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 중학수학으로 연결되는 초등 수학 총정리 - 중학 수학에서 다시 써먹는 초등 수학만 한 권으로 끝 바빠 수학 총정리
징검다리 교육연구소 지음 / 이지스에듀(이지스퍼블리싱)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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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마지막 날도 무척 덥네요.

7월 중순이면 대부분의 초등학교들은

여름방학에 들어갈텐데요.

우리 아이들 여름방학 계획 잘 세우고 있나요?

여름방학을 맞아 여러가지 체험도 하고,

책도 많이 읽고, 놀기도 놀아야겠지만

1학기 학습한 내용 중에 놓친 부분들

챙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텐데요.

특히 초등학교 6학년 친구들은

이제 2학기만 끝나면 중등을 앞두고 있기에

2학기 예습뿐만 아니라 중등수학 선행을

나가는 친구들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어느 과목보다 수학은

나선형 구조로 되어 있기에

초등 수학이 탄탄하지 않다면

중등 수학의 구멍은 점점 더 커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오늘은 올 여름 방학에

아이와 함께 복습하기 좋은 초등수학 문제집을

추천드리려고 해요.

오늘 제가 소개드리려는 초등 수학 교재는

바로 이지스에듀에서 새로 출시한

바빠 초등 수학 시리즈

중학수학으로 연결되는 초등 수학 총정리

인데요. 요즘 겨울 방학이 길어지면서

여름방학기간이 짧아지기도 했고요.

보통 아이들 복습을 시키려고 하면

'나 이거 배운건데. 나 이거 다 아는 건데.'

하면서 잘 하지 않으려고도 하잖아요.

그래서 중등 수학으로 넘어가기 전에

꼭 알아야 하는 내용만 알짜배기로 정리한

교재인 중학수학으로 연결되는

초등 수학 총정리

아이들이 공부하기 딱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바빠 중학수학으로 연결되는 초등 수학 총정리

는 총 13일 완성형 교재인데요.

바쁜 예비중1을 위해 잘 가르치는

학원의 비법대로

중등 수학으로 연결되는 개념들로만

구성된 책이에요.

분량이 많지 않으면서도

중등 수학에서 다루는 중요 내용들은

강조하여 효율적인 초등 수학 총정리가

가능하겠더라고요.

차례를 살펴보면 크게

수와 연산, 도형과 측정, 규칙성, 자료와 가능성

4파트로 구성이 되어 있고요.

초등 수학을 잘 하는 학생이라면

13일 완성으로

기초가 부족한 학생이라면 25일차 완성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진도표도 제시되어 있어요.

내 아이의 수준에 맞게 완성 날짜를 선택해

지도하다보면 날마다 꾸준히 공부하는 힘도

길러지고, 초등 수학 총정리도

깔끔하게 마무리 할 수 있겠죠.

각 파트 별 단원에 대한 설명과 함께

초등 수학의 각 단원이

중등 수학의 어떤 단원들로 이어지는지도

확인해볼 수 있어요.

책 앞부분에 보면 전체적인 교재 학습법이

안내되어 있는데요. 공부하기 전에

저랑 차근차근 먼저 살펴볼까요?

바빠 중학수학으로 연결되는 초등 수학 총정리

교재는 크게 4개의 단계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첫번재 단계에는 필수 개념 정리가

되어 있어요.

개념 정리에 앞서서 확인할 부분은

오른 쪽 위에 보면 중학 수학 연계 단원이

표시되어 있는데요.




약수와 배수의 경우 거듭제곱과 소인수 분해

단원으로 연결되고요. 그래서 학습 전 아이에게

'중학교에 가면 거듭 제곱을 배워.

거듭 제곱은 2제곱, 3제곱 등 있고,

소인수분해는 소수인 약수로만 나누는 건데...'

하면서 대략적인 설명을 살짝 해줘요.

중등 수학에 꼭 필요한 중요 단원임을

다시 한 번 인식 시키는 거죠.

그러면 아이들의 집중도가 살짝 올라가기도

하고요. 공부해야하는 이유도 생각해보더라고요.

그런 다음에 필수 개념들에 대해

아이에게 먼저 물어보는데요.

아이가 개념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설명을 해보라고 하는 거에요.

"약수가 뭐야? 배수가 뭐야?

예를 들어서 설명해볼래?"

제대로 설명한다면 칭찬 백배~!

아는 듯 모르는 듯 한다면

함께 개념을 살펴보고 확실하게

알았는지 체크해주는 게 좋겠죠.

이 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꼭 짚고 넘어가야할 핵심 개념인데요.

이 부분은 빠독이의 말풍선에 들어 있으니

꼭 한 번 읽고 숙지하도록 해야하고요.


중간에 쁘냥이, 빠독이의 말풍선 안

공부 꿀팁들도 알고 있으면

문제를 좀 더 쉽게 해결할 수 있어요.


