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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또와 사라진 코 ㅣ 몽키마마 우리옛이야기 11
심수영 지음, 김세진 그림 / 애플트리태일즈 / 2020년 5월
평점 :
전래동화를 이렇게 예쁘게 그림책으로 퍼 낼 수 있다니. 《사또와 사라진 코》를 읽었다. 제주도에 가면 자주 만날 수 있는 돌하루방을 똑 닮은 석장승은 그림책 속에서 마을의 상징이자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다. 그 곳에 등장하는 사또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석장승의 코를 소유하게 되는 사람은 부자가 된다는 말에 하인을 시켜 우여곡절 끝에 (가짜)코를 소유하게 된다. 하지만 이로 인해 마을의 평화는 사라지고 재난이 오고.
욕심 많은 사또가 뉘우치고 착한 마음을 가지며 다시 평화를 찾게 되는 마을로 이야기는 끝난다. 이야기는 단순할 수 있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가치인 선함, 나눔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예쁜 그림책이다.
내가 최근 읽었던 다양한 그림책들 중 한국 고전 관련 그림책들은 그림체가 전통스러운 것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 책은 아기자기한 인물들과 부드러운 느낌의 그림들이 이야기와 잘 어울려져 읽을 때 더 따뜻함이 가득 묻어 난다.
그림책의 이야기가 다 끝난 후에 마지막에 부록처럼 있는, 우리민족의 상징 100가지 리스트가 인상적이다. 현대에 잘 언급되지 않는 것들이기에 자라나는 아기들에게는 꼭 보여줄 필요가 있는 소중한 것들이다. 이 그림책을 통해 옛날 할아버지 시대에는 마을마다 저런 수호신이 있었다는 것, 제주도 상징 돌하루방을 이야기해 주기 좋은 책이다. 이 책이 ‘몽키마마 우리 옛이야기’라는 시리즈의 11번째 책인데, 다른 그림책들도 다 너무 좋을 것 같아서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영어로 한 번 더 이야기를 마지막에 텍스트로 전개해 주는 부분도 보너스같이 참 좋다. 한글을 다 익힌 아이가 커서도 영어로 보면서 꾸준히 활용이 가능한 멋진 책이다. 하드 커버의 책이지만 둥글게 모서리 마감한 부분까지 아이들을 배려한 호감 100의 따뜻한 그림책이다.