로 기분이 나빠질 것을 알면서도 다시 방문하는 것이죠

이러한 행동이 반복되고 스스로 하는 타인과 자신에 대한 비교는

조급함과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고

나중에는 자신의 생활보다는 타인의 관심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그리고 타인으로부터 부러움과 인정을 받기 위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모습에만 흉내내고 집착하게 되죠

즉 자신이 아니라 타인이 우러러보는 승자인척 하는 겁니다.


이 책에선 허언증을 갖고 있는 환자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어떻게 생활을 바꾸어 나갈 것인가에 대해서 풀어주었습니다.

환자에 대한 예시뿐만이 아니라 환자와의 인터뷰는

내가 직접적으로 상담을 받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해주어서 이해하기 쉬웠어요.





이후로는 과도한 부모의 관심과 교육열로 인한 아동의 피폐해진 정신,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간간히 가슴을 탕탕 두드리며 답답해하시는 화병,

최근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서 음식을 삼킬 수 없는 환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섭식장애

현대인들이 겪고있는 문제들을 상세히 예시 혹은 인터뷰 등을 담아서 풀어내주고 있습니다.

모든 내용은 단 하나 동일한 내용이 있습니다.

시작은 사소했고, 증상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어주었다면

오히려 빨리 눈치를 채고 배려할 수 있었던

그런 사소한 순간들을 많이 지나치지 않았을까

나는 이중에 어떤 갈림길 선상에 서있을까

혼자 많이 생각하며 읽었던 책입니다.

현대인에게 있어서는 필수적으로 알아야만 하는 심리, 정신병 증상 등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써내려간 심리학 분석 도서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

가볍게 읽으면서 또 생각날 때마다 여러번 찾아서 읽을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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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스토리 디자인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브랜드 스토리’ 만드는 법에 관하여
호소야 마사토 지음, 김현정 옮김 / 비엠케이(BMK)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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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달비입니다 :)

오늘 가져온 책은 최신 트렌드에 맞춰서 신경향을 일러주는 마케팅북,

<브랜드 스토리 디자인> 이라는 책이에요!


딱 보더라도 깔끔한 디자인의 책!

마케팅에 관련해서 어떤 내용들로 있는지 설명해드릴게요!


우선 제가 추천해드리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처음부터 차근차근 탄탄하게 설명한 '디자인'에 대한 내용 때문이에요

'디자인'이라는건 그저 사람들의 아이디어라는 것이 아니라

한 회사, 업체 혹은 한 가문에 대한 인식 자체도 <디자인>에 속해 있고

이런 것을 <브랜딩 Branding>이라고 불러요




예를 든다면 <혼다> 역시 그러한 브랜딩을 한 업체이죠

또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샤넬, 루비통 혹은 파나소닉도 이에 해당하죠

그들이 갖고 있는 근엄한 가훈, 교육, 엄격한 교육 등으로 세워진 가문의 이미지가 바로 '디자인'인 것이죠


마케팅적인 사고로 확립한 이론적인 관점과 크리에이티브적인 사고로 이루어진

정서적인 관점을 연결한 것이 브랜드 스토리다.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는 센스나 이미지, 화려한 영상이 아니라고 확실히 이야기해줘요

브랜드에 걸맞은 표현을 조립할 수 있고 자유로우며 심플한 전략을 내세우는 마케팅 전략이라는 내용은 정말 공감이 가요

어떠한 전략보다도 심플하고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마케팅이 사람들에게 가장 잘 심어주죠



먼저 우리가 좋은 생활자가 아니라면

좋은 브랜드 스토리는 만들 수 없다


마케팅에 관련하여 어떠한 전략이 좋은가에 대해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우리가 먼저 좋은 사람이야만 한다고 얘기해요

또한 무조건 물건이 팔리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팔린 물건의 지속성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어요

이 부분은 저도 동의하는데,

물건이 이뻐서 산다고 한들, 물건의 효용성이 없다면 이후로 <이쁜 쓰레기다>하고 던지기 마련이에요

그럼 나중에는 비슷한 물건은 아예 구매하지 않고 있어요

하지만 우연히 구매하였음에도 만약에 실용성이 좋다면

친구들에게 자랑도 하고 지인을 위해 구매하기도 하죠

이런 부분을 생각한다면 마케팅 전략에서 우선적으론

필요한 물건을 만든다는 점은 확실히 맞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책의 뒷부분에 가면 우리가 쉽게 접하고 가까운 회사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어요

