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문제는 리액션이다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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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포커스는 생각 외로 직장생활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책이었다.

 

리액션이라고 하며는 통상적으로 대화 중에 있어서 상대방이 말하는 거에 상황에 따라서 적절하게 반응하고 맞장구치는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작용-반작용을 생각해서 상대방이 먼저 액션을 취했을 때, 내가 그에 반응을 하는 것으로 리액션을 생각하는

좀 넓은 의미에서 생각해보면 이 책을 이해하는 게 더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처럼 누군가의 말에 동의할 수 없거나 집중이 잘 되지 않고, 또 중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꾸 머릿속으로는

이기적인 생각만 하고 개인적이고 사사로운 생각들이 가득차서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하게 될 경우 등등

정말 다양하게 생길 수 있는 상황들을 늘여놓고 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자칫하면 딱딱하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조금은 조언자의 입장에서 부드럽게 이야기하고 있는 저자의 화법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여러가지 유형의 사람들에 대해 그들이 행하는 것들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바람직한 패턴들을 공유하고 있다.

작은 소단락이 하나씩 끝날때마다 연번을 매겨서 간단명료하게 정리를 해주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라면 특징일 수 있겠다.

약간은 맥이 끊긴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런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일수록, 그렇게 중간 중간에 짤막짤막한 정리를 해 나아가는 방식이,

개인적으로는 더 많은 내용들을 훗날 기억하게 될 수 있어서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하나의 소주제를 간단하게 옮겨보자면, 다음과 같다.

언제나 방어하고 안하무인 기질을 가진 채 폭군처럼 행동하기를 일삼는 고슴도치 유형의 사람을 대할 때의 리액션 팁이다.

 

 - 고슴도치와 상대하기 전 마음을 다스려라.

 - 고슴도치와 대화할 때는 확실한 근거를 마련하라.

 - 고슴도치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대하라.

 - 고슴도치의 면전에서 반박하지 마라.

 - 칭찬과 긍정으로 고슴도치의 기분을 좋게 하라.

 - 고슴도치도 알고 보면 외로운 존재라는 것을 알라.

 - 고슴도치의 마음을 열려면 내 마음을 먼저 열어라. (본문 중...)

 

 

 

결국 우리들의 삶은 소통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변모해 나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끊임없이 우리는 작용과 반작용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고 있고,

이러한 반작용만 제대로 하더라도 직장생활에서 능력 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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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리더의 공자지혜 살면서 꼭 한번 읽어야 할 지혜시리즈 3
링용팡 지음, 오수현 옮김 / 북메이드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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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옛 선인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게 옳은 길이라는 얘기를 종종 들어왔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추천들이 달갑게 느껴지지만은 않았던 이유가, 언제나 공자맹자장자 얘기만 나오면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이라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그 어떤 좋은 얘기들이라고 할지라도 현대의 언어와 생각으로 표현하고 있지 않다면, 설득논리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런 나의 생각이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나온 발상임을 알게 되었다.

개인주의가 이렇게나 흉흉하고 가족주의에만 쩔어서 살고 있는 우리가, (그나마 그것도 올바른 사상인것마냥 살아가는 게 문제..)

어떻게 살아야 하며, 또 어떠한 리더십을 가져야 하며, 그리고 우리는 한 나라의 소중한 한명 한명의 국민으로써 어떤 리더십을 가진 리더를

뽑아야 하는가에 대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공자의 말씀에 따르면, '인'을 앞세우는 유교사상을 강조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러한 인이라고 하는 덕목이 최고의 덕목이라는 것이다.

 

각각의 챕터로 나누어, 알기 쉬운 용어를 활용하고 있는 이 책은 읽어도 읽어도 질리지 않는

삶의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하나의 기준이 되어줄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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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예뻐지는 Self Makeup - 'get it Beauty' 메이크업 종결자 김승원의
김승원 지음 / 담소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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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본지가 언제인데, 이제서야 서평을 쓰다니, 저도 정말 무신경하기 그지 없습니다.

 

한창 메이크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때 본 책이라서 그런지, 요목조목 따져가며 화장품에 대해서도, 또 화장스킬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대해주던 이 책에 무한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남자분이 쓰신 책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상세하게 담고 있어서 깜짝 놀랐죠.

게다가 손가락을 사용하여 화장을 하는 방법에 대한 팁은 두루두루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도, 작가님 빙의된 것 처럼 활용법을 전달하고 있으니, 저는 아무래도 Self Makeup책 전도사가 아닐까 싶어요 :0

 

그리고 이전에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고, 신경쓰지 않았던 손가락 체온을 활용하는 방법이 정말 기발하더라구요.