필수 개념을 완벽하게 공부했다면

2번째 단계인 개념 확인 문제와

다지기 문제로 확인을 해봐야겠죠.

개념을 확인하는 부분인만큼

어렵지 않으니 틀린 문제가 있다면

다시 한 번 개념 확인이 필수에요.





개념을 이해했다고 해도

응용 문제를 풀지 못하면

소용이 없어요. 문장제 문제를

풀어 보면서 개념을 적용시키는 연습을

해보는데요.

오른쪽에 힌트 부분이 있지만

처음에는 온전히 혼자 풀어보도록

해주세요.


그리고도 풀기 힘들다 할때

힌트를 참고해보는 게

진정한 실력을 기르는 방법이라고요.

처음부터 힌트를 보고 풀 경우엔

혼자서 푼 것 같지만 다음 번에

같은 문제가 나와도 힌트가 없으면

또 다시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이 많거든요.


마지막 4단계는 단원별 통과 문제가 2회차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한 단원을 총 정리하는 문제로

앞에서 배운 개념들을 얼마나 응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는 건데요.



통과문제 1에서 맞힌 개수가 13개 이상이라면

틀린문제를 확인한 후 '통과 문제2'를

풀면 되고요.

맞힌 개수가 10~23개 일 경우

앞 부분에 틀린 문제들을 다시 복습해야해요.



그리고 맞힌 개수가 9개 이하라면

바빠 연산법 교재로

취약한 단원의 기본 개념을

좀 더 확실히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해요.


우리 아이의 초등 수학이

어디가 구멍인지 파악하고

기본 개념을 확실히 잡아준다면

중학교 가서 중등 수학의 자신감은

올라갈 수 있다는 점 기억해주세요




가끔 부모님들 중에

'수학, 나도 자신 없어.'

라고 하시는 분들 계신데요.

바빠 중학 수학으로 연결되는 초등 수학 총정리

교재 뒷부분에 답과 해설이

친절하게 잘 나와 있으니까요.

아이 공부 부담 없이 함께 해보세요.


우리 아이들이 수포자가 되어

수학을 싫어하기 보다

수학의 각 개념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알게 되는데 재미를 느끼며

수학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면 참 좋겠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초등 수학 부터

단단하게 잘 다져놔야겠죠?


초등 6년 과정의 수학을

중등 수학으로 잘 이어질 수 있도록

꼭 필요한 내용들로 깔끔하게 총정리해주는

바빠 중학수학으로 연결되는 초등 수학 총정리

예비중학생, 초등학교6학년,

중학생 아이들 중 초등 수학 개념 보충이

필요한 친구들, 초등 수학을 빠르게

정리해보고 싶은 아이들,

중학 수학으로 넘어가기 전

초등 수학 총정리를 하고 싶은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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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 고등수학으로 연결되는 중학수학 총정리 - 고등수학에서 필요한 것만 콕 바빠 수학 총정리
임미연 지음 / 이지스에듀(이지스퍼블리싱)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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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아이들 기초학력 수업을 하면서

특정 단원에 취약한 아이들의 경우

자주 사용하는 교재가 있는데요.

바로 이지스에듀에서 나오는

'바쁜 n학년을 위한 빠른 연산 시리즈'

에요. 보통 2학년 곱셈을 제대로

학습하지 않았거나 3학년 두 자리수의 곱셈,

나눗셈을 제대로 수업하지 않은 경우에

계속해서 적체된 문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는데요.

그럴 때 '바쁜 3,4학년을 위한 빠른 곱셈, 나눗셈'

이나 '바쁜 5,6학년을 위한 빠른 곱셈, 나눗셈'

교재들을 학습하다보면 아이들의 실력이

금방 확확 늘어나는 것을 경험했거든요.

이렇게 아이들 수업을 진행하면서

초등학생이 중학생으로,

중학생이 고등학생이 되는 시기에

꼭 필요한 개념들을 정리해주는

교재들을 찾게 됐는데요.

이지스에듀에서 이번에

바빠 고등수학으로 연결되는 중학 수학 총정리

교재를 출간했더라고요.

마침 우리 집에 예비 고1이 있기도 하고,

또 중1인 둘째에게 지금 배우고 있는 단원이

어떻게 고등수학으로 이어지는지도

보여주기 좋은 교재인 것 같아서

함께 살펴보기로 했어요.


사실 중등 아이들 중에서

수학 기초 개념이 잡히지 않은 아이들에게

시중에 나와 있는 교재들로 수업을

시도해보기도 했었는데요.

3년치 수학 수업을

통틀어서 복습하기엔

양도 많고, 시간도 부족해서

시작부터 지치는 경우가 많았어요.

시중에 나와 있는 교재들을

살펴보면 아시겠지만 중등수학을

총정리한 교재들을 보면

두께부터가 상당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이지스에듀의 바빠 중학 수학 시리즈인

고등수학으로 연결되는 중학 수학 총정리

는 꼭 필요한 내용들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아이들의 공부 부담을 낮춰주고,

구멍을 체크하고 메우기에도

좋은 것 같아요.

