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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나요, 서른 - 서툴지만 애틋한 나의 서른일기
최민아(최달다) 지음 / 그로우웨일 / 2024년 6월
평점 :
저자와 비슷한 연령대이기도 하고, 성향이 비슷해서인지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고 현재의 내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여러모로 나와 닮은 한 사람의 가치관과 삶을 들어볼 수 있어 배울 점도 많고 좋았다. 귀여운 캐릭터와 10컷 내의 칸 만화처럼 된 형식의 에세이라 개인적으로 더 좋았고, 작가의 감정 전달과 책에 대한 집중도 더 잘 되었던 것 같다.
- 60 페이지 -
그저 생각 없이 뛰어들었다가
생각보다 내가 원했던 바다는 너무 깊어 발이 닿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돌아가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와 버렸고 여기서 포기하기엔
다시 그때로 돌아가는 것 같아 이도 저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난 결심했다.
결과가 보이지 않는 아득한 시간과
오로지 나 혼자 감내해야 할 외로움.
좌절 속 깜깜한 심연을 헤매야 할 두려움.
이 모든 것에 맞서서라도 내가 원하는 종착지에 가보기로 했다.
종착지는 내가 원했던 곳이 아닐 수도
생각보다 많이 벗어날 수도 있겠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평생 보지 못할 그곳을
한 번은 가보기로 다짐했다.
딱 지금의 내 심정을 대변하는 듯해서 특히나 와닿았다.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본다.
언젠가부터 친구들을 만나면 나오는 얘기 중 하나가 나이 이야기이다. 벌써 우리가 그렇게 됐냐는 놀라움과 푸념 아닌 푸념을 늘어놓곤 한다. 지금이야 그럭저럭 적응하며 살아가지만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갈 때는 20대에 딱히 이룬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앞으로 미래에 대한 걱정이 앞섰었다. 하지만 요즘은 정작 철이 들고 세상에 대해 보는 관점이 넓어지면서 진정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여정은 30대부터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20대 시절도 좋았지만 그와는 또 다른 30대 만의 즐거움을 찾아 새로운 도전을 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책을 읽고 나서 남은 30대를 어떻게 보낼지와 문득 40대의 나는 어떤 모습일지 떠올려본다. 책을 읽기 전과 비교해 본다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서 편안해졌다. 지친 일상과 불안한 미래에 대해 위로가 되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