손가락의 체온이나 얼굴의 열 온도가 우리가 매일 하고 있는 화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한 부분도 기발했어요.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간과할 수 있는 부분들이 사실은 모두 다 중요하게 너무나 광범위하게 작용할 수 있는 것들이라는 사실이...

그 동안 화장에 대해서는 전혀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저의 과거를 탓하게 만들어버리더라구요. 헤헤 부끄부끄 ^^;

 

요즘에 물광화장이라고 해서, 리퀴드가 한창 인기있었고, 또 겨울내내 리퀴드에 흠뻑 빠져있었던 저로써는

좋아하는 화장스킬임에도 불구하고, 그 화장품들을 다루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라서 끙끙 혼자 엄청 힘들어했었는데

여기 책에 나와있는 리퀴드 파운데이션 바르는 스킬은 정말로 유용했어요. 항상 얼굴에 덕지덕지 발리는 기분이라서 무겁다고 생각했었는데

저는 원래 리퀴드는 약간은 그렇게 뭉치는 건 어쩔 수 없는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티비에서 보는 황우슬혜의 블링블링 피부를 보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를 돌이켜보며 엉엉엉 좌절하고는 했었죠.

화장하는 스킬만큼이나 평소에 얼굴피부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알게되기까지 (교과서적으로만 알고있던 죽은 지식 말고!)

얼마나 오래걸렸는지 모르겠어요. 요즘에는 알로에 팩도 시간 날때마다 해주고 수면도 충분히, 물도 충분히 섭취해줘가면서

피부 가꾸기에 열중이랍니다. 하하하 - 하지만 아직, 효과는 미미한지라 T_T 좀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끈기를 가지고, 아자아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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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보이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7-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7
앤드루 테일러 지음, 박아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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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 두꺼운 책에 대한 부담이 왜 이렇게 큰 건지,

나라는 애는 그냥 항상 얄프리(?)한 책만 천상 들고다니면서 봐야할 것 같다. 재미없는 것도 아니고 집중력이 그렇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뭐 딱히 맘에 안드는 것도 아닌데 단지 두껍다는 것 때문에 좀 질리는 게 큰 것 같아서. 뭔가 책을 바라보는 나의 자세에 대해 심히 생각해보게 되었다고나 할까. 스티그 라그손의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 2권도 그렇고 그 후속편인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도 즐겁게 거의 흡수해버리듯이 읽어버려서 두껍고 연작소설과도 이제 친하게 지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아아 아직 너무 섣부른 판단이었던 것 같다. 이 책, 너무 오래걸렸다 허허허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피해자도 피의자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잠정적으로나마 죽은자라고 결론지어놓은 사람 주변의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감정과 사건의 흐름을 보여준다. 그런 상황에서 주인공이자 화자는 토마스 쉴드 선생. 잠정적으로 죽은자라고 결론지어놓은 사람(일단은 죽은자라고 해놓자)의 아들과, 사건의 중요 순간마다 관계를 맺고있는 한 미국 소년의 선생님이기도 하고, 또 사건의 중심에서ㅡ나는 그 미국 소년보다도 (주인공이라서 그런지) 이 선생이 더 중심에 있었던 것 같아. 낄데 안낄데 다 끼침. 딱 약방감초!ㅡ이 살인사건에 의문을 품고 파헤치기 시작한다. 사실 결과적으로는 사건의 본질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기도 하지. 머리는 참 좋은 것 같아. 아무것도 아닌 일에 의미도 잘 부여하고, 의심도 잘 하고.

일련의 시간 흐름에 따라 그의 기록을 따라가고 있는 형식인데, 이 흐름이라는 것 자체도 워낙에 의문 투성이의 일들이 겹겹이 생기는 편이라서 그런지, 나의 해결되지 않는 의문점은 계속 쌓이기만하고. 또 이야기의 끝이 보이지는 않아서 좀 답답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거의 절정부분이랄까. 그때 죽었다고 잠정결론내려졌던 자가 사실은 누구였고, 또 죽인자는 누구였고. 그들이 사건 당시 어떻게 얽히게 되었었고 그때 죽인 피의자가 지금의 상황까지 사건을 어떻게 끌어오고 있었는지. 그 선생이 겪었던 의문 투성이의 일을 하나하나 해결해주었던 마지막 종결부분이 반전이라면 반전이었고, 파격적이긴했지만 예상이 전혀 안됐었던건 아니라 그럭저럭 그 사건과 관련된 부분 자체는 심드렁하게 읽었던 것 같다.

