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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는 꿈을 지킨다
무라야마 사키 지음, 한성례 옮김 / 씨큐브 / 2021년 7월
평점 :
살면서 내가 책이나 영화 등을 통해서 본 마녀의 이미지는 대부분 어두운 느낌이다. 밝고 귀여운 마녀의 이미지로 일본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가 생각이 난다. 그 정도의 생각만 가지고 있는 나에게, 참 따뜻하고 (인간이 아닌데) 인간미 넘치는 마녀를 이 소설 <마녀는 꿈을 지킨다>를 통해서 만났다.
<마녀는 꿈을 지킨다>는 일본의 한 항구도시를 주 배경으로 한 일본마녀 이야기이다. 아주 극적인 스토리는 없지만 은은하고 잔잔한 모노드라마 같은 흐름이 매력적이었다.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한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소설에 등장하는 두 주인공 마녀의 이야기가 여러 편 나온다. 그 중에서도 더 비중이 컸던 170살 소녀 마녀인 니나세의 이야기들을 나는 좀 더 좋아했던 것 같다.
애니메이션으로 본 마녀배달부 키키는 그냥 귀여운 마녀의 이미지로만 남아있는데, 이 소설 속 마녀들은 정말 인간미가 넘치고 넘친다. 인간과 다른 존재이고, 나이를 늦게 먹지만, 자신들의 특별한 마법 능력으로 인간을 항상 보호하고 지켜주다니!!
마녀와 항상 함께 등장하는 검은 고양이는 전형적인 마녀의 단짝 친구는 검은 고양이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것 같다. 마녀들의 눈에서 비친 인간들은 참 한없이 연약한 미물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하나 하나의 단편이 다 제 각각의 조각 같은 이야기 같으면서도 읽다 보면 조금씩 두 마녀가 살아온 이야기가 이어지는 느낌…신비로웠다. 이 책의 마지막인 에필로그에서 밝혀지는 니나세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이 책의 마무리를 더욱 더 여운이 남게, 판타지스럽게 해 주는 것 같아서 참 좋았다.
어릴 때 접한 마녀 이야기는 무섭기만 했고, 커서는 말괄량이 마녀배달부 키키만 기억하는 나에게 또 하나의 아주 긍정적인 마녀 이미지를 심어주는 소설 <마녀는 꿈을 지킨다> 색달랐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