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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문학 기행 - 방민호 교수와 함께 걷는 문학 도시 서울, 개정증보판
방민호 지음 / 북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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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봄이 오려는지 여기 저기서 꽃소식이 들려오네요.
이제 주말마다 꽃지도를 따라 여행을 하게 될 텐데요.
예전에 다녀온 공간을 떠올리면 아름다운 꽃과 더불어 함께 간 사람들, 즐거웠던 이야기들이 동시에 같이 떠오르게 되더라고요
공간이라는 것, 장소라는 건 단순히 물리적 배경이 아니라 우리의 시간과 정신이 같이 이어져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만나게 된 방민호 고수님의 서울 문학 기행은 서울이라는 공간 속에 함축되어 있는 한국인의 희로애락이 어떻게 작품에 반영되어 있는지 더듬어보는 시간여행이자 공간 여행이었는데요
소설 속 공간은 작가가 추구하는 문학적 지향점을 나타내는 장소이기도 해서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이미 중고등학교 때 공부했던 문학작품들이지만
학교에서는 배우지 않았던 부분들이라 관심도 가고 흥미롭더라고요
삶의 배경이자 문학의 배경이었던 서울.
공간이 상징하는 바가 무엇인지 작가와 작품을 따라 함께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방민호 교수와 함께 걷는 문학 도시 서울
서울 문학 기행은
한국 근현대 문학의 대표 작가이자 교과서 수록 필수 작가
이상, 윤동주, 현진건, 박태원, 박인환, 김수영, 이광수, 나도향, 임화, 손창섭, 이호철, 박완서
열두 명 작가 이야기의 상징적 장소를 통해
인물을 조명하기 위해 공간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장치인지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펼치면 각 장마다 작품 속 공간의 지도와 그 장소가 상징하는 의미를 이해하기 쉽게 알려줍니다.
작가는 이 공간적 배경으로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이상의 날개에서 1930년대 서울 미쓰코시 백화점과 경성역은 자본주의가 처음으로 유입된 공간이면서 경성 모더니즘의 상징이다>라고 저자는 공간의 의미를 해석해 주는데요.
공간의 의미는 작품의 의미로 또 삶의 의미로 이어지는 독특한 경험이 되더라고요.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문학의 방향성과 지향점이 보였다고나 할까요?






학창 시절부터 가장 좋아하고 암송했던 윤동주의 서시입니다.
그의 문학 산실이 되었던 누상동 9번지 하숙집.
수많은 문인이 교류했던 이곳에서 윤동주는 당대 문단의 흐름을 유심히 관찰하며 절대적 순수를 지향하는 자신만의 견고한 문학 세계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젊음을 간직한 채 죽음으로 영원을 향해 나아간 시인이라는 마지막 글에서 울컥 눈물이 나네요​
<하숙집을 나와 인왕산까지 올랐다 수성동 계곡물에 세수를 하고 연희전문학교로 등교하는 그의 발걸음>
어떤 마음으로 시를 쓰고 어떤 생각으로 이 길을 걸었을지 생각하며 저도 따라 걸어보았습니다






서울 문학 기행에서는 작가들의 또는 작품들의 다양한 공간이 등장하는데요.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에 등장하는 도시와 박인환의 동방살롱 그리고 이광수의 홍지동 별장 등의 공간은 인물들의 삶의 터전이고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시와 소설 그리고 글로 우리의 삶과 의미를 전달해 준 문인들의 공간 서울.
한국인의 기쁨과 슬픔, 고통과 희망을 찬란한 문학으로 빚어낸 열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방학이 되면 일터 아이들이랑 이 책을 나침반 삼아 다녀오고 싶네요
서울 문학 기행은 중고등학생들의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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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학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유쿠미 에이시 감수, 이영란 옮김 / 성안당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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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








눈에 보이지 않아 너무나 추상적인 개념 마음.
그러나 마음의 병이나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 할만큼 뇌와 마음의 작용이 우리의 신체와 정신세계를 좌지우지할 때가 많다는 거 일상 속에서도 수시로 경험하고 있는데요
보이지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사람의 마음과 그 작용이 궁금해서 심리학 책도 찾아보곤 했는데 입문자가 접근하기엔 다소 어렵게 느껴져서 중간에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쉽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줄 책이 없을까 찾던 중 만나게 된
그림으로 읽는 잠 못 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임상심리학.
첫 장을 넘기면서 가장 우선적으로
임상심리학이 무엇인가?를 알아봤어요.