교재 설명에도 나와 있듯이

중학수학의 핵심 개념을

단기간에 복습할 수 있고요.

고등학생 중에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는 친구들에겐 중요한 중등수학의

꼭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복습이 가능하다는 게 최대 장점이거든요.

지금까지 이런 교재는 없었다~! 뚜둥!



이 책을 지으신 분은 이미 대치동 학원가의

소문난 명강사로 15년 넘게 중고등 수학을

지도해오셨다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강사를 하기 전에는 여러 출판사의

참고서와 교과서 기획 개발도 하셨다고

해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교재인 만큼

바빠 고등수학으로 연결되는 중학 수학 총정리

는 엑기스만 모아서 제대로 담았다고 할 수 있어요.


중학교 수학을 놓았다가

고1이 되어 뒤늦게 공부에 마음을

붙이고 힘겹게 수학 공부를 하는

고2학생을 과외 중인 친구가 있는데요.

중등수학 기초가 안 되어 있어서

가르치는 친구도, 그리고 공부하는

학생도 굉장히 힘들다며 종종 전화를 걸어

하소연을 하거든요. 그래서 이 교재를 보자마자

그 친구한테 바로 링크 걸어줬어요.

이 교재로 필요한 개념들 잡으면서

고등수학 수업 하라고요.

모르긴 해도 수업에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할 듯해요.


교재 앞부분에 교재의 구성에

대한 소개가 자세히 안내되어 있는데요.

좀 더 자세히 소개드리자면요.


중학교 1학년~ 3학년 3개년

수학 내용을 계통별로 묶어서

순서대로 다루고 있고요.


1단계로 필수개념들이

정리되어 있는데요.

특징이라고 한다면

외워 외워!

라고 해서 개념을 이해할 때

외워두면 유용한 부분이

나와 있다는 거에요.

복잡하지 않은 내용들이지만

외워두면 문제를 푸는데

시간은 단축시키고 실수는 줄일 수 있으니

이런 건 꼭 챙겨서 외워두면 좋겠죠.



바빠꿀팁도 꼭 챙겨야하는 부분인데요.

필수 개념을 이해했다면

중급 이상의 문제를 해결할 때

꼭 필요한 공부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앗! 실수 코너는

중학생 70%가 자주 틀리는 문제들을

모아서 만든 내용이라고 하는데요.

고등 수학은 시험 문제를 낼 때,

변별력을 위한 문제는 필수로

낸다는 이야기 들어보셨을거에요.

친구들은 틀렸지만 나는 맞출 수 있는

문제들이라고 생각하고 앗! 실수 코너도

꼼꼼히 읽어보면 좋겠어요.


핵심 개념 설명 옆의 오른쪽 상단을 보면

이 부분이 고등 수학의 어떤 단원과

연계가 되는지 나와 있고요.

중요도도 알기 쉽게 별로 표시가

되어 있어요.

따라서 중요도에 따라 공부하는

아이들의 마음 가짐도 달라질 것 같아요.

핵심 개념들을 이해했다면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 체크를 해봐야겠죠.

그래서 바로 문제를 풀어봐야하는데요.

틀린 문제가 있다면 그 부분에 해당되는

개념 설명을 한 번 더 읽어보고

완벽히 이해할 수 있도록 공부하는 것을

추천해요.

개념 확인 문제만 풀고 이해도를

측정하기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거에요.

그래서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게

개념 완성 문제가 마련되어 있는데요.

이 문제들은 각 개념마다 하나씩 대표문제로

되어 있어서 앞에 배운 개념을

확실히 다질 수 있고요.

혹시라도 문제를 푸는데 바로 풀리지

않는 경우에 도움 장치로 문제마다

Hint가 제공이 되어 있어요.

단, 처음부터 이 힌트를 볼 것 같다고

생각된다면 포스트 잇을 이용해

가리고 문제를 풀어보고,

정 풀리지 않을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해야겠죠.

고르고 고른 고등수학으로 연결되는 문제는

지금까지 공부했던 부분의 총정리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단원별로 총정리하는

문제들로 고등학교에 필요한 중학 수학

내용들로만 엄선한 문제라고 하니까

이 문제들만큼은 꼭 풀 수 있도록

해야겠죠. 혹시라도 잘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면 답안지에 해설도 꼼꼼하게

잘 나와 있으니까요. 이 문제들은 기필코

내것으로 만들고야 만다는 생각으로

공부한다면 고등수학 공부에 자신감도

쑥쑥 올라갈 거라 믿어요.

이 교재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조리

학습을 해야하느냐?

그건 아이들의 학습 정도에 따라 다른데요.

친절하게도 책 앞쪽에 보면

<바빠 중학수학 총정리>로

공부하는 방법이 자세히 안내되어 있어요.

