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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책)방 - 공간욕 ㅣ 먼슬리에세이 4
이유미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9월
평점 :
돌이켜보면 삶이란 ‘점을 찍는 일 ‘ 같다. 그리고 그 점들이 ‘선으로 연결되는 순간’, 꿈으로 완성되는 게 아닐까 싶다. 좋아하는 책을 부지런히 읽는 것, 밑줄을 긋고 필사를 하고 내 글을 쓰는 것, 시간을 쪼개가며 좋아하는 일들을 그렇게 짬짬이 이어가는 것, 그런 순간들을 점처럼 찍다 보니 어느새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p. 33 (계속 점을 찍었더니 선이 되었네)
꽤..티나는 책덕후인 나는 책을 참 많이도 사랑한다. 다양한 분야와 주제에 눈과 귀를 활짝 여는 편이지만 그 책의 주제가 ‘책’이거나 책과 관련된 키워드인 ‘문구’, ‘책방’, ‘서점’인 경우에는 꼭 읽어야겠다는 열의가 더욱 더..마구마구 올라온다. 그러니 운명 아닌 필연처럼 읽게 된 이유미 작가님의 <자기만의 (책)방. 이 책을 읽은 후 또 다른 멋진 작가님과 출판사를 알게 되었으니 참 짜릿하다.
이 책의 저자 이유미 작가님은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지만) 꽤나 많은 독자와 팬을 거느리고 계시는 카피라이터 전문가이다. 약 18년간의 직장인 생활을 돌연 그만두고 (오랫동안 품어왔던) 3개월만에 책방을 급 오픈하셨다. 이 책은 책방 오픈 전의 책덕후 그리고 카피라이터로서의 작가님의 여러 이야기, 책방을 오픈 후 꾸려가는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서사하자면 그렇지만…이 책은 ‘나만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
누구나 자기만의 공간을 꿈꾸지만 아직 때가 아닌 것 같고 준비가 부족한 것 같아서 그 공간의 꿈을 미룬다. 이유미 작가님은 단칼에, 더 늦기 전에 내 공간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행동을 보여주셨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해야 하며 책임감은 더 커지는 것. 수입을 내기가 녹록치 않은 내 소중한 공간인 책방을 지키기 위해 여러 가지 프리랜서 일도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작가님도 책 속에서 다른 표현으로 밝히셨지만) 참으로 신기한 책과의, 책 속 한 줄의 인연은 나에게도 자주 있어 왔다. 이 책도 그러함에 너무나 반가웠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고민하고 있던 키워드를 작가님이 이 책 속에 다 풀어놓으셨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공간을 계획하고 구상하던 찰나에 이 책을 읽으니 더욱 더 동기부여를 받고 내 생각에 확신을 심어주는 것 같다.
작가님의 책방(밑줄서점이 궁금하여 검색해보니 경기도 안양시에 있다~)에는 저자의 팬들이 꽤 많이 찾아오는 듯 하다. 전직이 18년 카피라이터이시며 여러 좋은 책을 많이 출간한 적이 있어서 작가님을 만나기 위해, 상담하기 위해 많이 찾아온다고. 멋진 문장에 대해서 고민한 적은 별로 없지만 책을 좋아하니 멋진 문장, 좋은 문장도 탐나는 나는 작가님의 다른 인기 전작들을 읽어보고 싶다.
책 속 에피소드들 중에 웃긴 내용도 참 많아서 껄껄대며 읽었다. 글을 참 재미있게 쓰시는 작가님이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든다. 전형적으로 식물을 잘 못 키우는 작가님이라고 책 속에서 밝히셨지만, 이 책의 출판사 인스타에서 발견한 작가님 책방 영상을 보니 식물이 참 무럭무럭 예쁘게 자라고 있었다. 미용실과 부동산에는 유난히 식물들이 잘 자란다는 이야기에 폭소했다. 내가 사는 지역의 많은 미용실 안팎에 화분이 많은 이유에 의문점이 풀렸다.
내 계획에 더욱 확신을 갖게 해 주고 책덕후로서 책에 대한 사랑 이야기, 여러 에피소드를 많이 공감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운 독서시간이었다. 드렁큰에디터 출판사 책 시리즈가 흥미로워 보여서 출판사 이름이 유닉하지만 내 스타일의 책을 많이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또 다른 유레카 같은 발견의 알찬 독서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