 

내가 주목했던 건, 이 당시의 시대 상황이랄까. 허영과 자만으로 가득차 있던 특정 계층들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부분들이었다. 쉴드의 주변에 있었던 두 여자들의 감정 표현이랄까. 나는 그 마지막 부분에 남편의 무덤근처에서 쉴드를 만났었던 프랜트 부인의 행동에서도 사실은 좀 짜증이 났었는데. 역시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이 여자들의 표현이 이런식으로밖에는 안됐었나 보다, 싶기도 하고. 여튼 노예제도에 대해서 중간 중간에 카스월이나 노크가 이야기하는 부분도 그렇고, 또 하인들과 주인들의 관계, 함웰에게 시종일관 검둥이 검둥이하면서 하대하던 카스월의 개싸가지없는 모습도 그렇고. 제일 충격적이었던 건 카스월의 모든 걸 제일 잘 알고 있는 플로라가 소피와 카스월을 자꾸 엮으려고 했던 것도. 거 참, 도대체 무슨 생각들이신지...

당시 시대가 1819년인데, 내가 책 속에서가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당시의 귀족계층의 감정과 행동들을 속속들이 파악할 수는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참 새롭기도하고 고맙기도 하고, 혀를 끌끌차게 만들기도 하고. 여튼 그랬다.

 

이 책이 홍보되고 하던 타이틀이 '에드거 앨런 포'라고 하는 실존인물에 대한 생에 대해 언급하면서, 소설 속에서도 재조명하는 부분이었는데, 사실 나는 그에 대해 거의 정보가 없던 채로 봐서 그런지, 책을 보면서 이 앨런이라고 하는 소년에게는 그닥 관심도 가지 않았다. (그냥 두 소년이 나올때마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정도? 이렇게 이쁜 아이들과 살인사건을 연결시키는 건 아예 생각도 못했지. 특히 그 수도사들의 보물을 찾겠다고 까불고 다닐때는, 너무너무 천진하고 귀여워 보였음. 전체적으로 살짝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얘네들만 나오면 왠지 봄같이 밝아지는 느낌!) 결국은 제일 마지막 장에 두 장정도 할애하고 있던 <에드거 앨런 포에 대한 역사적 노트>도 스킵해버렸는데, 어쨌든 뭐 아무래도 내가 추리소설쪽을 계속 좋아라 한다면 언젠가는 다시 그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음에는 좀 더 친근하게 만나용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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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관람차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7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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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토 가나에 -

<고백> 이라는 작품으로 우리나라에 정말 혜성처럼 나타났던 일본추리소설 작가.

하지만 그 유명한 <고백>은 못 보고, 최근에 출간되었던 <소녀>도 못보고, 나는 그 중간에 있던

<속죄>를 보았는데, 음 뭐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구성이 정말, 너무 기발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소름끼치도록 잔인해서 사건 속의 범인을 쫓는 그 자체보다도

그 피의자라고 해야할지, 피해자라고 해야할지 모를 소녀들의 서술에 매료됐었다.

그 당시에 보았던 추리소설 중에서는 단연 최고라고 할 정도로 내게는 큰 인상을 주었던 작품이었지!

 

그리고 그렇게 많은 생각과 충격을 안겨주었던 <속죄> 이후로 보게 된 이번 <야행관람차>.

언제나 화자나 주요 등장인물을 여학생들에게 맞추고 있었던 저자의 옛 작품들에 비해

이번에는 가족, 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그다지 정상적으로 보이지는 않는 몇몇의 독특한 등장인물을

데리고 이러 저러한, 현실적인 (현실보다 조금은 더 극단적이지만) 인간상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히바리가오카라고 하는 언덕 위의 한적한 부자동네.

이 동네에 살고 있는 세 집이 나온다. 다카하시 가족, 엔도 가족, 그리고 고지마 사토코.

 

1. 다카하시 가족

의사 아버지에 너무나도 아름다운 어머니에, 의대생 큰아들, 유명 사립고에 다니는 딸, 그리고

잘나가는 아이돌을 쏙 빼닮은 막내아들. 남들이 보기에는 어느 하나 모자랄 것이 없는

멋지고 화목하기까지 한 가정.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막내아들이 농구를 너무 좋아한다는 것?

 

2. 엔도 가족

집안에서 일어나는 그 어떤 일에도 관심없이 나몰라라하는 무사안일주의 아버지에

모든 것을 묵묵히 참기만 하는 어머니에. 부모님을 '당신 당신' 하며 항상 소리지르고 집어 던지고

아무튼 싸가지바가지 싹퉁머리 1인자인 외동딸 아야코로 구성된 이 집안.

 

3. 고지마 사토코

이 아줌마도 좀 싸이코같긴 한데 아무튼 이 아줌마의 죄는,

자신이 살고 있는 이 부자동네에 대한 애착이랄까, 자부심? 아무튼 뭔가 언덕 아래의 서민들과는

절대 같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부잣집 마나님. 아 그리고 오지랖 세게최고

 

여튼 이렇게 평범하지만은 않은 히바리가오카 주민들이 가족별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장이 바뀔때마다 화자를 번갈아가면서 이야기는 진행되고, 또 장이 끝나는 부분에는 진행되고 있는

당시의 날짜와 시각이 나오는데, 뭔가 초반에 발생하는 사건을 기준으로 각각의 등장인물이 나와서

한 마디씩 번갈아서 하는 형국이니 그다지 긴 시간동안의 이야기는 아니다.