중학수학을 무난하게 잘 공부했던 학생부터

특정 단원이 약한 학생, 전반적인 수학이

약한 학생 등 본인의 경우를 찾아서 보고

안내된 방법으로 학습을 해나간다면

좀 더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겠죠.


중학교 1학년~ 3학년까지

수학 단원별 내용이 어떻게

연결이 되어있는지, 또

고등 수학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차례는 위와 같고요.


혹시나 혼자 이 교재를 공부함에 있어서

부담이 되기도 하고, 자신이 없다고 한다면

단원별로 큐알 코드로 제공된

저자 선생님의 동영상을 보고

공부할 수도 있어요.

각 단원별로 고등수학의

어떤 부분으로 확장이 되는지를

이야기 해줘서 단원의 중요도를

바로 알 수 있고요.


해당 단원의 개념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좀 더 이해하기 쉬운 장점이 있더라고요.

저자의 의도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공부하는 만큼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바빠 중학수학 총정리>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라면 꼭 한 번

강의를 봐보길 추천해요.




예비 고등을 앞두고 수포자의 길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하는 학생,

중등 수학을 빠르고 깔끔하게 총정리하고

고등수학을 시작하고 싶은 학생,

중학 수학의 계통을 알고 싶다는 학생,

고등학교에 들어와 맘 잡고 수학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데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은 수학 문제집

바빠 고등수학으로 연결되는 중학 수학 총정리

이 교재 한 권으로 15일~ 21일 공부해

고등수학 대비 제대로 해보자고요.


- 이 글은 이지스에듀에서 무료로 제공된 교재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솔직하게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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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쓰는 밤 - 나를 지키는 글쓰기 수업
고수리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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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다 보면

늘 용량 초과의 책을 빌려 온다.

이 책을 집고 나면 저 책이 눈에 밟히고,

그 책을 또 손에 들고 나오다 보면

신간 코너에 눈이 한 번 더 가게 된다.

그렇게 습관처럼 책 욕심을 부리며

기한 내에 다 읽지도 못할 양을 빌린다.

책을 빌리면서도 그러할 것임을 알지만

그래도 상관하지 않는다. 그 책들 중에서

나만의 마음을 붙들어 줄 문장을,

오늘이 아름다움을 깨우쳐주는 글을

한 줄 발견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마음 쓰는 밤' 이 책 역시

2주 전 빌린 용량 초과 도서들 중

한 권이었다. 창비 인스타를 통해

고수리 작가의 문장을 만나고

이 책의 문장들을 만나보고 싶어졌다.

도서관 검색 목록에서 예약을 해야만

빌릴 수 있었고, 몇 주의 기다림 끝에

받은 책이었다. 그러나 일에 밀리고,

시간에 치이다 책상 위에 놓인 책표지만

바라본 채 반납일이 다가왔다.

그러나 이 책 만큼은 용량 초과의 책으로

돌려보낼 수 없었다. 그래서 연장 신청을 하고

그 날부터 매일 아침마다 읽어 내려갔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너무 잘 알 수 있었다.

가끔은 나를 들여다 보는 듯한 착각에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저는 집에 있어도

종종 행방불명이 됩니다

초인종이 울려도 나가지 않습니다

전화벨이 울려도 받지 않습니다

지금은 여기 없기 때문입니다

이바라기 노리코,「행방불명의 시간」(정수윤 옮김,『처음 가는 마을』, 봄날의 책2019) 중에서


나 역시 작가처럼

행방불명의 시간엔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엄마가 되고 난 후,

온전한 나, 오롯한 나로 있을 시간이

간절했다. 두 아이를 케어하고 내 시간을

가지려고 잠을 줄이려다간 이내 몸이 탈이 나곤

했다. 체력이 받쳐주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은 더

괴로웠다. 정말 내가 아무것도 아니고 싶은 때도

있었으니까. 그러다 책을 펼쳤다.

책 속에서는 내가 더 이상 나로 존재하지 않았다.

작가처럼 내가 원하던 책을 몇 쪽 읽은 날은

신기하리만큼 힘이 났다. 우울할 때도, 힘이 들 때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잘 모르겠을 때도 책을 찾았다.

아이들의 동화책을 함께 읽을 때도

읽어주는게 아니라 나도 읽고 있음에 집중했다.

스토리보다는 등장인물의 마음을 생각하며

이야기에 몰입했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와 나눌 이야기도 많아졌다.

그렇게 나는 읽는 사람으로서 자주 사라졌다.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꿈틀꿈틀

쓰고 싶은 내가 튀어 나왔다.

대단한 필력이 있지도 않고,

삶의 한 구석 결핍도 없지만

글이라는 것이 쓰고 싶어졌다.

그래서 여기저기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부지런함을 요하는 글쓰기 수업에서

나의 게으름과 부족함은 계속해서 내 글의

발목을 붙들었다. 글쓰기는 발가벗는 일이라고

하는데 여전히 나는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한 발 한 발 나아지는 학우들과 다르게

지지부진한 나의 글들이 부끄러워졌다.

