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의 역사 - 인류는 왜 빨강에 열광하는가
미셸 파스투로 지음, 고선일 옮김 / 미술문화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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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럽기도파랑의 대결하기도위험하기도 했던 빨강의 거의 모든 역사 이야기


오랫동안 선호와 찬탄의 대상으로 필적할 만한 상대가 없을 만큼 독보적이었던 빨강은 한창 영광의 시절을 누리던 중 12세기에 예기치 못한 경쟁자를 만났는데바로 파랑이었다.



과거에 나에게 색이란의상이나 디자인의 감각을 위한 것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최근 미술을 좀 더 심도 있게 공부하게 되면서 색의 원리분류보색 등에 관심 갖게 되며 미술적 색상 관심이 확대되었지만.. 그 정도이다색의 역사에 대한 책이라니참 신기했다그 중에서도 누가 봐도 독보적이며 강렬하고 상징적인 컬러로 역할을 제대로 하는 빨강의 역사에 대한 책이라고 해서 호기심이 증폭했다그리하여 읽게 된 《빨강의 역사》.


프랑스인 저자는 (책 날개에 따르면중세 문장학의 대가이며 색체 분야에 관한 최초의 국제 전문가라고 소개한다색체의 역사에 대해 연구한다는 독특함희귀성과 함께 역사라는 광범위함의 특성 때문에 저자는 서문에 본서 《빨강의 역사》는 유럽에 한정한 빨강의 역사이며자신이 30년 넘게 연구하고 강의한 내용에 기초함을 밝힌다섣부르게 비 전문(유럽 외의영역을 건드리거나 다른 대륙의 다른 사람의 연구자료를 굳이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고도 이야기한다.


알고 보니 같은 저자의 시리즈로 책을 출판 중인데이미 파랑의 역사검정의 역사가 기출간 되었으며 노랑의 역사는 곧 출간 예정이라고 한다시간적 순서로 역사이야기를 하기에 원시시대부터 21세기를 거친 빨강의 역사 이야기가 알차게 담겨 있다과거일수록 알려진 자료가 희박하기에 추측할 수밖에 없지만 최초의 시대의 빨강 이야기가 가장 미스터리하며 신기하였다그리고 빨강색을 얻기 위한 식물성 재료동물성 재료 등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었다.


중세까지는 거의 어떤 의미로든 독보적 컬러로 사용된 빨강’. 그 옆에는 검정과 흰색이 함께 있었다색의 역사를 논하기에 자연스레 함께 접하는 유럽의 역사뭔가 성스럽고 순백한 흰색 조각상만 떠올렸던 그리스의 색상은 사실 엄청 컬러풀 했다는 것로마 이야기색에 대한 이야기라면 우위 오브 우위로서 할 이야기가 많은다채로운 이집트의 빨강 이야기는 특히 재미있었다.


다양한 역사 속이지만 순탄하게 일등의 지위를 지키던 빨강이 중세시대부터는 파랑의 공격을 받는 빨강과 파랑의 대결 이야기는 전쟁 이야기를 읽듯 재미있었다그 와중에 프랑스의 국기가 빨강이 될 뻔한 적도 있었다는 이야기까지 말이다저자가 문장학의 대가셔서 그런지 색의 비유에 수많은 문장을 함께 언급하고 역사적 자료그림 등을 이미지로 함께 알차게 들어가 있는 책이어서 색에 관한 무지한 나에게세계사도 초보인 나에게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근대로 가까워질수록 의복패션(화장 포함등의 영역과 색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지며 현대의 빨강의 역사까지 이야기하며 이 책을 마무리한다빨강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 많은지 놀랍다색은 상대적인 것이고 혼자만 존재하지 않기에 함께 곁들여 나온 다른 색의 이야기들특히 빨강에서 태어난 분홍’ 탄생의 이야기까지!!!


책의 첫 장을 열 때에는 저자의 다른 도서(파랑의 역사검정의 역사 등)에 관심이 전혀 없었는데《빨강의 역사》를 다 읽고 나니 참 사람의 호기심이란… 기출간 도서 중 가장 인기가 많았다는 《파랑의 역사》부터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아시아의 한국인으로서저자가 범접할 수 없었다는 나와 가까운 곳의 색의 이러한 역사책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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