일본항공은 제가 일본에 갈 때 항상 이용하는 항공사인데

가격과 서비스질은 좋으면서도 한국 항공사에 못지 않은 깔끔하고 친절한 이미지를 갖고 있죠

이는 처음부터 있었던 디자인이 아니라 유니폼과 함께 이전 이미지를 탈피하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새로이 얻은 예시로 볼 수 있죠



두번째로 나오는 스타벅스는 일본과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랜차이즈입니다.

스타벅스는 이미 세계적인 위상을 얻었으나 그 이상으로 올라가고

또한 고객들에게는 친근하고 더 다가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현재의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더 가까워지기 힘쓰고 있죠

이러한 노력을 알고 있는 고객들은

스타벅스의 더 발전한 미래를 기대하고 있죠

이러한 우리의 모습 역시 사실 스타벅스가 그동안 세워온 마케팅으로 인한

기업 디자인, 기업 이미지가 좋기 때문에 이루어진 결과죠

꾸준한 기업 마케팅으로 인해 향후 모습까지 고객들이 기대하고

또한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의심은 커녕 무한 신뢰를 하고 있죠


일본 기업뿐만이 아니라 타국의 유명 기업에 대해서도 분석하면서

기업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가를 생각하며

가장 중요한건 <브랜드 스토리>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책의 저자는 나아가 일본 기업이 나아가야만 하는 방향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적용이 가능한 이야기들로 알려주고 있으니

한국 기업가, 마케팅 전략에 대해서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에게는 꼭 필요한 참고서겠어요


리뷰어스클럽으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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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1
스티븐 프라이 지음, 이영아 옮김 / 현암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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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을 재밌게 읽고나서 저자를 확인해보니 영국의 유명한 재담꾼 스티븐 프라이라고 한다. 그리스 신화를 재밌게 이야기 해준다는 점과 열린 시선으로 마무리해주었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다. 처음 그리스 신화를 접하는 사람에게도 부담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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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그림을 거닐다 - 명화와 명언으로 만나는 그리스 신화 이야기
이현주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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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리스 신화를 아주 좋아하고요

어렸을 때 읽은 그리스 신화책을 계기로 이후에는 북유럽 신화도 많이 접하게 되었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중학생은 그리스 신화를 떼고,

고등학생은 북유럽 신화를 읽고,

대학생은 중국이나 인도 신화를 읽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이해하기 쉬운 순서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초-중학교에 올라서 그리스 신화를 읽고

고등학교 다닐때는 전혀 책을 읽지 못했기에

대학생때 그리스 신화를 매년 갱신하시다시피 읽고

이후에 북유럽 신화와 간간히 인도 신화를 읽곤 했어요

좀더 빨리 읽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어요.


하지만 간간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가 대학생 때는 그리스 신화의 그림과 연계하여

신화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책은 찾기 힘들었어요

그나마 읽었던 책은 하나로 유일한 <이윤기의 그리스 신화 읽기> 였죠

그렇기에 그당시 저는 예술/미술 분야의 책을 찾아가

작가별 책을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덕분에 많은 훌륭한 화가를 알게 되었지만....

매번 남는 아쉬움이,

만약 제대로 정리된 그리스 신화 관련 미술책이 있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딱!

이 책이 발매된겁니다!!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정리가 되어 있었고

국내에 유명한 그림부터 제가 처음보는 그림까지 있어서

너무너무 반갑고 고마운 책이에요



위 그림은 책 25페이지에 나오는 아테나의 그림이에요

핸드폰으로 찍어서 제대로 나타나지 않지만

머리 위에는 미네르바의 상징인 부엉이가 앉아있고

방패에는 메두사의 얼굴이 나타나 있기에

딱 보고 아테나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책의 첫 단락은 올림포스의 12신을 소개하며

