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정신 건강을 회복시키는 음식의 놀라운 힘!”
올해 식단을 바꾸고 좋은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 자연 음식이 주는 힘에 대해 상당히 많이 체험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관련 도서도 눈에 띌 때마다 한 권씩 읽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이 특히 흥미로웠던 이유는 ‘정신 건강’이라는 키워드 때문이다.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 내 몸의 여러 기관에 영향을 주고 좋은 변화를 이끈다는 점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정신 건강과 관련한 책은 읽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더 내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저자의 이력이 상당히 흥미롭다. 정신과 전문의, 전문 요리사 그리고 영양 전문가이기까지 하다. 정신과 의사로서뿐만 아니라 요리, 영양에도 전문가인만큼 각각의 전문성을 발휘하여, 저자를 영양 정신 의학이라는 아직은 조금 생소할 수 있는 분야의 선구자로 이끌고 이 책을 출판하게 된 것 같다. 한 가지 더 있다. 유방암을 선고 받고 현재에도 여전히 암투병 중인 환자이기도 한 의사라는 점이다.
이 책은 장과 뇌가 어떻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영향을 주고 받는지에 대해서 먼저 다룬다.(1장.뇌와 장의 로맨스) 이후, 가장 대표적인 10가지 정신질환(우울증 / 불안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 주의력 결핍 및 과잉 장애 / 치매 및 뇌 안개 / 강박 장애 / 불면증 및 피로 / 양극성 장애 및 조현병 / 성 본능)를 각각의 챕터로 다룬다.
각 정신 질환마다 저자가 직접 만난 환자들의 사례가 생생하게 포함되어 있어서 읽기 어렵지 않은 건강 도서였다. 각각의 질환에 피해야 할 음식(혹은 식재료)과 먹어야 할 음식에 대한 정보가 이 책의 핵심이다. 우리 몸은 복합적으로 이루어진 유기체이기에 어떠한 증상에 어떠한 음식 혹은 생활 습관이라는 명확하고 심플한 해답은 없다고 저자가 이야기하였다. 그 말에 많이 동감하며 내 자신을 위한 최적화된 음식과 만들어 가야 할 생활 습관은 스스로 찾아야 하는 내 몫일 것이다.
어떤 정신 질환을 살펴보든 공통적으로 나오는 피해야 할 음식들이 있다. 설탕, 튀긴 음식, 과당이 포함된 대부분의 음료수가 대표적인 예이다. 동시에, 제철 야채, 비타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 등은 어떤 정신질환을 살펴보든 빠짐없이 나오는 좋은 음식의 예였다. 중증 이상의 정신질환은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에 의한 전문 약물과 함께 치료해야 함을 잊지 않고 당부하였지만 이 책의 테마인 ‘영양 정신 의학’의 중요성을 더욱 느끼게 해 주는 책이었다.
책의 말미에는 각 정신 질환 별 추천 음식과 레시피를 소개한다. 저자가 외국인이기에 음식이나 레시피가 다소 우리에게 생소한 느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책 속에서 저자가 자주 언급했던, 나에게 맞는 다양한 식재료, 음식을 시도해보라 는 말을 생각한다면 이 기회에 도전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개인적으로, 한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정신 건강의 염려가 더 심각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몸 건강과 정신 건강을 함께 지킬 수 있는 음식의 힘에 대해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해 주고 싶은 좋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