'과연 내가 쓸 수 있는 사람인가?'

자꾸만 의심을 하게 됐고, 호기롭던 마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내 목소리, 내 고집을 부낭처럼 부둥켜 안고,

당장 최고가 되려 말고 지금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으로. 그러면 버틸 수 있다.

이런저런 말들에 휘둘리지 말고

깊이 대신 목소리를 찾을 것.

당장 최고가 되려 말고 지금 최선을 다할 것.

내가 아니면 만들 수 없는 좀 이상하고

아름다운 그런 어떤 것. 당신만이 만들 수 있다.


고수리 '마음 쓰는 밤' 중에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조급했고,

불안했고, 두려웠다. a값과 b값을

입력시키면 당연스럽게 c값을 내주는

계산기처럼 나의 부족함에 쏟아 붓는

시간과 마음의 결과가 보잘 것 없을 것 같아서.

뭔가 꼭 결과를 내야만 할 것 같은

쫓기는 마음이 앞섰던 것 같다.

글쓰기란, 글을 쓰는 마음은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어디에선가 들어 본 것 같은 이야기,

누구에게나 있는 일상이라

쓸 수 없을 것 같았던 일도

실은 나만의 색깔로,

나만의 눈으로 다시 탄생될 수 있음을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다행히 시간은

지나가버린게 아니라

바뀌고 있었다.

우리도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바뀌는 거라고.

바뀌고 있다고 알아챌 수 있도록

예민해져도 좋을 것이다.

고수리 '마음 쓰는 밤' 중에서



'마음 쓰는 밤'을 읽다 보니

일상에서 반짝였던 오늘을

놓치는 순간들이 참 많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글을 읽다가 일기를 쓰고,

메모를 하고,

또 글을 읽다가 책 속의 좋은 시는

전문을 뒤져서 필사해보고,

가만히 낭송도 해보며

시인의 마음을 상상해봤다.



결국, 글을 쓴다는 건

마음을 쓰는 일이라고.

나는 계속 쓰면서 실감한다.

고수리 '마음 쓰는 밤' 중에서


수려한 문체가 아니어도,

독특한 단어가 아니어도,

진심을 담은 글은

수 많은 원을 그리며 퍼져나가다가

글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에

가만히 가 닿는 것이라고

작가처럼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 마음이

메아리처럼 다시 작가에게

전해지는 것이라고.



'쓰는 엄마들에게 하고픈이야기'의

글을 읽으면서 글쓰기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가족의 이야기가 말고

나의 이야기를 먼저 쓰자.

나의 인생을 쓰고,

나라는 씨앗을 열심히,

간절히 가꿔 나가자'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나라는 나무도

커다란 숲의 일부분이 되어 있지 않을까?

'쓰는 엄마들에게 하고픈이야기'의

글을 읽으면서 글쓰기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가족의 이야기가 말고

나의 이야기를 먼저 쓰자.

나의 인생을 쓰고,

나라는 씨앗을 열심히,

간절히 가꿔 나가자'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나라는 나무도

커다란 숲의 일부분이 되어 있지 않을까?


작가님이 여러 강의에서 만난

남녀노소의 학생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마치 나도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나 역시 몇 년 전까지

글쓰기 수업에서

글을 쓰고, 울고, 웃으며

낭독하던 그 때가 떠올라서.

그리고 그 때의 나의 스승님이

매주 하나씩 과제를 내주셨던 것처럼

책 속의 작가님이 학생들에게

던졌던 글쓰기 주제에 대해

하나씩 글을 써보고 있다.

'나는 기억한다'

'당신은 무엇입니까?'

'살아야 할 이유'

'나의 21g의 기억'

그런면에서 이 책 '마음 쓰는 밤'은

나에게 좋은 글쓰기 강좌 수업이기도 했다.

그래서 다시 글을 써보고 싶어졌다.

사라졌던 글쓰기에 대한 용기를 북돋아준

고마운 책이다. 기회가 닿는다면 나 역시

고수리 작가님의 리추얼에도 참여해보려고 한다.

글을 읽는 일도, 글을 쓰는 일도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더욱 힘이 나는 법이니까.

글을 쓰는 사람들도, 책을 펴내는 사람들도

정말 많아졌다. 그 와중에 내가 뭐라고

그 대열에 설 수 있을까 움츠러들었는데

'마음 쓰는 밤' 덕에 구겨졌던 마음을

가만히 펼쳐볼 수 있었다.




프랑스 시인 크리스티앙

보뱅의 말을 전해주고 싶다.

"글쓰기란 넘을 수 없는 벽에

문을 그린 후,

그 문을 여는 것이다."

나아가는 방법을 모르겠다면

벽에 문을 그린 후, 그 문을 열어보라고.

아홉번 용기 내다가 열 번 주저해도 괜찮다.

다만 한 발짝만 힘을 내면 좋겠다.

힘 내어 문을 열고 들어간 다음엔.

그 다음엔.

