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지 않아도 생각나는 계절 - 젊은 작가 3인 3색 시집
김유명.정소라.이중건 지음 / 그림과책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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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변하는 때, 내 마음이 뭔가 감성에 젖고 싶을 때, 혹은 마음 정화를 하고 싶을 때 나는 시집을 읽는다. 유명한 시인들의 시집도 좋지만 지금 내 마음, 감정과 잘 섞기 좋은 시집의 요즘의 시들인 것 같다. 한 손에 잡히는 시집 <기억하지 않아도 생각나는 계절>을 읽게 되었다.


시집의 상단에 젊은 작가 33색이라는 말이 너무 좋았다. 시인을 아주 많이 아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새로울 것 같은 기분에 설레었다.


이 시집은 김유명, 정소라, 이중건 시인 이렇게 세 분의 시가 고루고루 담겨 있다. 참 신기하다. 세 분의 시는 개성 있어 다름이 분명하게 느껴졌는데, 또 신기하게 이 시집에서 어울리는 느낌은..그래서 같이 시집을 내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유명 시인님의 시는 뭔가 사랑의 여운이 가득했다. 사랑시는 세상에 많지만 표현이 너무 독특하고 신선해서 인상깊다. 그 중 특히 인상 깊었던 반올림이라는 시


반올림 / 김유명


누군가는 남고

누군가는 떠난


외로운 이야기


누군가는 잊고

누군가는 품은


간절한 이야기


외롭고 간절한 

마음이 만나서


사랑을 꿈꾼다

사랑을 꿈꾼다 라는 마지막 단어까지 읽어보니 뭔가 애틋하고 사랑의 에센스를 느낄 수 있는 기분이다.


정소라 시인 님의 시는 자연, 생명력 같은 것이 많이 등장하고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 읽으면 마음이 맑아지고 싱그러워지는 기분이다. 추운 겨울이 지나 생명이 움트는 봄의 시작 같은 느낌이 드는 시들이 많았다. 산책을 나갈 때 하나 씩 읽고 싶어지는 시 들이다!!!


2021년이 되면서 건강을 위해 자연식물식으로 식사를 하는 나. 자연을 더 자주 만나야지 하고 산책도 종종 나가는데 정소라 시인 님의 시도 자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넓고 넓고 파랗게 / 정소라


넓은 것들은 파랗다

바다도

하늘도


파란 것들은 넓디넓어

다른 것들을 껴안는다


나도 그렇게 파랗고 싶어라


이 시집의 마지막에 소개된 이중건 시인님의 시들. 시인님의 시는 뭔가 자아, 내면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시들이 많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사랑의 그리움…. 시에서 에너지를 얻고 용기를 얻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시들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사랑, 그리움에 대한 감정을 시로 대신 이겨내고 싶을 때. 이중건 시인 님의 시를 읽으면 뭔가 마음이 단단해지는 기분이다. 삶은 그냥 그런거다 라고 토닥여주는 것 같다.


망각 / 이중건


그대라는 꽃은 너무 아름다웠기에

꽃은 언젠가 시든다는 걸 망각하고


함께 하는 순간순간이 너무 아름다웠기에

이별 또한 망각한 채 사랑했다.


너라는 꽃이 시들었어도

내 마음속엔 아직도 아름다운 꽃이기에

여전히 나는 망각 속에 산다.


시는 참 매력 있는 것 같다. 짧은 만큼 읽고 나면 한 단어 하나에 에너지가 있어 마음이 가득 울리는. 이 시집 < 기억하지 않아도 생각나는 계절>을 통해 알게 된 멋진 세 작가님. 새로운 작가님들을 알게 되고 새로운 시들을 알게 되어 너무 큰 기쁨이다. 한파가 자주인 요즘에 <기억하지 않아도 생각나는 계절>의 시들을 몇 편 읽으니 내 몸 속 온도가 2도 올라간 기분에 뜨뜻하다.


이 시집 한 권에 세 분의 젊은 작가님의 다양한 시가 가득해서 책을 집어들면 시 부자가 된 기분에 뿌듯하다. 하루에 한 편씩 읽다 보면 더 밝고 좋은 기운이 넘치는 (코로나도 거의 없는) 봄이 올 것만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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