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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타파스 사파리 - 스페인 한입 음식 타파스를 타고 떠나는 여행
유혜영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13년 6월
평점 :
책을 읽는 것은 여행하는 것과 같다 라는 말이 있다. 그 말처럼 가고 싶은 장소가 있을 때 관련 도서, 여행도서를 읽으면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스페인어를 오랫동안 공부해왔지만 정작 ‘스페인’이라고 불리는 나라는 가보지 못한 나. 그래서일까? 작년(2019년) 겨울에 우연히 들른 중고서점에서 스치듯 만난 이 책, <스페인 타파스 사파리> 발견하자마자 한 눈에 반하여 바로 계산하여 집으로 가지고 왔다.
스페인과 관련한 책을 몇 권 읽은 적 있다. 스페인 하면 가장 유명한 까미노 데 산티아고에 대한 이야기책, 일반 여행책 등의 책 몇 권이다. 진심 지금까지 읽었던 스페인 키워드 책 중에서는 이 책이 가장 좋았다. 그 이유는?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지금 스페인에 더 가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스페인, 특히 저자가 집중하여 이야기한, 저자가 살고 있는 지역인 바로셀로나에 첫 번째로 가고 싶어진다.
중고서점에서 이 책이 나의 눈을 사로잡은 이유 첫 번째는 책의 표지였다. 개성 강한 그림, 몇 페이지 펼쳐보는데 글보다는, 표지에서 받은 그 개성 강한 느낌의 그림들이 곳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림을 좋아하는 내가, 스페인에 관심 많은 내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었다.
이 책은 한국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후 스페인 바로셀로나로 미술(디자인) 대학원 유학을 떠난 저자가 음식에 포커스한 책이다. 맛집 리스트, 맛집 지도, 주요 요리 레시피까지 들어있다. 2013년에 발간된 책이기에, 시효성을 든다면 지금 사라진 식당 혹은 이전한 식당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한국보다 아주 많이 느리게 변하는 유럽 스페인이기에 한국만큼 변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맛집에 대한 이야기만 한다면 여행 음식북이겠지만 이 책에서 정말 좋았던 점은 스페인에서 10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저자가 쓴 책이기에 일상 생활, 에피소드가 진득하게 담겨 있었다. 읽을수록 빠져드는 스페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그들의 식문화, 요리 참 매력적인 것 같다. 특히 저자가 사는 바로셀로나는 내가 잠시 산 적이 있는 아름다운 도시 부산을 떠올리기도 했다. 싱싱한 식재료를 구하기 싶고 바다와 아주 인접한 도시이기에 맛 좋은 음식이 발달했고 그만큼 미식가들도 많다는 것. 이것은 비단 바로셀로나에 한정한 이야기가 아니라 스페인 전반 문화는 먹고 노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책을 한 장 한 장 더 읽어나가며 저자가 참으로 궁금하였는데…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서프라이즈 같은 저자의 가족사진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스페인은 특히 상황이 안 좋은 상황인데, 지금도 스페인에 살고 계실까 안부가 문득 궁금해진다. 너무 멋진 책이었고, 내가 스페인에 꼭 가보고 싶다는 동기부여를 진득하게 해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