그들의 특징을 잘 드러낸 그림으로 소개해주고 있어요

그리스 신화가 중학-고등학생에게 적합한 이유는

너무나 명확하게 나타내는 교훈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지만

한번 읽고 이해하고나면 바로 비슷한 그림을 보고도 맞출 수 있어서에요




이 단락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그림은 여사제의 모습입니다

만약에 그리스 신화를 보지 않았다면 그냥 한 여자가 의자에 앉아있다고 표현하겠지만

그리스 신화를 보고나선 그녀의 지팡이를 알아보게 되죠

이렇게 숨은 의도와 뜻을 찾아내는 방법도 알려주고

그 신과 관련된 이야기도 언급해주기에

이미 그리스 신화를 읽었던 저는 복습 + 그림 배우기로 재밌어요

만약 그리스 신화를 이미 읽었다고 하더라도

국내에는 유명하지 않지만 대표작으로 빛나는 그림도 확인할 수 있기에

그 점에서 참으로 유익한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림 옆에는 명언이 자리잡고 있어요

신화의 이야기를 풀어주면서 그와 관련된 명언도 함께 풀어주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 페이지를 넘어가게끔 소개되고 있어요




그 외에도 정말 많은 책과 유명한 화가들이 나오고

백옥같은 소개들로 이 신화에서 얻는 교훈과 지혜,

이야기들을 알려주고 있기에

시간이 된다면 꼭 읽어보길 추천!! 드리는 인문 필독서입니다

시중에 나온 책들 중에서 가장 간략하고

필요한 정보로만 구성된 책이 아닌가 싶네요


리뷰어스클럽으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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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에서 깊이로 (리커버 에디션) - 철학자가 스마트폰을 버리고 월든 숲으로 간 이유
윌리엄 파워스 지음, 임현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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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주에 데려온 책은 <속도에서 깊이로>라는 인문학입니다.


한 철학자가 스마트폰을 버리고 생활하게 되며 깨달은 내용들로 있는데요

책 제목과 달리 선-휴대폰 잃어버림 ---> 후-깨달음 순서로 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간단히 말하자면 아래의 전제로 시작하여

3부에 나오는 <내 안의 월든숲>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철학, 즉 더 올바르고 행복한 삶으로 가는 길은 바로 과거에 있다.




1부에서는 아래의 내용처럼 미래에 대한 풍자로 시작하고

2부에서는 과거의 행복한 삶으로 가는 길을 살펴보고

3부에서는 그 방법을 정리하여 나열해주었습니다.

시간이 없으시고 핵심 내용을 원하신다면 3부를 먼저 읽으셔도 괜찮습니다.

내용이 특히나 어렵지 않기에 3부를 먼저 읽든, 2부를 먼저 읽든 관계 없었습니다.

솔직히 내용의 재미로만 따져 말하자면 2부 > 3부 > 1부 순이었습니다.

1부에서는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그 내용이 생각보다 장황하고 내용이 일정치 않아 정리가 되지 않은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2부에서는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과거 철학자, 현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열하기에

우리가 재미있게 즐기고, 3부를 기대하게끔 해줍니다.

3부는 1부와 2부 내용의 결과를 내놓는 장으로 가장 중요한 챕터입니다.

어쩌면 2부를 읽지 않고서는 왜 갑자기 넘어갔을까 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내용 자체는 쉽게 읽혀지는 부분이니 읽는데 어려움이 없으실 겁니다.

아래로는 책 내용을 잠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내적으로 행복하고 충만한 삶, 혹은 "이게 바로 삶이야!" 라고 느끼게 만드는

'뇌안의 영상'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깊이'다.

...깊이는 우리가 체험하는 삶의 단면들과 진정으로 연결되어 있을 때

느끼는 자각, 감정, 이해의 폭이다.

위의 대화만으로 본다면 "깊이"라는 것은 무언가 어려운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아래 내용을 살펴본다면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다.


우리가 하는 일, 정확히 말하자면 일하는 모든 순간 역시 의미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깊이 있는 경험은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가능하다.

...진심을 담아 이메일을 쓴 적이 있다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동영상을 인터넷으로 본 적이 있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꾼 에세이를 온라인상에서 읽은 적이 있다면 누구나 이에 동의할 것이다.

"깊이"를 느끼는 방법은 많이 있다.

