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24
이솝 지음, 아서 래컴 그림, 한지윤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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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어릴 적 한 번쯤은 이솝우화를 읽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지만 사실 이솝우화하면 몇몇 단편밖에 떠오르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다양한 우화를 읽어볼 수 있었고 그동안 몰랐던 저자인 이솝에 대해서도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우선 이솝의 본래 이름은 아이소포스로, 그의 이름은 에티오피아인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나온 것으로 볼 때 그는 아프리카인이었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는 것과, 이솝이 노예의 신분이었다가 해방되어 여러 지방을 여행하며 우화를 들려주었다는 것,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야기를 통해 왕을 풍자하여 또는 신성 모독 등 다양한 추측들의 이유로 델포이인들에게 살해되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벨라스케스가 그린 이솝의 초상화도 인상적이었다.

 

 책의 구성은 총 4부로, 1부 정직함이 가장 현명하다 / 2부 여럿이 뭉치면 강해진다 / 3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 4부 지킬 수 없는 약속은 하지 마라로 네 개의 큰 카테고리 안에 다양한 우화들이 기록되어 있다. 오래된 연구 끝에 정리된 이솝우화 500편 중 200편이나 소개되어 있어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왜 이솝우화가 명작으로 꼽히는지 알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우화는 1부의 독사와 독수리이다.

 

독사와 독수리(22p.)

독수리 한 마리가 독사를 공격했다. 그 와중에 독수리는 독사를 발톱으로 꽉 붙잡고 날아올랐다. 독사는 독수리가 감당 못할 만큼 순식간에 독수리를 칭칭 감아 버렸다. 곧 두 짐승의 필사적인 몸싸움이 시작됐다. 이 장면을 목격한 시골 사람이 독수리를 도우러 왔고 독사에게서 벗어나도록 도와주었다.

독사는 복수를 하기 위해 그 사람의 컵 속에 약간의 독을 뱉어 넣었다, 사람이 컵에 있던 물을 마시려 하자 독수리가 그 잔을 쳐서 떨어뜨렸다. 내용물은 모두 땅에 엎질러졌다.

하나의 선행은 다른 선행을 받을 자격이 있다.

 

 언젠가부터 선행 보다 나 자신이 항상 1순위였던 것 같다. 지난날의 나를 되돌아보며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져본다. 이솝우화는 그 외에도 실용적인 조언들과 우리가 그동안 모르고 지나쳤을 삶의 행복을 알려주는 지혜가 담겨있는 책이다. 책에서 배운 지혜들을 앞으로의 인생에 적용해 보고자 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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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나요, 서른 - 서툴지만 애틋한 나의 서른일기
최민아(최달다) 지음 / 그로우웨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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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와 비슷한 연령대이기도 하고, 성향이 비슷해서인지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고 현재의 내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여러모로 나와 닮은 한 사람의 가치관과 삶을 들어볼 수 있어 배울 점도 많고 좋았다. 귀여운 캐릭터와 10컷 내의 칸 만화처럼 된 형식의 에세이라 개인적으로 더 좋았고, 작가의 감정 전달과 책에 대한 집중도 더 잘 되었던 것 같다.



- 60 페이지 -

그저 생각 없이 뛰어들었다가

 

생각보다 내가 원했던 바다는 너무 깊어 발이 닿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돌아가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와 버렸고 여기서 포기하기엔

다시 그때로 돌아가는 것 같아 이도 저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난 결심했다.

 

결과가 보이지 않는 아득한 시간과

오로지 나 혼자 감내해야 할 외로움.

좌절 속 깜깜한 심연을 헤매야 할 두려움.

 

이 모든 것에 맞서서라도 내가 원하는 종착지에 가보기로 했다.

 

종착지는 내가 원했던 곳이 아닐 수도

생각보다 많이 벗어날 수도 있겠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평생 보지 못할 그곳을

한 번은 가보기로 다짐했다.



 

 딱 지금의 내 심정을 대변하는 듯해서 특히나 와닿았다.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본다.