임상심리학은 지적, 정서적,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행동적 부적응과 불편감 및 장애를 이해하고 치료에 적용하는 학문이라고 합니다.
예전엔 주로 정신의학에서 치료 목적으로 사용했지만 요즘 들어 마음의 문제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가장 관심 있는 분야로 인식하게 된 것 같아요.
마음의 병의 원인을 찾고 회복하기 위한 학문이라니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싶었어요.









도서명:그림으로 읽는 잠 못 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임상심리학

감수: 유쿠미에이시

옮긴이: 이영란

출판사: 성안당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뇌의 작용과 마음의 문제를 전문가의 설명으로 해결해 보는 <그림으로 읽는 잠 못 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임상심리학>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1장: 임상심리학과 공인 심리사
2장: 아이가 품기 쉬운 마음의 문제
3장: 어른이 품기 쉬운 마음의 문제


이 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어 심리학 입문자로서 임상심리학에 대한 이해도 쉬웠고요
나오는 용어들 또한 한 번쯤은 들어봤던 관심부분들이라 한 부분도 빼놓지 않고 꼼꼼히 읽어봤어요.

우울이나 스트레스, 수면장애로 괴로움을 겪는 일은 이제 흔해지고 학습장애, ADHD, 틱과 같은 증상들을 가진 아이들 때문에 부모님들 고민도 많아지고 있죠
치아가 상하면 치과에 가고
팔다리를 다치면 정형외과에 가서 치료를 받는데 마음이 아프면 혼자만 앓다가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혹시 주변 누군가에게 힘들다고 말하면 누구다 다 힘들고 배부른 소리 한다는 핀잔을 듣기도 해서 회복의 가능성마저 차단당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림으로 읽는 잠 못 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임상심리학.
이 책은 각종 마음의 병과 고민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대처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고민을 나누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생애 주기와 심리 행동상 문제에 대한 지원 편인데요.
그림으로 읽는 잠 못 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임상심리학.
이 책의 저자가 일본인이라 우리와 다른 부분도 다소 있겠지만 공인 심리사가 하는 역할과 필요성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마음의 병이 개인의 문제뿐 아니라 가정환경, 대인 관계, 유전 등의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같은 증상이라 하더라도 개인차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변화하는 사회에 따라 마음도 바뀌고 그 대처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
그러기에 결코 단순하지도 않아 상대에 대한 이해와 다양한 접근이 필요함을 깨닫게 되네요.
또한 증상이 나타날 때 조급해 하지 말고 천천히 치료에 전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전 걱정이 많은 편이라 불안장애에 대해서도 관심 있게 봤어요.
조금만 몸이 불편해도 혹시 나와 가족이 아프면 어떡하지?로부터 시작해서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최고의 불안감과 공포로 호흡이 안될 지경이었거든요.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스스로 제어할 수 없다면 약물치료와 정신 요법으로 개선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그 외에도 심인성 통증이라 하여 신체적으로 병이 없는데도 통증이나 증상을 느끼고 심한 다이어트로 섭식장애를 일으키기도 하죠.
심리적인 요인이 다양한 만성 신체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주변에서도 많이 보고 있거든요.
반면 불안을 과도하게 느끼는 것도 문제지만 전혀 불안을 느끼지 않는 것도 위험하다고 하니 과유불급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많은 직장이라
틱장애나 ADHD라고 불리는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를 겪는 아이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요
집중력이 떨어지고 부주의, 과잉 행동, 충동성의 특성으로 나타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학습능력도 떨어질 때가 있는데 본인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부분에서는 뛰어난 실력을 보이기도 했거든요.
이런 행동들을 제어하느라 주의도 많이 주고 과도하게 질책을 하기도 했는데 결코 도움이 되는 방법이 아니란 것도 배웠어요.
그림으로 읽는 잠 못 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임상방법으에서 제시한 방법대로 적절한 주의를 주는 방법이나 긍정감을 높이는 칭찬 방법으로 바람직한 행동을 늘리도록 시도해 봐야겠어요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앞으로도 더 늘어날 가능성은 많아지고 누구나 마음의 병을 크든 작든 안고 살수 있는 게 아닐까 싶네요.
내가 나를 판단하고 상태를 진단하기 부족할 수가 있으니 타인으로부터 판단 근거를 찾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그래서 우리는 적어도 한 명쯤은 카운슬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림으로 읽는 잠 못 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임상심리학은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분이나 혹여 관심이 없었다고 해도 누구나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그리고 어떤 마음의 병도 치유되고 극복할 수 있다는 것도 믿음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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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인문학 필독서 50 필독서 시리즈 24
여르미 지음 / 센시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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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시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인문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담은 여르미 작가의 <마흔에 읽는 인문학 필독서 50>
인생의 중간에서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인식하며 미래의 방향을 찾아보는 터닝포인트의 좋은 길잡이가 되는 인문학 안내서입니다.

