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정의 소설 문득 시리즈 4
김유정 지음 / 스피리투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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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지지 않은 김유정의 소설 ‘떡’과 대표작들을 함께 읽을 수 있는 선물 같은 책.


한국인으로서 김유정 작가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책이나 소설을 특별히 좋아하지 않아도 중고 교과서에서 작품을 접하기 때문이다. 유년기에 교과서, 과제 등의 의무로 접했던 동백꽃, 봄.봄이 내가 알고 있는 김유정 작품의 전부였다. 너무 예쁜 표지와 함께..그리고 나는 처음 들어보는 김유정의 ‘떡’이라는 단편과 함께 총 8편의 소설을 읽을 수 있는 《떡》은 김유정 대표작들을 다시 읽어볼 수 있는 뜻 깊은 기회일 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멋진 작품 《떡》을 알게 된 소중한 기회였다.


어릴 때는 공부로서 접했던 김유정의 소설이어서 그런지 재미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김유정의 작품들은 신선하며 재미있었다. 1900년대 초반에 쓰는 말, 시대상황도 리얼하게 들여다보는 맛도 너무 멋졌다고 하고 싶다.


본격적인 단편들이 시작되기 전 작가소개가 한 페이지에 나온다. 김유정이라는 작가의 삶이 그렇게 짧고 굵었는지, 이상과의 에피소드 등은 유명한 한국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이 감사하다.


작품1: 떡

가난하고 가난하던 시절이기에 먹는 것이 전부인 가족과 그 딸의 이야기. 마음이 뜨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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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2: 만무방

수록된 8개의 작품 중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응칠..그리고 벼도둑 사건 전말의 아우 이야기, 가난한 그시절 사람들의 이야기와 향토적인 색에 또 마음이 뜨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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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3: 봄.봄

수록된 작품 중 가장 유쾌하게 읽었다. 유년 시절에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어린 데릴사위의 심리와 머리 쓰는 장인어른 그리고 키가 자라지 않는 점순이의 이야기..다시 읽어도 참 재미있고 또 읽고 싶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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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4: 아내

부인을 외모적으로 너무 비하하고 무시하는 내용이 가득했지만 그 시절 상황을 감안한다면 이해될 터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들병이’가 무엇인지 처음 알게 된 것 같다.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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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5: 동백꽃

워낙 유명한 작품이고 어린 시절 읽었지만, 또 읽어도 너무나 좋았다. 두 아이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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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6: 생의반려

시골에 사는 사람들의 토속적이고 향토적인 작품만 읽다가 처음으로 도시에 나와 사는 일반 서민의 이야기를 읽은 것 같다. 그 여인에게 계속 편지를 쓰고 답장을 받고자 했던 명렬..뭔가 여운이 남는 독특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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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7: 따라지

도시에 사는 셋방살이 하는 사람들과 주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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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8: 땡볕

시골에서 아내의 병을 고치기 위해 도시(서울)로 올라온 부부의 이야기. 하필 때가 아주 덥고 더운 중복이라 작품 이름이 땡볕 인 것 같다. 가장 마지막에 읽었지만 가장 마음이 아프고 찡한 작품이다.


지금으로부터 100년은 조금 안된 우리의 이야기. 향토적이면서도 유쾌한 부분이 참 많아서 재미있게 읽었다. 지금 쓰지 않는 좀 옛말투가 많이 나왔지만, 한국인이어서일까. 몇 번 반복해 다시 읽다 보면 의미가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더 정감이 있고 상황의 묘사가 생생한 느낌이..김유정 소설의 매력이 아닐까?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나의 생각이다.


책이 너무 예뻐서, 그 안의 작품들은 너무나 또 소중해서, 오랫동안 소중하게 읽고 또 읽고 싶은 선물 같은 김유정 단편 모음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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