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의 계통 안에서도 수많은 변화가 있고, 김밥의 영역 안에서도 다양성이 있는데, 너무 잡스러우면 대게 맛이 없는 식당이다. - P12
짬뽕을 주문해놓으면 짜장면이 먹고 싶고, 짜장면을 주문해놓으면 짬뽕이 먹고 싶어지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이 두 가지 시장기 사이에서 자기분열을 일으키면서 주문을 바꾸는 손님들은 흔히 있다. - P24
파가 우러난 국물에 달걀이 스며들면 파의 서늘한 청량감이 달걀의 부드러움과 섞여서, 라면은 인간 가까이 다가와 덜 쓸쓸하게 먹을 만하고 견딜 만한 음식이 된다. - P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