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1일: 노천명의 시- 옥수수

우물가에서도 그는 말이 적었다.
아라사 어디메로 갔다는 소문을 들은 채
올해도 수수밭 깜부기가 패어 버렸다.

샛노란 강냉이를 보고 목이 메일 제
울안의 박꽃도 번잡한 웃음을 삼가 했다.
수국꽃이 향그럽든 저녁ㅡ
처녀는 별처럼 머언 애기를 삼켰더란다 - P200

7월 27일 시: 정지용의 바다1

오ㆍ오ㆍ오ㆍ오 소리치며 달려 가니
오ㆍ오ㆍ오ㆍ오 연달아서 몰아 온다.

긴 밤에 잠살포시
머언 뇌성이 울더니,

오늘 아침 바다는
포도빛으로 부풀어젓다.

철석, 처얼석, 철석, 처얼석, 철석,
제비 날어 들듯 물결 새이새이로 춤을 추어.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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