나의 경험을 말하자면, 지난달에 읽은 <알파벳과 여신>이라는 책은 나에게 책의 정의, 깊이를 일깨워준 책으로 나에게 아주 깊은, 깊이를 담아준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지인이 여행을 떠나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대접해주었고 돌아온 후에도 음식을 대접해주었다. 하지만 대접을 받거나 함께 이야기를 나눌 때는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한밤중에 잠이 오지 않아서 핸드폰 앨범을 열어보니, 그제서야 떠나기 전, 돌아온 후에 모두 음식을 대접해주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제서야 지인이 얼마나 나를 챙겨주었는가를 느꼈다. 이 감정 역시 깊이라고 생각한다.

스페인 여행 중간중간, 강아지를 산보시키고자 나온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지나가면서 우리 강아지도 산보나가면 저러는데 하고 웃으면서 걸어지나갔는데 점심식사 중 갑자기 애완동물 이야기가 나오면서 우리 강아지가 걷는 모습이 회상이 되었고 그 모습을 생각하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도 한참동안 내 머릿속에 강아지가 아장아장 걸어가는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면 이 역시 깊이다.

책의 저자는 "깊이"는 분명 어떠한 매체를 통해서든 느낄 수 있으나- 핸드폰을 사용하든, 컴퓨터를 사용하든-

그 일차적인 감정과 감각, 경험은 매체를 통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각을 통해서 얻어낸 것이고

그 일차적인 시도가 있지 않다면 그 이후에 얻게된 이차적 경험은 결코 얻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이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이차적 경험은 일차적 경험의 부재시에는 생겨나기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은 핸드폰에서 잠시 손을 떼고, 일차적 경험에 집중해야할 필요가 있다.

아래 한가지 내용이 더 있다.



혼자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이 성인이 되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다.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홀로 서야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때 우리가 들이마시는 공기는 얼마나 신선한가!

그때가 바로 성인으로서의 삶이 진짜 시작되는 순간이다.

혼자라는 진정한 의미를 먼저 이해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혼자 있는 것과 고독을 다르다. 또한 타인을 의식하며 혼자 있는 것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혼자란 말그대로 타자가 되어야만 하는 것인데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처음 책을 읽었을 때 나는 언제나 혼자였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것은 상당히 이기적인 생각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비록 혼자라고 생각할지언정 내 곁에는 내 가족이 있고, 내가 슬퍼하면 함께 슬퍼해줄 친구가 있고,

고개를 돌리면 나에게 손을 내밀어줄 이웃 혹은 하다못해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있는 법이다.

이는 결코 홀로 서있는 사람이 아니다.

현대인은 그저 커피숍에서 혼자 커피 한잔을 마시는 여유를 혼자 있다고 말하곤 하는데

이건 타인의 시선을 의지하며 자기 위로, 현실도피 혹은 잠깐의 휴식에 불과하다.

홀로 커피를 마시는 그 순간에도 타인이 나를 본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가.


저자처럼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상황에 갇혀진 보트 위는

자의로 인한 홀로서기는 아니었으나- 이를 불안함을 넘어 시원함, 상쾌함을 느꼈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고립된 무인도에서 홀로 살아남는데 두렵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을까?

이처럼 혼자 있음은 생각보다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현대인은 결코 혼자 있기, 디지털에서 떨어지기 위해서 반드시 보트 위에서 핸드폰을 던지는 행위를 해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저자가 3부에서 차근차근 단계를 설명해준 것이다.

그 3부로 넘어가기 전, 2부에서는 현인들의 이야기를 잠시 꺼내들었다.



우선 소크라테스의 이야기가 있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의 영혼을 날개 달린 말 두 마리가 끄는 하늘을 나는 마차에 빗대어 설명했다.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인간의 선한 측면, 즉 선을 상징하고 또 한 마리는 부정한 측면, 즉 악을 상징한다

....하지만 말을 다루기가 쉽지 않고 특히 사악한 말은 도통 말을 듣지 않아서 가끔 두 마리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달리기도 한다.

흔히 오른쪽 어깨에는 천사가 앉아있고, 왼쪽 어깨에는 악마가 앉아있다고 말하곤 한다.

혹은 오른손은 선한 행위를 하는 손이고 왼손은 불결한, 부정한 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떤 식으로든 악과 선은 동행한다. 빛이 있다면 그림자가 있기 마련이라는 말처럼 말이다.

