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의 컬러 셀렉션으로 그리는 수채화 식물컬러링

나의 작은 정원 - 12색 물감으로 완성하는 수채화 컬러링북 ㅣ Collect 4
차유정(위시유)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10월

최소의 컬러 셀렉션으로 그리는 수채화 식물컬러링

수채화는 항상 어렵다. 아이패드 디지털 그림을 그리고 색연필 컬러링도 즐기는 나이지만 수채화의 가장 큰 벽은 색이었다. 물감을 사용한다는 것, 물감의 고유색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다른 색이 필요한 경우 혼색에 두려움이 있어서 다양한 수채화 컬러링 도전을 잘 하지 못하였다. 그런 나에게 도전하고 싶은 수채화 컬러링북이 나왔다.

나의 작은 정원 컬러링북은 아담한 사이즈에 비법서와 컬러링북 두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비법서의 가장 앞 쪽에는 붓을 써서 색칠하는 수채화 기법인만큼 기본 도구 사용법, 줄긋기, 혼색 기본 지식 등이 수채화 초보를 위하여 잘 나타나 있다. 수채화 왕초보 연습은 이미 이전에 많이 해 봤기에 쉽게 이 페이지는 넘어갔다.

기초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각 식물 그림마다 필요한 색, 혼색하는 법이 나온다. 나처럼 혼색이 두려운 사람에게 참 좋은 책 같다. 사용하는 컬러의 가짓수가 정말 몇 가지 되지 않는다. 책을 보며 테스트로 두 가지 도안을 해 보았는데, 토탈 3가지 색을 사용한 경우와 4가지 색을 사용한 경우였다. 책의 앞 부분에서 제시한 (책의 소제목이기도 한) 12색 물감을 소개하는데 그 주요 색상만 사용하거나 사용하는 주요색을 서로 섞는 정도의 난이도 하 작업인 혼색이다.

색은 주요색만 사용하되 물양을 조절하여 명암조절을 하기에 부담 없이 한 작품씩 컬러링을 완성할 수 있었다. 컬러링북의 종이가 아주 넉넉하게 두툼한 점도 초보에게 너무 좋았다. 물조절이 어려워(보통 물이 과해서 실수하는 경우가 많은데) 잘 번지지 않는 고급 수채화용지여서 편하게 붓질을 할 수 있었다. 한 장씩 잘 뜯어지기에 완성 후 벽에 세워놓으니 빳빳하게 절 기대어지고 한 장씩 누군가에게 선물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색칠이 좀 어설프긴 했지만 식물 컬러링이라는 것 자체가 싱싱하고 기분 좋아지게 하는 매력이 있고 녹색을 바라보니 그 어설픔도 예뻐 보이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식물들도 컬러가 참으로 다채로운데, 최소의 컬러를 사용하여 컬러링을 할 수 있게 디자인 한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그리고 도안이 자그마한 점도 부담이 없어서 좋다.

처음 도안을 색칠할 때 조금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각 기법서 페이지마다 저자가 직접 그림을 그리며 보여주는 큐알코드로 접속 가능한 동영상이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그 동영상을 보고 안내자막과 함께 보니 더 이해가 잘 되었다.

다른 그림보다 수채화는 분명 적응하기 어려운 것은 맞지만, 이런 책으로 도전해 보는 것 너무 좋은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