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잊으려 하면 할수록 잊지 못하는 동물이다.망각에는 특별한 노력 따위는 필요도 없는 것이다. 끝도 없이 밀려오는 새로운 일들 따윈, 거의 모두 잊어버리고 살아간다. 잊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게 보통이다. - P12
빛은 우리 사이에 비처럼 쏟아진다. 농도 짙은 빛이 무수한 알갱이로 쏟아지는 것이 보인다. 나만 그것을 볼 수 있는 걸까. 아니면 이 광장에 있는 모든 관광객들도 보고 있는 것일까. - P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