세상 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불혹의 나이 마흔.
30대 후반을 지나면서 마흔에 이르는 과정 동안을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저에겐 이유 모를 불안의 시기였는데요.
마흔 무렵, 열정적으로 청춘을 투자했던 일에 대해서도 번아웃에 시달리며 무력해지고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도 고민했지만 결국 결론 없는 불안의 연속이었거든요.
이정표 없는 낯선 갈림길에 선 기분이랄까요?
인생의 길에서 방향을 잃었을 때 나침반이 되기도 하고 지도가 되기도 하는 인문학.
책과 더불어 불안하고 흔들리는 마음이 안정이 되면서 현재 나의 위치를 인식하게 되고 막막했던 방향이 보이더라고요.
나보다 먼저 이 시기를 고민했던 분들의 조언과 해답은 결국 인문학으로 통해 있네요.
인문학을 읽는 것은 행복해질 자유를 얻는 일이다라는 말에 절대적으 공감하며 이 책을 읽었습니다.





마흔을 관통하는 나를 위해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줄 <마흔에 읽는 인문학 필독서 50>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인문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모은 책입니다.
이유 없는 불안으로 힘든 어른들에게 삶의 방향을 알려주는 인문학 안내서고요
50권의 다양한 책들과 함께 최대한 편하게 읽을 수 있게 쓰인 책이라 인문학은 어렵다는 편견을 깬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제일 첫 책은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입니다.
그는 행복의 조건으로 건강, 개성, 부, 그리고 명랑한 마음이라고 하는데요.
명랑한 마음이야말로 행복으로 가는 열쇠라는 말이 공감되네요.
마흔을 시작하면서 나이에 대해 가지는 불안감, 노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데 오히려 삶의 폭이 넓어지고 완숙해지고 강인해지는 시기라는 인식이 필요한 것 같아요
과거, 현재, 미래 어느 한쪽에 치우치기보다는 균형감을 잃지 않는 것도 삶의 좋은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내 삶의 주체 그리고 결정권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이어야 한다는 것도 깊이 새겨야겠어요.
자기결정의 방법 중 하나가 문학 읽기와 글쓰기인데 문학을 읽음으로써 상상력의 스펙트럼이 확장되고 성공과 실패 그리고 발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되며 자기결정을 통해 삶의 존엄성과 행복을 찾게 된다고 합니다.
제2장에서는 무력감이 느껴질 때 삶의 의미를 되찾아주는 책들이 소개되고 있는데요.
허무주의를 극복하는 방법은 삶 속에서 무언가 반짝이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고 모든 것은 빛나며 우리도 빛나고 있다는 것을 동시에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네요.








그럼에도 우리가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욕구 충족이 안되기 때문이죠.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에서 보듯
우리는 많은 것을 소유하려 합니다.
근데 소유하려는 사람은 늘 불안정하며 강박에 시달리는 반면 존재하려는 사람은 안정적이고 연대감을 가지고 기쁨을 추구합니다
긍정적으로 살게 되면 지금 내가 불행하다고 느끼는 잠정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도 있겠고요.
나는 소유하려는 자인지 존재하려는 자인지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역사와 종교는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냉혹한 현실을 마주했을 때 힘이 되는 책들과 불안하고 흔들리는 마음을 다독이는 명상록과 수상록도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7장에서 로버트 그린의 인간 본성의 법칙을 만났는데요.
이 책은 관계를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잠재적 능력을 최고 수준까지 올리는 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그리고 인생이라는 거대한 산의 중턱.
이전의 시간만큼 앞으로 가야 한 길도 많이 남아 있죠.
인문학은 내가 살고 있는 인생 외에 다양한 가능성이 있음을 일깨우고
그것을 선택하는데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해 주네요.
또한 무엇을 할것인가보다 어떻게 살것인가에 무게중심을 주게 됩니다.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부터 김정운의 에디톨로지까지 인생의 전환점에서 이 책을 만난건 큰 행운인 것 같아요.
인생의 걸림돌을 디딤돌로 만들어가는 힘과 용기를 이 책에서 얻습니다~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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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슬기로운 철학수업 슬기로운 철학수업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미조 편역 / 파랑새서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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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서재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쇼펜하우어의슬기로운철학수업 #파랑새서재 #김미조
#아르투어쇼펜하우어 #철학수업 #철학에세이 #생활철학
#서양철학 #독일철학