뭔가 중간 중간에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인물들간에 갈등도 많고, 사건들도 더러 있고 하지만,

책 속에서의 시간 흐름은 4일 정도.

정확하게는 7월 3일(수) 오후 7시 40분부터 7월 6일(토) 오전 4시까지의 이야기. (아따~ 정확하다)

 

 


 

기억나는 인물이나 기억나는 순간순간들.

1. 우선은 성격 좀 뒤틀린 사람들 참 많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 중 싸이코 오브 싸이코는

단연 아야카. 정말 책 보는내내 진짜 얘 때문에 화나 죽는 줄 알았다.

뭐 다른 책들에서도 부모님, 특히 엄마에게 막하는 애들은 익히 봐와서 솔직히 아야카가 엄마에게

소리지르고 욕하고 물건 집어던지고 하던 건 그나마 참고(?) 넘어가주겠는데

앞 집에 사는 히나코와 노래방에 갔을 때의 그 장면에서는 정말 그 노래방에 들어가서 뒤통수라도 확

때려주고 싶었다. 어쩜 그렇게 얄미운 짓만 골라서 하는지. 청춘드라마나 학원물에 꼭 하나씩 나오는

얄밉고 가증스럽고 주는거 없이 미운 그런 캐릭터들의 가장 미운 부분만, 아주 다 모아놓은 것 같았다.

그런데 그랬던 아야카가 갑자기 엄마한테 멱살 한 번 잡히더니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그건 아닐것임.)

마지막 장면즈음에 갑자기 허심탄회하게 사건의 본질을 꼬집는 말들을 하는 바람에, 나 솔직히 깜놀!

 

2. 이야기 자체에는 그렇게 관여한 인물은 아니지만 다카하시 집안의 큰아들, 의대생 요시유키의 여친.

작가가 이 인물을 묘사해놓은 걸 보고 사실은 정말 많이 놀랐다. 왠지 연애하는 여자의 심정을

정말 잘 표현해놓은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나는 연애할 때 절대로 저렇지 않다고 자부합니다 풉)

아니, 여자의 심정보다도 왠지 끼부리는 여자친구를 바라보는 남자의 마음을 더 적나라하게 표현했나?

특히 그 요시유키 때문에 토라져서 베개를 확 집어던지고는 침대에서 이불 돌돌 감고 있을 적에

그러고 있는 여친보면서 요시유키가 '토라졌다고 유세하는 걸까' 하는 부분. 아... 나 왜 뜨끔하니!

 

3. 미친 아야카의 무서운 엄마, 마유미도 마지막에 제대로 한 껀 해주셨지. (살짝 스포)

그런데 그거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갑자기 상대방이 짐승처럼 보이면서 뭔가 내게 덮어 씌워져서는

그냥 확 돌아버리는거. 정신줄 제대로 놓고 그냥 도는 거지. 이해가 간다옹.

 

- - -
 

남의 가정 문제를 억측으로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그렇기에 다들 모르는 척하는 것이고, 통념상 그런다고 비난받지도 않는다. (p.124)

 
- - -

 

뭐 아무튼 정말 성격 이상하고 이해 안가고, 또 보는내내 짜증나는 캐릭터도 있긴 했지만

사실은 어떤 부분에서는 나 자신에게도 그들의 그런 모습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 뿐만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너무 잘나기만 한 앞 집 언니에게 심한 질투와 자괴감을 느끼는 거라든지, 아니면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잃어버리게 될까봐, 나쁘다는 걸 알면서도 애써 모른 척 하게 되는

그런 모습도 그렇고. 너무 크고 엄청난 일이 터지게 되면 그저 나와는 상관 없는 일이기만을 바라고.

어딘가가 살짝 뒤틀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경험해본 적 있는.

그런 낯설지만은 않은 감정들 -

 

그나마 마지막 장면에서는 조금이나마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이해하려는 모습이어서

살짝 따뜻해보이기도 했는데 여튼.

너무 내 입장에서만, 내 이익만을 재고 따질 게 아니라 뭔가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는

'공존'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이든 아니든, 피가 섞였든 안섞였든,

어쨌든 이렇게 다 같이 살아가는 세상인데. 그거 너무 빡빡하게 굴면 재미 없잖아요.

미나토 가나에도 역시 높고 낮음이 다 무색해지는 야행관람차에서 바라보는, 그저 아름답기만한

풍경과도 같은 삶을 이야기하고싶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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