 

 언젠가부터 친구들을 만나면 나오는 얘기 중 하나가 나이 이야기이다. 벌써 우리가 그렇게 됐냐는 놀라움과 푸념 아닌 푸념을 늘어놓곤 한다. 지금이야 그럭저럭 적응하며 살아가지만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갈 때는 20대에 딱히 이룬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앞으로 미래에 대한 걱정이 앞섰었다. 하지만 요즘은 정작 철이 들고 세상에 대해 보는 관점이 넓어지면서 진정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여정은 30대부터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20대 시절도 좋았지만 그와는 또 다른 30대 만의 즐거움을 찾아 새로운 도전을 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책을 읽고 나서 남은 30대를 어떻게 보낼지와 문득 40대의 나는 어떤 모습일지 떠올려본다. 책을 읽기 전과 비교해 본다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서 편안해졌다. 지친 일상과 불안한 미래에 대해 위로가 되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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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걸리고서야 사랑한다고 말했다 - 매일이 새로 시작되는 엄마의 세상
박지은 지음 / 북스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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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에 걸리고서야 사랑한다고 말했다>는 치매 어머니를 돌보는 저자가 직접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기록한 글들을 엮은 책으로, 일화와 일화가 끝날 때마다 치매 돌봄 가이드를 수록하여 치매에 대한 정보들을 제공하여 치매에 대해 잘 모르던 사실들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치매 돌봄 가이드에서는 치매를 초기에 발견하는 방법, 치매의 흔한 증상과 대처 방법, 치매환자를 대하는 태도, 치매환자의 실종예방 방법, 주간보호 센터 찾는 방법과 선택 기준 등 실용적인 정보들을 다루고 있어 특히 치매 환자와 가족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책의 에피소드에는 저자의 엄마가 쓴 자필 일기가 부분 부분 실려 있고 일기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감정들이 함께 적혀 있는데 읽으면서, 엄마를 추억하면서 느꼈을 저자의 감정이 상상되고, 자식들의 건강을 위해 정보를 기록하셨을 저자의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져 뭉클했다.

 

 치매는 유전적인 영향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건강한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젊을 때부터 관리해야 한다. 저자는 혹시 치매가 발생하면 조기에 발견하여 진행을 늦추는 것이 최선이기에 일정 연령이 되면 검사를 받아보려는 마음가짐을 가질 것을 권유하고 있다.

 

 평소 치매는 환자의 가족들에게 참 힘든 병이라고 들었고, 기억을 빼앗기에 가장 잔인한 병이라고 생각했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일 자체가 너무나도 힘든 일인데,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긴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대단하다고 느꼈다. 책을 읽고 치매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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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의 자매 - 나치에 맞서 삶을 구한 두 자매의 실화
록산 판이페런 지음, 배경린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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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피아니스트나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안네의 일기 등 나치와 관련된 영화나 책을 보고 나면 참 안타깝고 슬펐고, 한동안은 일상에서도 그 장면들이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돌았었다. <아우슈비츠의 자매>의 장면들 또한 당분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것 같다.

 

 <아우슈비츠의 자매>는 저자가 하이네스트라는 이름의 저택으로 2012년에 이사를 가게 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오래된 흔적의 저택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바닥 카펫을 들어내면서 우연히 지하실 문을 발견하게 되었고, 하이네스트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의 중요한 시기 한 자락을 담고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저자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기록들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통해 이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었다.

 

 하이네스트는 유대인 야니(본명은 마리안네)와 린테 자매가 운영하는 유대인 은신처이자 저항활동의 중심지였다. 각자 살아남기 급급한 상황임에도, 자신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임에도 여러 사람들을 도우며 함께 힘을 합쳐 나치에 저항하는 자매의 모습이 참 멋지고 대단하다고 느꼈다. 특히 야니의 용감함이 인상적이었다. 뒤로 갈수록 두 자매와 가족들이 수용소에 끌려가면서 상황이 나빠졌다. 상황이 나빠질수록 자매가 혹여 잘못될까 불안했는데 다행히 영국군이 올 때까지 버텨 두 자매 모두 살아남았다. 수용소에서 안네 프랑크와 그 가족을 만난 이야기도 나왔다.