세상의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을 연구하는 학문이 철학이라고 합니다
우리 인생에서 삶에 대한 통찰과 해석이 중요한 열쇠임에도 불구하고 철학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이 늘 나를 지배했고 철학에 대해 아주 얕은 상식의 수준에 머물게 한 원인이 된 것 같아요.
살아가면서 수많은 걸림돌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때론 좌절해서 주저앉고 싶을 때 다시 일어날 힘과 용기가 되는 말씀들이 있잖아요.
나는 물론이고 메모했다가 가끔씩 주변에도 보내주는데 그때마다 만나게 되는 쇼펜하우어, 니체, 융 , 세네카, 헤세의 아포리즘.
오랜 시간 나의 책장 속에 박제되어 있는 철학자의 어려운 철학서 대신 선택한 파랑새서재 쇼펜하우어의 슬기로운 철학수업은 책표지부터 책 소개까지 심리적인 접근성이 참 좋은 철학에세이였습니다.







도서명: 쇼펜하우어의 슬기로운 철학수업
출판사: 파랑새서재
편역자: 김미조
구성: 4부 각 5개씩의 소주제로 구성
1. 혼자 때로는 함께
2. 힘들다고 주저앉을래?
3. 네가 가져야 할 것들
4. 파도가 거센 삶의 바다를 굳건히 헤쳐나가라.

오늘 나의 첫 번째 철학수업은
대표적인 염세주의 철학자로 알려진 독일철학자 아르투어쇼펜하우어입니다.
흔히 염세주의라 하면 비관주의라고도 하고 행복이나 기쁨 또한 일시적이어서 삶도 불완전하고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세계관이죠.
허무주의와 비관주의 어디쯤에서 삶도 죽음도 덧없고 무상한 것이니 욕심부리거나 아둥바둥거리지도 말고 반쯤 세상을 던져놓고 살아라라고 얘기해 줄줄 알았거든요.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알고 있는 염세주의가 나무는 보고 숲을 보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어요.






1교시, 혼자 때로는 함께
우리는 혼자 있을 때 외로움을 느낀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많은 무리들 속에서나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있어도 혼자라는 고독에 빠질 때도 있죠
타인에게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일부분일 뿐
진실로 의지할 수 있는 건 자신뿐이며
자신의 사고와 상상력으로 즐거움을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삶이라고 강조합니다.
사람들과의 다양한 관계망 속에서 언제 어디서나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위해 고군분투해왔지만 늘 허기지고 외로웠던 까닭은 아마도 내가 나의 중심이 아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쇼펜하우어는 내가 존재하기에 세상이 존재하며 타인의 견해를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는 것은 망상이며 우리 행복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대답합니다.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해답이었습니다.






2교시, 힘들다고 주저앉을래?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는데 우리는 늘 뒤를 돌아보고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데요
우리가 존재하는 건 현재의 시간이며 죽고 나면 존재도 소멸하게 되죠
그 과정에서 삶이란 어쩔 수 없는 고통이 수반되는데 매우 큰 기쁨에 사로잡히는 무게만큼 지독한 절망에 빠지기도 합니다.
결국 행복이나 고난은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더라고요.







3교시, 네가 가져야 할 것들
행복이란 무엇이며 행복해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는 늘 고민합니다.
행복은 부와 명예일 수도 있지만 그것은 방호막일뿐 진정한 행복의 요건은 아닙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며 이 중에서도 즐거운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인생에서 반드시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집착하는 순간 헛된 희망과 불만이 생겨 오히려 불행해질 수 있음을 경계하고 있네요.
행복이란 건 내가 잘 살고 있다는 뜻이고
또한 잘 살고 있다는 방증이 행복이며
행복이란 지속해서 잘하는 것이다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4교시, 파도가 거센 삶의 바다를 굳건히 헤쳐나가라
현명한 사람은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따라 배의 키와 돛을 바꾸어가며 나아가면서 자신의 목적지에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바람이 불면 놀라 노를 놓쳐 버리거나 목적지를 잃고 표류하고 끝내 자초하고 마는 배가 되지 말라는 가르침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천둥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의연하게 인생이라는 풍파를 잘 대처하고 이겨나가 목적지에 잘 도착할 수 있길 스스로 다짐하게 되네요.





