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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슬기로운 철학수업 ㅣ 슬기로운 철학수업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미조 편역 / 파랑새서재 / 2024년 8월
평점 :
[파랑새서재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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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을 연구하는 학문이 철학이라고 합니다우리 인생에서 삶에 대한 통찰과 해석이 중요한 열쇠임에도 불구하고 철학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이 늘 나를 지배했고 철학에 대해 아주 얕은 상식의 수준에 머물게 한 원인이 된 것 같아요. 살아가면서 수많은 걸림돌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때론 좌절해서 주저앉고 싶을 때 다시 일어날 힘과 용기가 되는 말씀들이 있잖아요.나는 물론이고 메모했다가 가끔씩 주변에도 보내주는데 그때마다 만나게 되는 쇼펜하우어, 니체, 융 , 세네카, 헤세의 아포리즘.오랜 시간 나의 책장 속에 박제되어 있는 철학자의 어려운 철학서 대신 선택한 파랑새서재 쇼펜하우어의 슬기로운 철학수업은 책표지부터 책 소개까지 심리적인 접근성이 참 좋은 철학에세이였습니다.

도서명: 쇼펜하우어의 슬기로운 철학수업출판사: 파랑새서재편역자: 김미조구성: 4부 각 5개씩의 소주제로 구성1. 혼자 때로는 함께2. 힘들다고 주저앉을래?3. 네가 가져야 할 것들4. 파도가 거센 삶의 바다를 굳건히 헤쳐나가라.오늘 나의 첫 번째 철학수업은 대표적인 염세주의 철학자로 알려진 독일철학자 아르투어쇼펜하우어입니다.흔히 염세주의라 하면 비관주의라고도 하고 행복이나 기쁨 또한 일시적이어서 삶도 불완전하고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세계관이죠.허무주의와 비관주의 어디쯤에서 삶도 죽음도 덧없고 무상한 것이니 욕심부리거나 아둥바둥거리지도 말고 반쯤 세상을 던져놓고 살아라라고 얘기해 줄줄 알았거든요.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알고 있는 염세주의가 나무는 보고 숲을 보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어요.

1교시, 혼자 때로는 함께우리는 혼자 있을 때 외로움을 느낀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많은 무리들 속에서나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있어도 혼자라는 고독에 빠질 때도 있죠타인에게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일부분일 뿐 진실로 의지할 수 있는 건 자신뿐이며자신의 사고와 상상력으로 즐거움을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삶이라고 강조합니다.사람들과의 다양한 관계망 속에서 언제 어디서나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위해 고군분투해왔지만 늘 허기지고 외로웠던 까닭은 아마도 내가 나의 중심이 아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쇼펜하우어는 내가 존재하기에 세상이 존재하며 타인의 견해를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는 것은 망상이며 우리 행복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대답합니다.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해답이었습니다.

2교시, 힘들다고 주저앉을래?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는데 우리는 늘 뒤를 돌아보고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데요우리가 존재하는 건 현재의 시간이며 죽고 나면 존재도 소멸하게 되죠그 과정에서 삶이란 어쩔 수 없는 고통이 수반되는데 매우 큰 기쁨에 사로잡히는 무게만큼 지독한 절망에 빠지기도 합니다.결국 행복이나 고난은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더라고요.

3교시, 네가 가져야 할 것들 행복이란 무엇이며 행복해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는 늘 고민합니다.행복은 부와 명예일 수도 있지만 그것은 방호막일뿐 진정한 행복의 요건은 아닙니다.행복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며 이 중에서도 즐거운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인생에서 반드시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집착하는 순간 헛된 희망과 불만이 생겨 오히려 불행해질 수 있음을 경계하고 있네요.행복이란 건 내가 잘 살고 있다는 뜻이고또한 잘 살고 있다는 방증이 행복이며행복이란 지속해서 잘하는 것이다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4교시, 파도가 거센 삶의 바다를 굳건히 헤쳐나가라 현명한 사람은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따라 배의 키와 돛을 바꾸어가며 나아가면서 자신의 목적지에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는 사람이라고 합니다.바람이 불면 놀라 노를 놓쳐 버리거나 목적지를 잃고 표류하고 끝내 자초하고 마는 배가 되지 말라는 가르침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천둥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의연하게 인생이라는 풍파를 잘 대처하고 이겨나가 목적지에 잘 도착할 수 있길 스스로 다짐하게 되네요.
쇼펜하우어의 슬기로운 철학수업은 이것으로 끝아 났습니다.쇼펜하우어는 질문 있는 사람 질문하라고 했지만 의문을 가지고 질문이라는 것이 필요가 없을 만큼 냉철하면서도 명확한 해답을 제시해 주고 있네요생로병사를 겪어야만 하는 유한한 인간의 삶.끝이 있기에 현재를 어떻게 살아야 하며 고통에 어떤 대책을 세워 살아야 하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육체적 정신적 건강과 자기중심을 잘 잡고 살아가라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철학자가 아닐까 싶었습니다.사실 읽으면서 마음에 닿는 부분을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었는데요.나중에 다시 보니 대부분의 글에 형광펜이 그어져 있더라고요 쇼펜하우어의 슬기로운 철학수업은 내가 읽고 주변에도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고요.현재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시간이며내가 존재하기에 세상은 존재하고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는 소중한 철학수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