겨우 글 한 편으로는 설명 못할

이런 이상하고 아름다운 시간들이 펼쳐진다.


고수리 '마음 쓰는 밤' 중에서


글쓰기를 주저하는 이에게

한 발짝 힘을 낼 용기를 주는 에세이

'마음 쓰는 밤'

이 책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고유한 이야기들이 꽃처럼 피어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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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게도 고맙다
김재진 지음 / 김영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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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를 여러 권 읽다 보니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

경제적 자립을 실현한 사람들,

질환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다가

두 번째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긍정 확언과 감사하기.

그런데 이것이 습관이 되지 않은

나 같은 사람들이

이 두 가지를 꾸준히 실천하기란

좀처럼 쉽지가 않다.

여기서도, 저기서도

늘 감사하라고 하고,

감사 일기를 써보라고 하지만

평소에 생각의 방향이

'감사'함으로 흐르지 않아서 그런가

'감사하기' 그 자체가 어렵게 느껴졌다.


이렇게 이런저런 이유로 감사 일기 쓰기를

꾸준히 하기가 참 어렵던 중에

'바람에게도 고맙다' 란 책을 만나게 됐다.나게 됐다.


'매일 감사할 일을 찾다 보니 늘 같은 자리인데

작가는 도대체 어떤 이유로 바람에게까지 고마울까?'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이 궁금해졌다.


'바람에게도 고맙다'

(김재진 글, 김영사 펴냄)는

김재진 시인이 스쳐간 시간 속의

단상들을 묶고, 여기에 직접 그린

그림을 함께 실은 에세이 책이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글들을 읽다 보니

인생에 대한 작가만의 원숙미와

삶의 깊이에 고개가 숙여졌다.



미리 알지 않아도 되는 것이 인생에 있다.

알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다.

김재진의 '바람에게도 고맙다' 중에서


사춘기 딸아이에게

내 진심을 이야기하면서 종종

'지나봐야 아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한다.

나도 아이만 할 때는 몰랐는데

이제야 알게 돼 후회가 되는 일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듣는

아이의 마음은 나의 마음과

겹쳐지지 않는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것은 작가의 말처럼

알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되는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사람을 문장부호에

비유한 작가의 글을 보면서

대상 그 넘어의 것을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작가의 안목이 썼다 벗었다

할 수 있는 안경이라면

그 안경을 평생 벗지 않고

안경 속의 눈도 감지 않고

살아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있는 척 보이거나,

아는 척 보이고 싶은 유혹으로부터

벗어나 봐. 어려운 문장 쓰려고 애쓰지 마.

시적詩的이라는 말에 속지 마.

애매모호한 글은 시 비슷한 것이지

진짜 시가 아니야.

시적인 건 단순한 거야.

김재진의 '바람에게도 고맙다' 중에서


이 글을 읽는 내내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간 어줍지 않게 써왔던 글들,

겹겹이 포장해서 가려왔던 내 글은

알맹이가 없다. 그저 그런 척이었을 뿐.

과거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는 듯하다.

감동은 단순한 것부터 오는 것이라고,

짧고 단순하게 써보라는 이야기.

고등학교 문학 선생님이었던가?

대학교 현대시 교수님이셨던가?

내 글을 봐주셨던 스승님이셨던가?

진정으로 계속해서 글을 쓰고 싶다면

그 글의 알맹이는 어때야 하는가?

그 글이 꼭 써야 하는 글인가?

그것에 대한 답변이 바로 '작가'라는 이 글에

담겨 있었다. 꼭 써야 하는 이야기,

그 이야기의 답은 내 안에 있으니

나에게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글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깊이 생각본 적이 있었던가?

그간 내가 써왔던 글들은

너무 가벼워서 종잇장에 붙어 있는

마른 잉크 자국에 불과하지 않았나

반성하게 됐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일,

마음을 내려놓는 일,

매번 노력한다면서도 그렇지 못하는

나날이 나를 더욱 힘들게 했다.

머리로는 받아들여지는데

마음은 그렇지 않은 나를

발견할 때마다 후회하고,

더욱 집착했던 날들.

분명한 건 시간이 지날수록

받아들이고, 내려놓는

노력이 헛되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욕심 없이 내려놓는 것을 계속해서

시도하면서 마음의 무게가 점점 더

가벼워짐을 경험할 수 있었다.

글을 읽으면서 격하게 공감하는 글이

있는가 하면 가만히 읽고, 또 읽어보면서

아직 경험해 보지는 않았으나 작가의 말처럼

정말 그렇지 않을까? 하는 글들도 있다.

그렇기에 '바람에게 고맙다' 이 책은

곁에 두고 자주 펼쳐보면서

생각을 정리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에세이다.



삶에는 꽃피워야 할 때가 있는가 하면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드러내지 않아도 꽃은

저마다 꽃을 피우기 위해 애를 쓴다.