쇼펜하우어의 슬기로운 철학수업은 이것으로 끝아 났습니다.
쇼펜하우어는 질문 있는 사람 질문하라고 했지만 의문을 가지고 질문이라는 것이 필요가 없을 만큼 냉철하면서도 명확한 해답을 제시해 주고 있네요
생로병사를 겪어야만 하는 유한한 인간의 삶.
끝이 있기에 현재를 어떻게 살아야 하며
고통에 어떤 대책을 세워 살아야 하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육체적 정신적 건강과 자기중심을 잘 잡고 살아가라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철학자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사실 읽으면서 마음에 닿는 부분을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었는데요.
나중에 다시 보니 대부분의 글에 형광펜이 그어져 있더라고요
쇼펜하우어의 슬기로운 철학수업은
내가 읽고 주변에도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고요.
현재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시간이며
내가 존재하기에 세상은 존재하고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는 소중한 철학수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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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고수들만 아는 대화의 기술 - 막힐 때마다 바로 써먹는 말하기 비법
기류 미노루 지음, 이경미 옮김 / 더페이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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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 강사 기류 미노루가 특급 공개한 대화의 백과사전 [말하기 고수들만 아는 대화의 기술]
다양한 상황과 장소에 맞는 말하기의 실전형 노하우를 전해주는 지침서로 말하기의 고민을 가진 모든 분들의 필독서로 추천합니다.






대화의 사전적인 의미는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음. 또는 그 이야기를 뜻합니다.
이야기를 주고받는 일은 아주 일상적이고 단순해 보이지만 때로는 사람들의 다양한 특성만큼이나 복잡하고 어렵기도 하네요
잡담, 대화, 발표, 프레젠테이션 등등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한 피할 수 없는 게 말하기입니다.
여기서 말하기란 유창한 언어 구사도 있겠지만 그보다 우선 상황에 맞는 말하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말을 해야 하는 상황과 목적에 맞게 말하는 것도 방법이 있어야 하고 기술이 있어야 하겠죠.






전 직업 상 머리 반, 입 반으로 먹고산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머릿속에 있는 지식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것이 맘처럼 되지 않을 때가 있거든요..
익숙한 상황에서도 말하기가 이렇게 어려운데 갑자기 맞닥뜨린 상황이라든지 낯설고 긴장된 상황에서는 버벅대기도 하고 어떤 말을 해야 할지 긴 난감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예전, 시강을 준비하면서​ 긴장하지 않고 말하는 법에 관한 책들도 찾아보고 스피치 학원에서 상담도 받고 했는데 이론적으로는 이해가 되었지만 실전에서는 큰 도움이 되질 못했거든요,​
이 책을 보면서 드디어 실전형 말하기 비법을 만난 것 같아 유레카를 외치고 싶은 심정이랄까요.
장황한 이론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말하기 고수들만 아는 대화의 기술
이 책은 제일 먼저 말하기 취약 부분을 확인하기 위한 체크리스트부터 시작합니다.
A부터 'J까지 10문항씩 총 100문항인데요​
병원에서 문진 받는 것처럼 나의 상태에 대한 스스로 진단하기입니다.​
정확한 처방을 받으려면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잖아요~
그다음 내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분야에 초점을 두고 상황에 맞는 해결점을 찾아가도록 구성이 되어있어 더 관심을 가지게 되더라고요.
전 8장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열광을 만들어 내는 자체 열광 화법
동기부여를 높여주는 사람은 자신이 □□한 것을 열광시킨다.
□□안에 들어갈 단어는 무엇일까요?
전 경험이라고 생각했는데 작가는 열광이라고 답변했더라고요
무엇인가 전달하고자 온 힘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열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
본인이 열정을 불태워야지만 주변으로 그 화력이 번져갈 수 있다
고로 열광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말하는 내가 스스로 열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이 너무나 와 닿았어요.
오랜 시간 같은 업에 종사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져있기도 했고 나이가 들수록 지치고 매사 예전 같은 열정이 아니었거든요.
내가 말하는 도중에도 끊임없이 시계를 본다든지 하품을 하며 집중을 못 하는 건 듣는 사람들이 문제라기 보단 오히려 나의 전달 방식이나 절실함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걸 이 책은 깨닫게 하고 반성하게 하네요.
또한 상대방이 내 말을 듣고 행동하고 싶도록 심리적 자극이 필요한데 인지의 축척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의도와 배경을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것도 명심해야겠어요!!
정말 정확한 진단과 처방이란 생각이 듭니다.






말하기 고수들만 아는 대화의 기술은
말하기 고민이 있을 때 바로바로 찾아볼 수 있게 만든 정답과 해설같이 명확한 책이었어요.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만남에서 잡담의 포문을 여는 방법이라든지질문을 통해 대화를 연결하고 이끌어 가는 방법도 배웠고요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방법 그리고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서 주장, 사실, 논거라는 툴민의 논증모델을 사용하는 기술 등은 말하기 고수들에서 배우는 대화의 기술과 비법이네요.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말하는 방법 만큼이나 우선 되어야 할 대화는 방법은 마음의 빗장을 풀고​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 아닐까요?
이 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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