 

 가장 뒤쪽에는 등장인물들의 생년월일과 사망 날짜가 나와 있는데, 보면서 참 가슴이 먹먹했다. 나치의 잔인함 앞에서 무너지지 않고, 치열하게 버텨낸 야니, 린테 자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 감사했다. 무자비한 학살에 희생된 무고한 죽음들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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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이탈리아 This is Italia - 2024~2025년 최신판 디스 이즈 여행 가이드북
전혜진.윤도영.박기남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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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여행 가이드 북하면 테라 출판사에서 출간된 디스이즈 여행 시리즈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유럽 여행 중 유일하게 여행한 곳이 이탈리아라 책을 읽으면서 반가운 곳들이 많았는데, 한편으로는 여행 전에 보고 갔더라면하는 생각도 들었다. 작년에 일주일 정도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밀라노를 다녀왔었는데 다른 도시들도 가보고 싶어졌다. 다음번 이탈리아 여행은 디스 이즈 이탈리아와 함께 할 수 있어 든든하다. 그때는 패키지로 갔지만 이 책과 함께라면 자유여행도 거뜬히 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디스 이즈 이탈리아는 총 652 페이지로, 이탈리아 음식&쇼핑: 탐구일기 / 아는 만큼 보인다!: 이탈리아 기초 지식05 / 로마 / 나폴리 / 피렌체 / 밀라노 / 베네치아 / 바리에 대해서 상세하게 안내해 주고 있다.

 

 책을 펼치자마자 절취선을 따라 자를 수 있는 맵북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좋았다. 얇은 책자고 휴대하기 편리해 보였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편리하지만 와이파이가 잘 터지지 않았던 곳도 있었기에 종이 맵을 준비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FAQ 17과 이탈리아 추천 일정도 여행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이탈리아 여행 가기 가장 좋은 시기는 3-6월과 9-10월이며 여행자가 가장 많이 떠나는 시기는 7-8월이라고 한다. 나의 경우 2월에 다녀왔는데 문득 이탈리아의 봄과 여름, 가을의 모습도 궁금해졌다. 이탈리아 추천 일정은 이탈리아 4재 조시 코스와 4대 도시+아말피 해안 코스, 소도시 여행 코스, 허니문 코스, 남부 지역 코스, 꽉 채운 일주 코스로 각 코스별로 10-20일 정도의 일정을 오전과 오후, 저녁 또는 종일로 상세히 나누어 안내해 준다. 교통수단과 소요 시간까지 적혀있어 여행 시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또 책에서는 여행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웹사이트와 앱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으며, 기차표를 예약하는 방법도 나와 있다. 그리고 여행 준비물 체크 리스트도 좋았다. 나의 경우 여행 전 필요한 물품을 하나하나 떠올려가며 미리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보는 편인데 책을 보고 챙기면 편리할 것 같다. 또 여행에서 음식과 쇼핑을 빠트릴 수 없을 것 같은데 지역별 대표음식이라든지 젤라또 BEST 20, 커피, 와인 등 음식에 관한 정보도 유용하고, 쇼핑 품목을 참고해서 구매한다면 실패 없이 잘 먹고,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탈리아의 역사와 건축, 예술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와 있어 미술사 공부에도 도움이 많이 되어 책이 참 알차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이탈리아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던 책이라 두고두고 읽으려고 책장 내 가까운 자리에 꽂아두었다. 다음에는 다른 디스 이즈 시리즈도 읽어보고 싶다.


 사실 이탈리아를 가보기 전에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한번 다녀오고 나서는 일상에서 그때의 기억들이 종종 생각이 나고, 힘들었던 당시의 일들도 다 추억으로 기억되면서 또다시 여행을 꿈꾸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짧은 인생에서 가보지 못했던 것들, 먹어보지 못했던 것들,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해보면서 즐거운 기억들로 가득 차고 삶이 더 풍요로워지는 것 같다. 해외여행을 자주는 못 가더라도 종종 다녀보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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