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여행을 떠난 고양이
피터 게더스 지음, 조동섭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아. 노튼을 처음 만난 건... 글쎄, 내가 인도로 떠나기 전이었으니까 아마도 2004년쯤인가보다.
노튼 시리즈의 1편이 나온 게 그 당시에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은 일이었으니까 내가 처음 노튼을 만났을 때 노튼이 이 세상 고양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정기구독하던 영화잡지에 실린 노튼 시리즈의 광고를 보고 '프로방스에 간 낭만고양이'를 구입한 게 첫 만남이었는데 그 이후로 '파리에 간 고양이'(어쩌다보니 시리즈를 순서대로가 아니라 엉망진창으로 읽게 돼 버렸다), 그리고 '마지막 여행을 떠난 고양이'를 읽게 되었는데 노튼의 동거인 피터의 직업이 광고를 만들고 시나리오를 쓰던 글쟁이라 그런지 미칠 듯이 톡톡 터지는 위트와 글빨에 정말 압도당했던 기억이 난다. 번역도 잘해주셔서 그렇겠지요만.

인도에 다녀온 후에 따뜻한 방바닥에 등을 지지면서 읽은 책을 또 읽고 또 읽고 또 읽고 하면서 밤을 새우던 기억이 난다. 노튼은 그렇게 나에게도 강렬한 인상이었고 그래서 지금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 역시 고양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한 후 재고의 여지 없이 스코티쉬 폴드가 되었다! 

노튼을 떠나보내는 과정에 있던 피터도 그랬지만 지금 내 곁에 있는 동거묘 니키를 생각하면 함께하던 고양이를 떠나보낸다는 건 정말 상상만으로도 너무 힘든 일이지만 1, 2편의 노튼을 안다면 갔지만 갔어도 가지 않은, 영원히 죽지 않을 고양이 노튼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쨌거나 우선은, '파리에 간 고양이'와 '프로방스에 간 낭만고양이'를 먼저 읽을 것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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