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식물 관찰 스케치 ㅣ 관찰 스케치 시리즈
아가트 아베르만스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트북 / 2020년 8월
평점 :
그림은 그릴수록 어렵다. 겨우 겨우 도전한 것들이 몇 개. 그리고 싶은 것들이 참 많은데, 그 중 로망 같은 것 하나가 꽃, 식물을 예쁘게 그리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도전하지 못했다. 내 결심에 가속도를 내 줄 것 같은 책을 만났는데, 바로 《식물 관찰 스케치》이다.
그림을 그릴 때 기초를 잡기 위해 꼭 해야 하는 것이 정밀묘사라고 한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리며 균형감을 익힌다. 그 기초가 충분히 잡혔을 때 다양한, 개성있는 스타일의 그림 또한 어색하지 않고 빛날 수 있다고. 그러한 미술 정석을 확실히 보여주는 책이 《식물 관찰 스케치》인 것 같다.
일단, 이 책은 다양한 채색법 중에서도 물감을 쓰는 수채기법에 초점을 맞춘다. 수채화는 물의 양 조절, 한 번 칠하면 수정하기 어려움 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한다. 나 또한 수채화 입문을 겨우 겨우 마친 상태이다. 다양하게 그림 기초를 차례차례 닦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연필이나 색연필 등의 묘사 기본기를 마친 후 수채화 입문을 추천하고 싶다.
아주 기초적인 수채화 지식만 습득했던 나에게 이 책은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수채기법, 컬러마다 주의점, 예민한 사항 등에 대한 내용들이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처럼 식물에 초점을 맞춘 책이기에, 식물, 꽃에 주로 쓰는 컬러의 주의 사항 등이 포인트이다. 예민한 컬러 노란색이라는 점, 분홍색과 보라색은 서로 만나서 혼색하면 위험하다는 점 등 숙지해야 할 알짜배기 정보들이 가득하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당연 관찰이다. 다양한 식물의 도감을 보는 듯, 자세하게 분석 및 특징, 사용 컬러 그리고 채색법을 소개한다. 여러 가지 식물 중에서 나는 책 속 엮은 마늘을 따라해 보기로 했다. 이 책은 기법서이기에 스케치를 직접 해야 한다는 점은 꼭 숙지해야 한다. 그래서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기본 연필, 혹은 색연필의 소묘나 정밀묘사 등의 기본기 후에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점이 이 부분에서도 있다.
진행과정샷 1~4

진행과정샷 5~8

식물화를 그리려고 일반 이미지를 인터넷에서 구해서 보고 그리거나 직접 촬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식물에 대한 이해 없이 눈으로만 묘사하는 데에는 아주 뛰어난, 혹은 다경험자의 미술인이 아니고선 묘사가 힘들 테다. 그 점을 보완하고 연습에 도움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책이 바로 이 책인 것 같다. 책에 있는 예제들을 꼼꼼히 읽고 그대로 따라 그려본다면 실력 향상을 많이 할 것 같다는 기대감이 무척 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