김재진의 '바람에게도 고맙다' '산다는 것' 중에서


지금을 견뎌내느라 힘겨운 이들이 있다면

함께 나누고 싶은 글이었다.

뿐만 아니라 독자에게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게 아니라

그냥 어떤 존재를 보여줌으로써

그 자체로 위로가 되고, 희망을 품게 하는

작가의 글을 읽으며

단순하면서도 감동이 있는

글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내가 탄 배의 선장이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내 앞의 항로를 향해

행복을 선언해야 한다.

우리가 내뱉는 말엔 우리의 마음을

우주의 실천으로 옮기게 하는 에너지가 있다.

간절한 사람은 간절한 에너지가

자신의 바깥으로 분출되도록 해야 한다.

간절함이 깊을수록

소망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간절한 마음의 에너지는

우주에 존재하는 수많은 가능성 중

내 것이 될 것을 찾아낸다.

김재진의 '바람에게도 고맙다''간절함' 중에서


한동안 내 마음에 간절함의 불이 잦아들었다.

소망이라기보다 욕심이 아닐까 생각해

접어두려고 했던 것이 책장을 넘기면서

그 불씨가 되살아 나고 있음을 느꼈다.

행복하고 싶다면서 행복을 선언하지 않은

나라는 배는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몰라

망망대해에서 그 자리만

빙빙 돌았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간절함의 불씨에 바람을 불어 본다.

잦아들던 불씨를 되살려 나만의 가능성을

찾아봐야겠다. 진심을 불어 넣어

우주 안의 내 것을 찾아낼 수 있도록

그리하여 나의 가능성이 분출될 수 있게.


'바람에게 고맙다' 이 책은 글들 사이사이에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들이 실려 있는데

그림 속의 주인공이 온통 작가 자신인 듯하면서도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내가 그 그림 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도 불러일으킨다.

'황혼이 질 무렵

정말 박수기정에 앉아 책을 읽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 많던 그림들 중에

가장 시선이 머물던 그림 두 작품이 있었다.


소라의 꿈 1

소라는 온종일 바다를 꿈꾼다.

김재진의 '바람에게도 고맙다'중에서


언젠가 내가 쓴 글 중에

바다를 그리워하는 소라에 대해

글을 남긴 적이 있다.

아이들과 바닷가에 갔다가

아이들이 기념하고 싶다며

가져왔던 소라였는데 그 소라를 보니

문득 바다가 그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가는 그 생각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소라의 꿈 2>

바다는 온종일 소라 생각만 하고 있다.

김재진의 '바람에게도 고맙다'중에서


바다를 꿈꾸는 소라와

노을이 지고 있는 시간적 공간까지

품고 있는 바다의 모습.

글과 그림에서 동시에

'낯설게 하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 더욱

오래 바라보게 된 것 같다.


한반도를 강타한다던 바람이

견딜만한 바람이 되었기에

고맙고,

살아 있어서 고맙고,

밥 굶지 않아 고맙고,

노래를 불러도 방해받지 않는

외딴 집이 있어 고맙다는 글을 보며

나에게도 온통 고마운 것들이 떠올랐다.

코로나인데 처음만큼 아프지 않아 고맙고,

최강 한파라는데 따뜻한 집이 있어 고맙고,

하루 종일 방안 격리 중에도

이렇게 깨닫기도 하고, 위로받기도 하고,

공감할 수도 있고, 생각할 수 있는

글과 그림이 담긴 좋은

책을 읽을 수 있어 참 고맙다.

아직 인생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으나

'바람에게 고맙다'를 읽으며

먼저 살아본 시인의 글을 통해

계속해서 배워나갈 수 있음이 고맙고,

글에 대한 잦아들었던 불씨를

되살려줘서 고맙다.

작가가 인생에서 얻은 지혜를

짧지만 묵직한 글과

시선이 머물고 싶은 그림으로

진하게 담은 에세이 책,

'바람에게도 고맙다'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며

1년간 수고한 나를 위해 또,

고마운 마음,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에세이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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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점심시간 - 우리가 가장 열심이었던 날들
김선정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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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점심시간'은 학생 12년,

교사 23년으로 인생의 절반 이상의 점심을

학교에서 먹은 교실생활자인

김선정 작가의 첫 에세이다.

이 책의 내용은 선생님으로서의

교실생활자의 이야기와

아이의 입장에서의 교실생활자의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누구나 한 번쯤은 교실생활자였으니

그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들일까

싶지만 작가의 말처럼 우리가 모두 거쳐왔지만

실은 잘 알지 못하는

교실에서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사실 나 역시 최근까지

특수형태의 교실생활자로

지내다보니 책 속의 이야기들이

때로는 공감으로

때로는 감동으로,

그리고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왔다.

나라는 존재를 넘어 세상의 법칙 속에

들어가 자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린 사람들, 내가 학교에서 목격한

것들은 그런 것이다.