그럼 우린 우리가 타고 있는 마차를 잘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만 할까?

소크라테스가 말하는건 그 길을 시골길로 향해보라는 것이다.

복잡하고 다양한 길과 번뜩이는 빛이 도사리고 있는 현란한 도시의 길은 두 마리의 말 역시 시선을 빼앗기고 아찔할 것이다.

또한 도시의 길은 많은 사람들이 마차를 두고 달리고 있기에 엎치락 덮치락 하며 달리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경쟁이 일어나고 누군가를 제치고 지나가며 자신의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시골길에서는 그런 걱정이 없다.

평화로운 시골풍경을 바라보며 천천히 앞의 길을 나아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무조건 도시의 길이 답이 아니라 시골길 역시 하나의 길이라는 이야기다.

책내용 중에 간혹 내 시선을 빼앗은 구절이 있어서 남겨본다.

호기심은 인간의 당연한 덕목이 아니었던가?

메일을 좀 확인해보면 어때?

소셜 네트워크 친구들은 지금 무러하고 있을까?

마지막으로 뉴스 사이트를 훑어본 게 언제였더라?


이번 스페인 여행을 다녀오면서 저녁에 호텔로 돌아오면 핸드폰 와이파이를 연결하고서는 카카오톡, 네이버 블로그 및 메일을 확인하는 것이 나의 마지막 일과였다. 물론 오전에는 일어나자마자 카카오톡으로 가족들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

조식을 먹으며 네이버 뉴스로 한국소식을 전해드리기도 했고 날씨정보를 알려드리곤 했다.

이는 나에게 있어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었으나 하루 1시간을 넘지 않고자 했다.

하지만 정말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었을까?

가족들은 연락이 닿지 않으면 타지에 있을 나를 걱정할 것이고

메일과 블로그는 만에 하나를 위에 다만 켜보고 답변할 것이 있으면 살펴보고

날씨는 항상 예의주시해야만 옷차림을 결정하기에 당연하고

한국 뉴스는 서너개만 살펴보고 바로 꺼버리기 일수 였다.

다만 아예 하지 않았으니 그것이 문제다.

이런 범위 내에서라면 나 역시 인터넷, 휴대폰 없이 살수 없는 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가장 맘에 들었고 또 공감가는 내용을 말하자면 <몰스킨>에 대한 부분이었다.

나 역시 아직까지 아날로그 감성이 남아있는지 다이어리는 무조건 손으로 쓰는 다이어리를 선호한다.

핸드폰 다이어리를 몇번 시도해보긴 했으나, 익숙하지 못함에 접어버렸다.


이 내용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결코 책의 종말은 오지 않을 것이다>라는 문구였다.

사람들이 대부분 디지털북이 시작되면서 <종이책>은 더이상 상용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종이책은 여전히 사랑받고 있고 어느 지점에 가든 서점에는 항상 사람이 많다.

비슷하게 도서관 역시 사람들로 아직까지 가득 남아있다.

인터넷 서점은 전자책뿐만이 아니라 종이책 역시 잘 팔리고 있다.

사람들이 아직까지 전자책에서 바꾸지 못한 이유로 크게 <촉각>을 말하고 있다.

나 역시 책이란 손으로 만져지고 넘어가야만 읽힌다는 생각으로 종이책을 선호하고 있다.



이 마음과 비슷하게, <몰스킨>처럼 종이 다이어리가 사랑받고 오랜기간 자리매김해온 이유가 아닌가 싶다.

단순히 새로운 몰스킨 수첩을 샀다고 한들, 내 마음 속에는 이미 그동안 써내려간 몰스킨 수첩이 마음에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책은 처음에 읽는다면 거부감이 들수 있다. 왜냐하면 1부의 장황한 내용은,

이 책을 고른 사람들이 원하는 탈디지털에 대한 방법이 나오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와 추론, 생각을 나열했기 때문이다.

탈디지털에 대한 내용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3부에서 시작, 2부에서 끝나기를 선호하나,

책에 대한 재미를 점점더 텐션을 올려 읽고자 한다면 1부에서 차례대로 읽는 것을 권하고 싶다.

다만, 책이 아직까지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2부에서 3부, 마지막으로 1부에서 다시 읽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아닌가 싶다.


리뷰어스클럽으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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