사실 학교 선생님이자 작가인 사람들은

이미 많이 존재 한다. 그러나 김선정 작가님의

글이 더욱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이들을

어린 아이가 아니라 '어린 사람'으로 존중하는

그 마음이 좋았기 때문이다.


'맞춤법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글을 읽을 때엔

올해 초 내가 만났던 아이들이 하나, 둘 떠올랐다.

맞춤법도, 구구단도 서툴지만 생각 만큼은

정말 참신했던 3학년 아이들.

이미 생각이 틀 속에 갖힌 고학년 아이들이

풍선을 액체인 물로 가득 채운 모습이라면

조금이라도 어린 아이들은 '후~' 불어 넣은

기체로 채운 풍선과도 같다고나 할까?

통통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풍선들 말이다.





오직 자기 자신으로

반짝반짝하던 존재들,

나만의 감각으로 충만하던 개인들을

사회의 일원으로 편입시키고

무탈히 자리를 잡게 하는 일.

사람은 나로서 충분한 시절,

내 감각이 주목받고

내 표현이 전부인 시절을

벗어나 나와 같이 빛나는 존재였을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김선정의 '너와 나의 점심시간' 중에서


이 문장들을 조금 일찍 만났더라면

학교는 왜 다녀야 하며, 공부는 왜 해야하냐던

그 녀석에게 좀 더 다르게 말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

무기력증에 빠진 아이들에게 좀 더 의미 있는

이야기들을 해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몰려왔다.


교실 안에서 정의를 구현하는 방법에 대해

초보 교사 시절,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수십 년간

자신만의 길을 만든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 아이의 부모로서의 입장에서 잠시 벗어나

한 교실에서 여러 아이들을 책임지는

교사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과 의도를 정확히 모른 채로

행동할 때가 많다. 앞날에 대해 예견하는 것도,

경험에 비추어 다른 사람의 의도를 짐작하는 것도

서투르다. 같은 말과 행동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할 때도 많다.

그래서 어린이들의 마음을 되도록

좋게 해석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선정의 '너와 나의 점심시간' 중에서



만약 내가 내년에 또

교실생활자로 돌아간다면

아이들 사이의 갈등이 생길 때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앞서

작가님처럼 아이들의 마음을 먼저 살피고,

좋은 의도를 읽어주는 지혜를

발휘해보리란 다짐도 해보면서.


너는 본래 그런 사람이 아니며

충분히 달라질 수 있고

더 좋은 방식으로 다른 이들과

어울릴 수 있다고

끝까지 믿어주는 어른이 있을 때

아이들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김선정의 '너와 나의 점심시간' 중에서


계속해서 엇나가고, 부딪히는

아이들을 보면 참 안쓰럽고 안타깝다.

올 한 해 새로운 시선의 교실생활자로서

표현은 거칠지만 마음은 정 반대였던 아이들,

아프다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마음으로 외치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런 아이들을 어떻게 보듬어주고,

또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어떻게 이해를 구해야할지 참 어렵고 답답했다.

나야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런 아이들을

오래 제대로 품어줘야 하는

선생님의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글들이었다.



사람은 혼자이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무리 속에 있어야 할 때도 있고,

혼자이기 싫어서 애를 써도

외로울 때가 있다는 사실을.

김선정의 '너와 나의 점심시간' 중에서


관계에 대한 고민이 많은 딸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문장이었다.

이와 더불어 아이들은 고정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작가의 말을 믿어보며

내년의 새로운 중학 생활이

아이에겐 좀 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와주길 바라본다.

코로나로 한참을 격리됐던

아이들이 학교 생활에 어렵게

적응해 나가는 모습이 교실의 존재 가치,

그리고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의

성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줬다.

각자만의 빛을 잃지 않도록 하면서

함께 빛나는 존재가 되도록

끊임없이 격려하고 관심을 가지고

돌보며 길러내는 일,

한결 같이 그 일에 열심과 진심을 다했던

작가의 마음이 온전하게 와 닿아서

책을 덮으면서 어린 교실생활자였던

나의 과거에 선생님들이 한 분 한 분

머릿 속에 떠올랐다.

인자하고, 따뜻했던 선생님도 계셨지만

폭력적이고 강압적이었던 선생님도 계셨다.

평생에 우리 아이 만큼은 그런 선생님을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까지 들었는데

그 분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겠거니,

그리고 작가의 말처럼 나중에야 후회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용서하기로 했다.

선생님 역시 선생이기 이전에 사람이고,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는 법이니까.



교실생활자로서의 우리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온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길러내는 어른 교실생활자들의 하루와 그 마음을

엿볼 수 있었던 책, '너와 나의 점심시간'

이제 막 교실생활자 생활을 시작한

병아리 선생님들,

그리고 자녀의 초등 입학을 앞두고 설렘 반,

걱정 반인 저 먼 과거의

교실생활자였던 부모님들,

교실생활자로서 매너리즘에 빠져

"학교가기 싫다."란 말을 일삼는

선생님들,

교실생활자였던 추억을 되짚어 보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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